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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가볼만한곳 초량 이바구길 모노레일 168계단

해피송702 2022. 3. 19. 05:48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길도 막히고, 언제까지나 집에만 있기에는 답답함에 건강도 나빠지고, 그렇다고 어딘가를 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조금이나마 답답함을 털어 버리고자 일보러 가는 남편을 따라나서 비교적 인파가 적은곳으로 코스를 잡아 나홀로 뚜벅이여행을 해 보았어요.


부산역 건너편 중구 초량동에는 옛정취를 고스란히 품은 168계단과 초량 이바구길이 있습니다.
이바구는 경상도 사투리로 ‘이야기’라는 뜻이며 부산의 근현대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네요.


부산역 건너편에서 부터 도보를 한다면 옛 남선창고 터와 구 백제병원을 지나 초량 초등학교와 초량 교회를 뒤로하고 초량 이바구길의 168계단을 만나게 됩니다.
해피송은 가까운 거리지만 소비 시간을 나눠 쓰려고 올라 갈때는 택시를 이용하고 내려 올때는 도보로 거꾸로 이곳저곳 들려 부산역으로 돌아 왔답니다.


이바구길 초입에서 차를 내리니 다양한 벽화와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나훈아, 이경규, 박칼린 등 초량 초등학교 출신의 스타들과 골목을 따라 얽힌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피난민들의 주거지였던 언덕배기의 역사를 읽어가며 걷다보니 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168계단은 아닙니다.
부산은 언덕길이 많아 계단이 또 하나가 있어요.
계단 초입에는 어릴적 추억의 달고나를 맛볼수 있는 계단집이 있습니다.


만만치 않은 계단을 시작으로 초량동 명소 이바구길 168계단에 도착을 하였답니다.
좁고 가파른 계단이 까마득히 이어져 보는것만으로도 아찔한데 사시는 주민들은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게 얼마나 불편 하였을까 생각도 해 보았네요.


168계단 바로 옆에는 주민들을 위해 만든 편의시설로 모노레일이 설치되어 무료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는 특별한 체험거리가 되기도 한답니다. 
 

 


애구 애구~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해피송이 찾은 2월 중순경에는 모노레일 점검으로 15일간 운행정지였답니다.
모노레일 운영시간은 매일 하절기(6월~9월): 07:00~21:00, 동절기(10월~5월) 07:00~20:00, 20:00 이후는 2,3층만 운행이라고 합니다.
 

 


168계단을 바라보니 어~휴 긴 한숨이 나오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수는 없었지요.....
운동화 끈을 발끈 잡아매고 한발한발 올랐습니다.

 


계단 한칸한칸 오르는곳에는 다양한 집들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 끝(계단2/3) 계단까지 오면 작은 소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 공원 첫번째 전망대만 올라도 부산항과 부산항대교 등 부산 전경이 시원스럽게 눈앞에 펼쳐진답니다. 

 


계단 입구에서 되돌아 가려던 엄마와 따님 그리고 두명의 친구가 모노레일이 운영을 안해 포기하고 돌아서기에 소공원까지만 가도 속이 탁 트이는 풍경을 볼수 있으니 목적지를 포기하지 말라고 오지랍을? ㅎㅎㅎ 그래서 함께 올랐답니다.
 

 


칸칸이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168계단 구석구석 골목에는 볼거리와 사진찍기 좋은 배경들이 많이 있어 인증샷 한컷 남기고 가야할것 같습니다.

 


쌩~하고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면 이모든것을 볼수없어 올라갈때던지 내려올때던지 한번은 걸어서 구경하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명란젓과 해산물이 섞인 어묵들이 있는 명란브랜드연구소도 있어 구경도 하고 집에서 먹을걸 다양하게 사가지고 와서 먹었는데 또 생각납니다.

 


차가운 바람이 엄청 불어대는날 땀을 뻘벌 흘리며 쉬엄쉬엄 풍경도 보고 벽화도 둘러보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며 걷다보니 어느새 계단끝에 와 있었습니다.
계단 끝 모노레일 종착지에 오르면 부산 전경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두번재 전망대가 있습니다.
 


산이 많은 부산은 산을 지르는 산복도로가 많고 모노레일 상부 옥상 승강장 전망대 포토존에는 망원경도 설치되어 있었으며 부산항 너머의 풍경까지 내려다 보입니다. 
168계단에서 김부민 전망대를 지나고 당산, 이바구공작소까지 다녀 오려고 맘먹었기에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다음 코스까지 오르기로 하였답니다.

 


조금 가파른 언덕배기를 가다보면 소원을 적은 팻말들을 보게되는데 이곳 당산은 마을의 수호신인 당산신에게 마을의 풍요와 평안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는곳이라고 하는데 현재도 일년에 두차레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 전망대에서 보는 부산 동구 파란 하늘에 구름까지 둥실 떠다니 마냥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차가운 바람이 머리카락을 온통 뒤엉켜 놓았지만 여행의 묘미를 느끼는 이 순간이 너무 신났어요.

 


마지막 장소 이바구 공작소로 내려 갔습니다.
운영시간 : am9:00 - pm6:00
월요일 휴무

 


이바구 공작소 1층에는 산복도로의 역사, 이바구길의 대한 역사를 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옛날 교복을 입고 체험할수 있는곳인데 1人 2,000원 대여가 가능하며 교복을 빌려서 뉴트로 감성 돋는 사진을 남기셔도 좋을듯 합니다.

 


피난민들의 주거지였던 언덕배기와 계단을 오르며 얽힌 옛이야기를 따라 걷다보면 전망대와 구석구석 베이커리와 카페, 공방 등 가 볼만한 곳들이 많다.
산복도로를 지나는 버스를 타면 편하게 부산역까지 갈수 있지만, 도보로 추억과 역사를 품은 장소를 둘러 보면서 약 100년의 시간을 뛰어넘은 특별한 카페에서 차한잔 하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