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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로 필연적인 정동진 맛집

해피송702 2020. 4. 23. 22:23

얼마 전에 다녀왔던 강릉여행에서 즐기고 먹고 한 것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아무래도 정동진 맛집에서 먹은 게 아닐까 싶어요.
소박하게만 생각했던 두부가 주가 된 한상차림을 먹고 왔는데요.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맛과 비주얼 등이 부족함이 없었고
그만큼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았어요.
유명한 tv프로그램에서 소개된 음식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친구 따라 갔거든요.
고로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된 건 친구따라 강남가도 된다는 거였어요.
다 먹고 난 뒤 진짜 같이 오길 잘했다 싶었기 때문이랍니다!

       

       

푸짐한 양으로 두부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만두나 야채, 굴 등이 있어서
먹는 내내 감탄사를 얼마나 연발했는지 몰라요.
뜨끈한 국물은 추운 겨울에 먹기에 속을 따뜻하게 하는데 이로움을 줬고요.
흔히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쉬이 이렇게 고소함이 완벽하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라 정말로 색다르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찾아가는 길이 어려운 건 전혀 없었어요.
정동진초당순두부는 정동진역에서 느린걸음으로 해도 얼마 걸리지 않았거든요.
음, 대략 1분이면 충분했던 것 같아요.
그 정도로 가까이에 있고 해변이나 모래시계 관광명소 등이 있어서
가는 길에 들렸다가 가도 되고 식사 후에 들려 산책을 하는 것도 아주
괜찮은 코스가 될 법했어요.

             

            

           

규모가 많이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미 맛집으로 소개가 제법 되어진 터라
많은 이들이 찾아오는 곳이었고요.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 참고하시면 될 듯 싶어요.
저희들은 하슬라아트월드에서 오던 길이었고, 이 또한 1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결코 먼 거리가 아니었어요.

          

             

차는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주차공간에 세워두면 되요.
운 좋게 저희는 바로 세울 수가 있었지만 만약에 여기에 공간이 없다면
어디에 세워둬야 할지는 정확히 잘 모르겠네요.
아마도 근처에 따로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더 있을 듯 하고,
아무튼 식당 앞 공간이 보기보다 널찍하다고 보면 된답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역시나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 많은 손님들이 계셨어요.
이 자리에서만 20년 동안 장사를 하고 있기때문에 오래전부터 오시던 단골 손님은
물론이고 그들의 가족들까지 꾸준이 오시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해요.
저희처럼 소문을 듣고 오는 사람도 있는데 한 번 오고 마는 경우는 드물 정도로
한 번 맛보면 또 찾아오게 된다고 해요.

        

          

tv 프로그램에서는 맛있는 걸 알아가지고 스스로 찾아왔다고 해요.
흔히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아니었고 KBS에서 방영하는 곳이었고요.
이 곳의 시그니처인 초당순두부를 소개했다고 해요.
이걸 본 적은 없지만 왠지 보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입맛을 무척이나 많이
다셨을 것 같은 비주얼을 하고 있었고요.
한상차림은 푸짐해서 저희 또한 어서 먹고 싶어졌어요.

           

     

또 친구가 꼭 먹어야 하는 것이라며 알려준 순두부 3모는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가 된 음식이라고 했어요.
좋아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덩그러니 중앙에 간장 종지만 떡 하니 있는게
과연 맛이 좋을까, 라는 의심도 했지만요.
여기에서 맛을 보면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가고 어쩜 이렇게 고소한 맛을 내는지
궁금증이 마구 생기게 된답니다.

       

            

몇 가지 유명한 음식과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은 것들을 비롯해서 메인은
순두부전골로 선택해서 주문을 했어요.
그리고 익혀지지 않은 상태로 육수를 부어낸 전골이 테이블 위에 올라왔고요.
가스 버너의 불을 높여서 서서히 끓여주도록 했어요.
이게 먹음직스럽게 익혀질 동안에 다른 반찬들을 먹으며 기다리기도 했어요.

         

              

정동진 맛집답게 사람들이 선택해서 먹는 건 대부분 비슷했는데요.
그 중에서 저희가 선택한 전골은 최고 인기메뉴라고 해도 될 정도였어요.
테이블 당 하나씩 있었던 것 같거든요.
그리고 개인 앞접시와 함께 덜어먹을 수 있는 국자도 함께 내어주셨어요.
기본 반찬들을 비롯해서 추가로 주문한 도토리무침도 나왔으니 본격적으로
먹어야겠다며 젓가락을 그 즉시 집어올렸어요.

       

             

그 사이에 잘 익을 수 있게끔 불을 한 번 더 조절해줬고요.
뚜껑은 미리 열어둬서 중간 중간 섞어주기 쉽도록 했어요.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슥 눈길을 줘서 보면 딱히 특별해 보이는 건 없었어요.
만두나 각종 야채들이 대부분이었고 냉동되어 있는 굴 정도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맛이 좋다고 하니 은근 기대를 하고서 기다렸지요.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 중에 제 입맛을 사로잡은 게 하나 있었는데요.
바로 물김치였어요.
노란 배추의 단맛이 고스란히 느껴졌고요.
씹을 때 아삭거리는 시원한 소리와 함께 새콤거리는 맛까지 함께 즐길 수가 있었거든요.
덕분에 다른 반찬들보다 빠르게 없어져 버려서 리필을 받아 한 번 더 먹기도 했죠.

         

                

도토리무침은 산성 같은 곳에 가면 꼭 추가로 주문해서 막걸리와 먹곤 하는데요.
사실 그 맛이 다 그 맛이고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여기에서 먹은 건 양념이 다른 곳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게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 몰라요.
야채도 듬뿍 들어가 있어서 아삭거리는 소리를 귓전에 울려가며 먹을 수 있는 것도
좋았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걸 먹는구나 싶었어요.

           

          

고소한 깨소금이 듬뿍 뿌려져 있어서 훨씬 더 먹음직스러워 보이기도 했어요.
파프리카와 부추 등을 함께 집어서 한 입에 쏙 넣어줬더니 봤을 때부터
느껴졌던 탱글거림이 입안에서 가득 느껴졌어요.
그리고 도토리의 고소한 맛이 얼마나 무난했는지 몰라요.
씹을 때마다 꼬숩거리는 향과 맛이 코와 입을 무척이나 행복하게 해줬고
자꾸만 손이 가는 게 그저 신기했어요.

       

           

그 중에서 제일 잘 어울렸던 것은 역시나 부추였던 것 같아요.
익혀진 것도 아니고 날 것인 채로 있어서 아사삭거리는 본연의 식감을
만끽할 수 있기도 했고요.
쫀득한 듯 하면서도 몰캉거리기도 한 묵이 지니고 있는 독특한 식감과 맛이
자연스럽게 조화가 되었거든요.

       

           

유명하다고 하는 두부도 나오고 몇 가지 음식들이 줄지어 나오기 시작하자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바로 막걸리를 친구가 주문했어요.
운전대를 잡은 친구는 본래부터 술을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었고
저는 얼큰하게 취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연신 즐겼어요.
좋은 안주가 있어서 그런지 술이 어찌나 달던지요.
막걸리 특유의 입에 쩝쩝 달라붙는 그 맛도 좋았고 집어 먹는 것들 마다 맛이
다 좋다보니 한통은 금세 깨끗하게 비울 수 밖에 없었어요.

           

           

한국인의 밥상에 소개 되었다고 해서 무조건 맛이 좋고 찬양할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정동진 맛집에서 이 걸 맛 본 사람이라면 두 말 않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울만큼 맛깔나게 잘 즐겼다고 할 거에요.
두툼한 두께에 투박하게 그냥 덩그러니 세 덩어리가 올라가 있는게,
화려한 플레이팅도 없어서 그런지 보기에는 유명한 음식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추가로 주문한 옥수수가 들어가 있는 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게 없다며 자꾸만 몸속으로 넘어갔어요.
쭈욱 한 잔 들이켜주고 두부 한 조각 내어 입안에 넣어주면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싸악 퍼지는 게 그동안 먹어본 것과는 확연히 다르게 느껴졌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단맛도 은근히 느껴져서 이 맛에 여기까지 와서 다들 먹는구나!
라며 왜 단골이 많은지 여실히 알 것 같았어요.

       

               

두부는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간이 잘 되어 있었는데요.
종지에 담겨 있는 양념장을 살짝 얹어서 먹으면 훨씬 더 잘 어울리기도 했어요.
간장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춧가루도 있었고요.
야채도 총총 썰어넣어서 아삭거리는 식감도 이후 추가되었거든요.
전체적으로 조화로웠고 잘 어울려서 손이 자주 가게 되었고 왜 그렇게 소개가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어요.

       

             

또 저는 제 스타일답게 먹는 방법을 터득하기도 했는데요.
선호하는 물김치에 두부를 넣어 쌈을 싸서 먹는 것처럼 먹으면 색다른 맛이
나서 새로운 요리를 먹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었어요.
달달한 맛을 지니고 있는 배추 덕분에 훨씬 더 달게 먹을 수 있기도 했고,
짭조름한 간장양념도 함께 있어서 핫하다는 단짠의 조합으로도 접할 수 있었어요.

         

             

친구가 먹고 싶어서 주문한 전병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어요.
속에 들어가 있는 소에는 곤드레나물이 들어간 것과 김치가 들어간 것으로
두 가지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덕분에 다양하게 맛 볼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무도 모를거에요.

            

                  

곤드레 나물은 밥에 넣어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깊은 맛과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좋았거든요.
전병 안에 들어가 있는 것 역시 향부터 은근히 풍겨져 무척 긍정적이었어요.
전병은 기름에 튀기듯이 구워낸 것이라서 느끼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그런 것도 없이 담백하니 먹을 수 있어서 질리는 것 또한 없었어요.

           

            

김치가 들어가 있는 건 매운 맛이 확 올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딱히 그런 건 없었고, 김치가 지니고 있는 새콤거리는 맛이 나서 의외로 좋았어요.
이 정도면 누구나 편하게 먹을 수 있을 법 했고요.
소의 양도 적당해서 넘치게 흘러나오거나 하는 것도 없었답니다.
한 입에 쏙 들어올 크기로 잘라내 주는 세심함도 저는 참 좋았어요.

               

            

막걸리가 있다보니 당연히 주문해야지! 하면서 추가로 먹기로 한 해물파전.
예상한 것보다 빨리 나왔는데요.
오징어가 얼마나 다량 들어가 있는지 한 눈에도 듬뿍 올려져 있는게 보였어요.
파전이라고 해서 파만 듬뿍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반죽 자체가 지니고 있는 쫄깃함은 입안 가득 채워 넣어줬을 때부터 가히 만족스러웠어요.

            

              

자자, 어서 한 잔들 하자고! 하면서 서둘러 잔을 부딪혔고요.
옥수수의 단맛 덕분인지 짠 하면 무조건 원샷으로 들이키게 되기도 했어요,
좋아하는 파전도 나왔으니 찰나 들이키며 쭈욱 찢어서 냉큼 한 입에 넣어줬더니
간장에 찍지 않아도 될 정도록 훌륭한 맛이 느껴졌어요.
거기에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오징어는 또 어떻고 말이죠.

              

                 

끄트머리 쪽에 있는 반죽은 제법 바사삭거리는 것도 느껴졌고요.
안쪽으로 가면서 부드럽고 촉촉한 게 엄습했답니다.
취향에 따라서 선택해서 먹으면 될 듯 했는데 사실 저는 어떤 쪽으로 먹던 다
식감이 좋았어요.

               

         

거기에 오징어 한 마리를 잘라 넣은 것처럼 듬뿍 들어가 있는 덕분에
간장소스에 콕콕 가벼이 적셔 먹어도 되었어요.
씹으면 짭조름한 특유의 즙이 흘러나와서 반죽을 적셔주는 것도 제 입맛에는 잘
맞았고, 이렇게 계속해서 먹다보니 깨끗하게 접시를 비우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정말 얼마 걸리지 않았어요.
여러모로 나오면 눈 깜짝 할 사이에 다 비워내기 바빴던 것 같네요.

          

              

그렇게 먹고나니 어느새 버너 위에 있던 전골이 먹음직스럽게 완성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보글보글거리는 요란한 소리도 테이블을 가득 채웠고요.
모락모락 올라오는 김도 뜨끈한 게 이제 먹어도 된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어요.
불을 낮추고 본격 식사를 할 준비를 마친 저희들은 쌀밥에 전골을 어떻게
먹을까라는 재미있는 생각을 하며 본격적 먹을 준비를 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 맛집에 와서 먹는 것인만큼 기대도 당연히 되었는데요.
완성되기 전에 먹은 다양한 것들로 인해서 얼마나 식감이 좋은지 충분히 알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앞접시에 먹을 만큼 적당량 덜어서 맛을 봤어요.
국물은 매울 것 같이 붉은색을 띄더니 예상한 것보다 심히 맵지 않았어요.
하지만 칼칼한 맛은 지니고 있어서 밥이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네요.

              

            

만두는 구워 먹는 걸 좋아하는 1인이지만 이 곳에서 먹는 건 어떨지 기대가 되어서
냉큼 하나 집어서 가지고 왔어요.
곱게 빚어놓은 것만큼 속도 꽉 차 있었고요.
부드러운 피 속에 들어가 있는 고기 소는 씹을 때마다 진한 육즙을 느끼게끔
해줘서 먹는내내 엄지척하며 감탄하기 바빴어요.
덕분에 씹어 먹으면서도 두 눈은 냄비 속에 만두를 계속 스캔하기 바빴죠.

          

           

냉동으로 있었던 굴도 하나 건져 먹어봤어요.
얼려져 있었다고 해서 맛이 변화된 것은 전혀 없었고요.
쫄깃한 식감과 팡팡 터지는 자체즙 덕분에 한참을 오물거리며 맛봤답니다.
날 것부터 구이, 찜까지 모두 다 좋아하는 것이라 그런지 그 맛을 실컷 만끽했고
이런 붉은색 국물과도 잘 어울린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어요.

             

            

어떻게 먹는 게 맛이 좋을까, 생각을 자꾸만 했는데요.
우선 그냥 먹어도 만족스러우니까 밥을 살짝 말아서 맛보기로 했어요.
그냥 국물에 적셔 먹으려고 했지만 만두를 터트려 먹기 위해서는 이 방법이
최고인 것 같더라고요.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고 호로록거리며 국물과 함께 먹었을 때는
몸이 뜨끈해지는 게 뭔가 몸보신 되는 기분까지 제대로 들었어요.

           

          

제가 워낙에 잘 먹으니 만두는 대부분 제 차지가 되었는데요.
어떻게 먹어도 맛이 좋다보니 자유롭게 메메 섭취했던 것 같아요,
전골에 있는 두부와 같이 먹으면 확실히 훨씬 더 고소한 맛을 내어줘서
맛깔나게 먹을 수 있었고요.
이렇게 홀짝이 듯 즐긴 뒤에 보니 깨끗하게 비워진 빈 그릇만 테이블 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어요.

          

         

배불리 먹고 정동진 맛집에서 나와서는 해변가로 걸음을 옮겼어요.
그냥 바다를 보기만 할 생각이었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지 소화를 시켜줄 겸
좀 걸어야 겠더라고요.
이른 봄바다라서 그런지 파도가 제법 날이 서 있었는데 그 조차도 힐링이 되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없어서 전세라도 낸 듯이 저희들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오랜만에 외부에서 음식을 먹으며 여행을 하고 오니 훨씬 더 활력이 평상시에 비해 배가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