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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여수 횟집

해피송702 2020. 5. 10. 21:08

         

미세먼지 하나 없이 청명하기만 하였던 날.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활력을 되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를 다녀왔는데요.
어디를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하였었고,
뱃속에 산해진미라도 구경시켜주자는 마음에 여수 횟집을 찾았어요.
바닷가 바로 앞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파도를 통해 성큼 다가온 봄 내음도 느껴볼 수 있었고,
신선하고 팔팔한 각종 음식들을 아낌없이 내어주던 곳이었는데요.
후한 인심과 퀄리티 높은 밥상,
다채로운 종류를 왕창 선보이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답니다.

 

         

          

예전부터 꼭 한번 오고 싶었던 이곳.
지인들도 여수를 방문하면 꼭 가보라고 추천을 해주었던 곳이었어요.
바로 '돌산해수타운'이라는 식당이었는데요.
커다란 배가 미니어처로 보였을 정도로 건물이 큼지막해서,
아주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지도도 필요하지 않았어요.
멋스러운 외관은 뒤로 이어지는 푸른 나무들과,
앞쪽에 자리 잡고 있었던 잔잔한 바다 사이에서 늠름하게 서있었고요.
약간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처럼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강했어요.
돌산공원에서도 차로 1분이면 도착할 만큼 코 옆에 붙어 있었고,
대교를 지나 해안가를 따라서 오기만 하여 도착할 수 있답니다.

        

         

   

        

         

무엇보다 숨통이 탁 트였었던 것은,
축구를 해도 될 정도로 넓은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자리도 넉넉하고 한 칸의 크기도 넉넉한 편이어서,
오고 가는 다른 손님들과 씨름을 할 필요도 없겠다 싶었어요.
어떤 식당을 가더라도 첫인상의 시작은 주차여서,
차를 끌고 방문할 때 번거로움이 없는 곳을 선호하게 되는데요.
그런 저의 마음에 쏙 들었어요.
영업시간은 매일 10:00 - 23:00까지 운영되고 있었는데,
꽤 늦은 시간까지도 오픈하고 있어서,
주변을 구경하다가 여유 있게 찾아도 되는 식당이었답니다.

    

        

          

매장 내부로 들어가기 전에,
입구 쪽에는 넓고 커다란 수족관이 놓여 있었는데요.
사장님보다도 저희들을 먼저 반겨주고 있어 자연스럽게 눈이 갔었어요.
가게의 규모가 큰 만큼 수족관도 상당히 큼지막했었는데,
안에는 당일 잡혀 왔다고 하여도 믿을 정도로,
무척이나 싱싱하고 펄떡이는 물고기가 가득했었어요.
종류도 한두 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것도 있어서 신기한 마음에 한참이나 구경했었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보관되어 있어 만족스러웠는데요.
곧 우리의 입안으로 들어올 식재료가 어떤 환경 속에 있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았어요.

      

       

            

수질 관리도 철두철미하게 되어 있는 듯하였었고,
이곳에서 오랜 시간 동안 명성을 이어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낡았다는 느낌 없이 새것처럼 유지가 되어 있어 놀라웠답니다.
이런 부분만 보더라도 믿고 먹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지요.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해산물도 듬뿍 있었는데,
간혹 재료가 부족하여 주문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이곳은 회전율이 빠른 만큼 원활하게 수급이 되는지,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서 기뻤어요.
그간 눌러왔었던 식욕을 발산할 수 있겠구나 싶었지요.

      

         

         

그리고 여수 횟집은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식사할 수 있지만,
따로 포장도 가능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로 느껴졌었는데요.
가족들과 함께 집안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식당에서 먹는 것처럼 싱싱한 회를 집에서도 먹을 수 있으니,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포장해서 가야겠다 싶었어요.
집 나간 며느리도 발길을 돌린다는 전어도,
회 무침과 사시미로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 외에 여러 가지 회도 있었는데 '자연산'이라는 점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양식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특유의 찰진 식감과,
깊게 느껴지는 달달한 맛이 일품이잖아요.

        

                 

        

첫인상부터 범상치 않다고는 느꼈었는데,
역시나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었더라고요.
벽면을 보니 전 국민이 알고 있는 '생방송 투데이'라는 프로그램에,
최근에도 소개가 되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는데요.
매스컴을 통해서 알려졌다고 하여서 다 믿지는 않는 편인데,
이곳은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 있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입소문을 타고 전국에서 많이 찾는다고 해요.
저도 드디어 맛을 볼 수 있게 되어서 기쁘기도 하였었고,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리들 난리인가 싶어서,
서둘러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강해졌었어요.

 

      

         

이곳은 전부 다 입식 테이블로 놓여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허리 아프지 않게 의자에 앉아서 먹을 수 있어 좋았어요.
한두 개의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진수성찬이 차려지는데,
당연히 그만큼 식사를 하는 시간도 길어지잖아요.
그런데 딱딱한 바닥에 앉아 있으면 지치더라고요.
하지만 여기는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등받이 의자와 견고한 테이블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그리고 매장이 상당히 넓고 쾌적해서 단정하다는 느낌도 받았는데요.
손과 발을 뻗을 때 불쾌함이 전혀 없는 곳이라,
더욱 느긋한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게다가 창밖으로 바라본 멋진 뷰는 환상 그 자체였었어요.
식사를 하는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면서,
마음의 힐링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이었는데요.
통통 떠있는 배와 저 멀리 보이는 낮은 산맥,
여기에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의 모양까지 풀잎과 파도를 통해 볼 수 있었어요.
오래간만에 제대로 나들이를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들게 만들어줘서,
이곳을 찾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고개를 돌려 테이블을 바라보면 사계절을 담은 것 같은 음식과,
창밖에는 시간이 흐르지 않을 것만 같은 느긋한 뷰.
이게 바로 행복이지 싶었지요.

     

          

          

저희는 해물 삼합과 모듬회,
그리고 꼭 먹어보고 싶었던 붕장어 샤브샤브를 주문하였었는데요.
메인 음식 외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스끼다시들이 많아서,
하나씩 맛만 보아도 충분히 배가 부를 정도였었어요.
그렇다고 하여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었는데요.
하나같이 정성이 가득 담겨 있었고,
특색이 살아 있어 먹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답니다.
또,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 식사가 준비되어 좋았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배가 너무 고파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었는데,
업무 분담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지,
주문과 동시에 직원분들께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푸짐한 한상을 뚝딱 채워주셨었어요.

        

        

        

사실 바닷가 근처로 놀러 와서 회를 먹으러 식당에 방문하면,
메인 요리도 중요하지만 함께 나오는 스끼다시를 먹는 재미도 있잖아요.
그래서 여수 횟집은 얼마나 다를지 너무 궁금했었는데요.
역시나 유명한 곳은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고요.
우선 종류가 다양하고 가짓수도 많아서,
여러 가지 연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게다가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접시 위에 담긴 모든 음식들은 하나같이 훌륭했었어요.
가벼운 것부터 시작하여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요리까지.
전부 다 개성이 넘쳐 잊히지가 않아요.

        

           

        

요즘 같은 계절이면 특히나 더욱 생각나는 '꼬막무침'은,
살이 무척이나 포동 포동 하게 차올라와 있어,
하나의 크기가 큼지막하였었는데요.
그래서 씹을 때의 식감이 기가 막혔었어요.
이빨을 다시 튕겨 낼 것 같은 찰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여서 질긴 것은 절대 아니었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함을 잃지 않은 야들야들함이 최고였지요.
게다가 양념이 무척이나 맛깔스러웠었는데요.
짠맛이 강하지 않고 감칠맛이 좋아서,
밥 한 공기가 있다면 전부 말아 슥슥 비벼 먹고 싶었어요. 
       

      

            

매콤한 양념으로 새빨간 드레스를 입은 것 같았던 '낙지호롱'도,
하나씩 먹을 수 있도록 인원수에 맞게 잘 챙겨주셨었는데요.
원래 크기가 어땠을지 가늠할 수 있었을 정도로,
빈틈없이 짱짱하게 말려 있었어요.
물에 아주 살짝 데쳐서 꼬아 놓은 것 같았었는데,
그래서 질김 없이 부드럽게 씹을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답니다.
특히나 굵은 고춧가루가 듬뿍 덮여 있는 것 같지만,
매운맛이 강하지 않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다는 점도 칭찬하고 싶었는데요.
한 번에 쭉 잡아 빼서 오물오물 씹어 먹어도,
자극적이지 않았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틈나는 시간까지도 밋밋하지 않게 만들어주었던 '락교'는,
말 그대로 곁들이는 반찬으로 딱이었는데요.
입맛을 단번에 살려주기도 하면서,
입가심으로도 적절해서 은근히 자주 손이 갔었어요.
먹어주면 끝 맛을 제대로 단도리 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입안에 텁텁하게 남는 것 같이 깔끔하게 정리를 해줘서,
식사를 하는 중간중간에 꽤 많이 먹게 되었어요.
속이 탄탄하게 채워져 있고 알맹이도 적당하게 큰 편이라,
하나만 쏙 집어서 먹어도 아쉬움이 없었고요.
신맛이 강하지 않고 새큼해서 산뜻하게 즐기기에 좋았었답니다.

       

       

           

그리고 이건 '방풍나물'인데요.
저도 처음에는 정체를 알 수가 없어,
서빙을 해주셨던 직원분을 붙잡고 여쭈어보았었어요.
이름이 독특하다고 느꼈었는데 풍을 예방한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래요.
맛도 맛이지만 손님들의 건강까지도 책임지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들었던 반찬이기도 했지요.
원래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다고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었나 봐요.
평소에 나물을 좋아하지 않았던 제 친구도,
이건 특이하다면서 맛있게 잘 먹었을 정도로 괜찮았어요.
쌉싸름한듯하지만 쓴맛이 진하지는 않았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달콤해서 오묘하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몰라요.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좋은 곳,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찾아도 제격인 곳을 고르라고 한다면,
저는 고민 없이 방문하였던 여수 횟집 중에서 이곳을 추천할 것 같은데요.
어린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은 '오리훈제 샐러드'부터 시작하여,
육해상공을 넘나드는 음식들이 참 많았어요.
오리 훈제는 상큼한 드레싱이 뿌려진 상태로 나왔었는데,
너무 차갑게 식지 않아 더욱 흡족했었어요.
기름지지 않고 담백해서 허겁지겁 먹게 되기도 했었지요.
솔솔 뿌려져 있었던 검은깨는 군침을 자극하였었고,
아삭하게 씹히는 샐러드까지 더해져서,
이것도 순식간에 클리어했었답니다.

       

          

           

이번에는 '홍어'를 보여드릴게요.
함께 더해서 먹을 수 있도록 잘 익은 김치가 더해져 나오는데요.
이렇게 단독으로 먹어도 좋지만,
나중에 삼합과 함께 먹으면 이거다 싶을 거랍니다.
홍어는 초보자도 쉽게 도전할 수 있을 정도로만 삭혀져 있었는데요.
그 정도가 과하지 않았었다는 것도 신의 한 수였었어요.
너무 삭혀져 있었더라면 냄새가 진동을 해서,
다른 음식의 색깔을 확 죽였을 텐데,
이건 입안으로 넣어야지만 존재감을 들어내서 더욱 마음에 들었어요.

    

        

         

그 옆으로는 탱글탱글하게 썰려 있었던 '소라'가 보였어요.
평소 질기기도 하고 비린 맛이 강하다고 생각해서,
선호하지 않는 음식 중에 하나였었는데요.
이곳에서 먹은 것은 확실히 달랐어요.
부들부들하면서도 오독하게 씹혀서 씹는 즐거움도 있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단맛이 느껴져서 단독으로 먹어도 심심하지 않았지요.
심지어 제가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던,
특유의 비린 냄새도 전혀 없어 신기했었는데요.
얼마나 신선한 것만 취급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어요.
초장에 푹 찍어서 먹어주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답니다.

  

        

          

빠질 수 없는 '콘치즈'는 사랑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요.
별것 아닐 수 있지만 없으면 은근히 섭섭한 음식이잖아요.
치즈는 아낌없이 듬뿍,
버터의 풍미까지 솔솔 풍기고 있는 정석 그대로의 콘치즈였었어요.
수저로 푹푹 떠서 먹어주면 입안 가득하게 톡톡 튀는 식감과,
쫄깃한 옥수수가 터져주었었고,
여기에 더불어 고소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덤으로 느껴졌었답니다.
주문과 동시에 만들어주셨는지 치즈도 끊김 없이 쭉쭉 늘어났었고,
자글자글하게 끓는 소리까지도 저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어요.

       

           

              

한쪽에는 해산물이 차례로 나열되어 있었는데요.
한입에 넣기 좋은 사이즈로 손질이 되어 있었던 '전복 회'는,
잡히지 않으려 젓가락 사이를 이리저리 도망 다녔었지만,
이내 입안으로 굴러와 황홀한 맛을 선물해 주었어요.
무엇보다 전복을 회로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
가장 기뻤었는데요.
사이즈도 꽤 큰 편이라 저희들끼리 나누어 먹기에도 좋았었고,
물론 경쟁은 치열했지만 부족하지는 않았었어요.
전복은 익혀서 먹으면 담백한 고소함이 강해지는 것 같고,
이렇게 회로 먹으니까 달달한 맛이 으뜸이었답니다.

       

           

          

전복 옆으로는 '낙지 탕탕이'가 놓여 있었는데요.
고소한 참기름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지만,
기죽지 않고 꾸물꾸물 움직이는 것이 저를 설레게 해주었어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자잘하게 썰어 놓으면,
더욱 먹기가 불편하던데,
여기는 푸짐하게 씹을 수 있도록 넉넉하게 손질을 해주셨었답니다.
이런 해산물 종류는 신선도가 생명이라고 생각하는데,
역시나 인기 있는 여수 횟집이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너무나도 싱싱해서 또 한 번 깜짝 놀랐었어요.
미끈거리는 참기름 사이에서도 빨판의 힘이 좋았거든요.
먹는 내내 원기가 회복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멍게'는 창밖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향기를,
가장 진하게 품어내고 있었는데요.
바라보고만 있어도 어디선가 파도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을 정도로,
향이 무척이나 진하고 좋았어요.
냄새가 바람을 타고 있는 듯하다는 느낌을 받았을 만큼,
무겁지 않고 가벼우면서도 싱그러웠는데요.
먹기도 전부터 무척이나 싱싱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어요.
말캉하면서도 아작아작하게 씹히는 식감도 예술이었고요.
구태여 초장을 찍지 않아도,
입안을 확 사로잡는 아찔한 갯벌 내음이 최강이었답니다.

        

        

             

멍게가 등장했으면 '해삼'도 빠질 수 없겠죠.
제가 가장 최근에 먹었던 것들 중에서 가장 토실한 해삼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알찼는데요.
나름 한 입 크기로 썰어주셨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께가 있어서 입안에 풍성하게 씹히는 식감이 훌륭했어요.
오독하다 못해서 우둑우둑하게 씹혔었고,
그렇다고 턱이 아플 정도로 딱딱한 것도 아니었어요.
해삼이 본래 갖고 있는 개운하면서도 달달한 맛과 향을,
가장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거랍니다.
이것만으로도 족하다 싶었을 정도로,
저를 충분히 만족시켜주었던 한 접시였지요.

       

        

         

밑반찬의 구성도 이렇게나 훌륭한데,
메인 요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 그 자체였었는데요.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었던 '모둠 회'는 어찌나 푸짐했는지 몰라요.
회만 먹어도 배가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이곳을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느껴보았었는데요.
그만큼 양이 많아서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곳이 무척이나 반가울 것 같아요.
회는 사랑채 위에 얌전히 누워 있었는데,
한점의 크기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도톰하고 큰 편이었어요.
그래서 보다 야무진 식감을 느껴볼 수 있었지요.

     

        

         

회만 쏙 올려서 홀라당 먹어보기도 하고,
이렇게 상추와 깻잎, 그리고 쌈장과 마늘을 더해서,
풍성하게 쌈으로도 싸먹고는 했었는데요.
야채도 하나같이 팟팟하고 신선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어요.
동그랗게 싸서 입안에 쏙 넣어주면,
이 세상 부러울 것 하나 없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회는 잡냄새 하나 없었고 무척이나 달달했었는데요.
갓 잡아 올려서 바로 썰었다고 하여도 믿을 정도로,
신선도가 말도 못 하게 좋았어요.
잡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은 혀끝에서부터 알 수 있었지요.
          

          

          

이번에는 '삼합'을 보여드릴게요.
다들 여수 횟집인데 갑자기 등장한 돼지고기에 어리둥절할 텐데요.
반전 매력까지 품고 있는 곳이라 애정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답니다.
회뿐만이 아니라 육고기까지도 일품이었거든요.
고기도 저희들끼리 나누어 먹기 좋도록 넉넉하게 주셨었고,
육안으로도 품질을 알 수 있었어요.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했었고,
선명한 색감에서부터 등급 높은 고기구나 알 수 있었지요.
바다와 육지의 만남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이곳은 음식의 다양함이 상상 이상으로 넓었어요.
아마도 그랬었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가운데 화로 위에 살짝 기울어져 있는 불판이 올라가고,
그 위로 김치와 콩나물무침, 팽이버섯, 양파,
주꾸미, 전복, 소라, 새우, 오징어, 관자, 삼겹살까지.
정말 많은 종류의 재료들이 한곳에 모여 맛있게 구워져요.
점점 달아오를수록 진하게 풍기는 냄새는,
한번 맡으면 절대 잊을 수 없을 거랍니다.
자글자글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면서 익어갈수록,
서둘러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겼었는데요.
한곳에 모두 모아 놓은 보석함 같은 느낌이랄까요.
제대로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을 낼 수 있어서 더욱 신이 났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에 주문을 할 때만 하더라도,
삼합이라고 하여서 몇 가지 종류를 더해서 먹겠거니,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이 주실 줄은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어요.
사장님의 인심이 이렇게나 후하다니,
이렇게 판매해서 남는 게 있을 실까 오히려 걱정을 했을 정도로,
대박이라는 말을 몇 번이나 하였는지 모른답니다.
삼겹살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불판 위에 놓여 있는 여러 가지 재료들을 싹 코팅해 주면서,
살짝 튀기듯이 구워지는 게 포인트였었는데요.
그렇다고 하여서 정신없이 맛이 섞이는 건 아니었어요.

       

        

         

전복은 비만 아니냐며 농담을 하였을 정도로,
무척이나 토실하고 통통한 사이즈를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냉동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수족관에서 바로 꺼낸 생물이었어요.
그래서 질김 없이 부들부들하게 먹을 수 있었고,
그만큼 전복의 색깔도 보다 진하게 느껴볼 수 있었지요.
이날 몇 개의 전복을 먹었는지도 모를 만큼,
부족함 없이 양껏 먹었는데요.
기력 보충은 물론이거니와 몸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서,
먹는 내내 콧노래가 저절로 흘러나왔었답니다.
저는 음식을 먹을 때 이빨에 닿는 치감을 참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래서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씹는 느낌이 달갑지 않으면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그런 저의 깐깐함도 전복은 싹 잡아주었지요.
몰캉몰캉하면서도 텐션감은 유지하고 있어 힘이 있었고,
그러면서도 부드러워서 씹기에 거슬리거나 불편함이 있지도 않았고요.
이 모든 것은 얼마나 신선한 식재료를 제공하고 있느냐가 시작일 텐데,
기본을 잘 지키고 있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복은 내장까지 통으로 나오기 때문에,
꼬숩한 맛까지도 동시에 누릴 수 있었고,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꼭 한번 방문해야겠다 다짐하였을 만큼,
머물수록 몸이 건강해지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대하라고 하여도 될 정도로 큼지막하였던 '새우'는,
손질을 하지 않고 통으로 올라와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요.
머리부터 꼬리까지 남길 것 하나 없는 음식이기도 하죠.
익을수록 벌겋게 속내를 드러냈었는데,
딱딱한 껍질 속으로 오동통한 살이 그득했었어요.
그리고 머리 쪽은 조심스럽게 꾹꾹 눌러서 먹으면,
숨어 있던 고소한 내장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으로 꼬리 부분은 과자처럼 아작아작 씹어서,
누구보다 여수 횟집을 신명 나게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주었어요.

       

           

            

어느새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은,
직원분께서 알맞은 사이즈로 잘라주셔서 냉큼 집어 올렸는데요.
물기를 머금고 있었던 상추를 탈탈 털어주고,
그 위에 콩나물과 갓김치, 오징어와 주꾸미까지 더해서,
두 볼 가득하게 밀어 넣어주었어요.
각자의 개성이 강하지만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도 않았었고,
서로 다른 쫄깃함을 마구 발산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답니다.
개인적으로도 꼭 추천하고 싶은 삼합.
다음에 다시 방문을 하게 된다면 반드시 재주문을 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메뉴는 '하모 샤부샤부'에요.
제가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었던 음식이기도 한데요.
장어를 샤부샤부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독특하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꼭 먹어봐야겠다고 리스트에 적어놨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소원 풀이를 제대로 할 수 있었답니다.
첫 등장은 기대했었던 것 이상으로 화려했었는데요.
덤으로 챙겨서 주신 전복까지 더해져서,
무척이나 고급스러운 요리처럼 보였었어요.
그리고 장어는 육고기처럼 도톰하게 손질되어 있었고요.
       

             

    

샤부샤부 육수는 각종 채소와 팽이버섯을 넣어서,
개운하고 맑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었어요.
기본적으로 육수의 간이 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념이 거의 첨가되어 있지 않은 순수한 국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야채의 숨이 어느 정도 죽을 정도로만 팔팔 끓여주고,
여기에 장어를 넣어서 살살 풀어주듯이 흔들어주면,
샤부샤부는 완성된답니다.
끓여가면서 먹어야 하는 요리지만,
그 과정이 복잡하거나 오랫동안 기다려야 되는 게 아니라서,
성격 급한 저에게도 안성맞춤인 음식이었고요.

     

         

           

직접 맛을 보기 전까지는 장어를 양념 없이 익혀 먹는다는 것이,
조금은 생소하기도 하고 기름진 맛이 강하지는 않을까,
살짝 걱정을 하기도 했었어요.
특유의 냄새가 있어서 괜찮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그동안 제가 알고, 먹어왔었던 장어와는 차원이 달랐었는데요.
일단 손질이 아주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가시가 걸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은 음식이겠다 싶었지요.
또, 처음에는 불투명한 색을 띠고 있었다가,
이렇게 육수에 넣으면 금방 익어 뽀얗게 변했었는데요.
순식간이라 구경하는 재미까지도 있었어요.

       

        

       

제가 처음에 우려하고 있었던 기름진 맛과 비린 냄새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을 정도로 깔끔하고 담백했는데요.
탕으로 끓여서 먹는 생선과는 또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었어요.
여기는 여수 횟집으로도 유명하지만,
하모 샤부샤부로도 입소문을 탄 곳이었는데,
멀리서도 이곳을 찾는 이유를 먹어보니 알 것 같았어요.
처음 도전하는 분들도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포슬포슬하면서도 도톰하게 씹히는 느낌이 최고였지요.
입에 넣으면 솜사탕처럼 사르륵 녹아버리기도 했었는데,
그렇다고 살들이 퍼지는 것이 아니라,
팔팔 끓는 육수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탱탱했었어요.

      

          

         

단독으로도 먹어주고 와사비를 살짝 풀은 간장과도 잘 어울렸는데요.
쌈으로 싸서 먹어도 좋았어요.
어떻게 먹어도 매력을 찾을 수 있었던 요리였지요.
향긋한 깻잎이 코 끝을 자극하여도,
그 속에서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었던 장어의 살코기는,
뒤에 텁텁한 것 하나 없이 담백하면서도 깔끔했었어요.
특유의 고소함도 있었고요.
아직 이 요리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하신 분들은,
꼭 '돌산해수타운'에 방문하셔서 먹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