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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가 손질해준 주문진 맛집

해피송702 2020. 4. 22. 22:02

요즈음 친구들과 자주 만나고 있지 않아서 한 동안 모임을 하지 못했어요.
그러던 중에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드라이브를 할겸해서
강릉에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바람만 쐬고 올 생각이었기에 몸만 달랑 싣고서 차를 타고 향했으며, 또한 주문진 맛집에
들려서 식사도 하고 왔는데요.
막상 여기가 그렇게 유명한 곳이란 말에 다들 운좋게 진짜배기 맛집에 왔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여태까지 잊혀지지 않고 있답니다!

             

                 

멀리에서도 잘 보이는 커다란 대게모형이 있어서 유독 눈에 많이 들어오는 간판이었어요.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상호명과 깔끔한 외관이 저희들의 시선을 끌었고요.
주변에 다른 가게들도 보였는데 더 이상 저희들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고,
냉큼 이 곳에서 대게를 먹던 회를 먹던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아침부터 달려와서 바다를 보려고 했는데 배가 너무 고파서 우선 배부터 채우기로 했거든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에 수조 쪽에 걸려있는 플랜카드를 보게 되었지요.
저녁에 저도 자주 보는 TV 프로그램인데 대게손질의 달인이라는 타이틀로 촬영을
힌 곳이란 걸 바로 알게 되었어요.
우와, 알고 온 곳이 아닌데 신대게나라가 유명한 곳이었다니!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냐며
친구들은 호들갑을 떨었고 저 또한 맛에 대해 특히나 기대가 되었어요.
                 

               

다양한 해산물도 함께 취급하고 있었지만 역시 수조 지분을 많이 차지하고 있는 건
대게였답니다.
깨끗하게 청소가 잘 되어져 있는 물 안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있는 대게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었고요.
이끼 하나 보이지 않고 깨끗한 물이 가득 담겨 있는 수조를 보아하니 사장님이
수조 관리를 아주 철저하게 잘 하고 계신듯 했죠.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보이는 공간은 주문받은 대게를 찌는 곳이었는데요.
김이 뽀얗게 모락모락 올라오면서 달큼거리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 게 뱃속에서
어서 먹을 걸 내 놔라고 아우성 치는 게 어느새 강해졌어요.
냄새도 좋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 좋았는데 심지어 달인이 하는 곳이라니!
어서 맛보고 싶은 마음에 자리에 앉기도 전에 대게를 먹겠노라고 주문까지 한
저희였답니다.

             

                     

어떤 놈으로 할까, 하며 고민을 하시는 듯 하더니 수조 속에서 냉큼 한마리를
꺼내서 이걸로 쪄서 드릴께요! 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척 봐도 실한 녀석이 다리까지 오동통한 게 먹을 게 많아 보였어요.
거기에 활발하게 움직이는 다리를 보아하니, 신선하기까지 한 것이었지요.

                  

            

그리고 가는 길에는 대게 손질을 하는 것도 볼 수가 있었어요.
손질하고 계신 분이 달인인 듯 보였는데 빠르면서도 정확하게 하시는 게 얼마나
신기했는지 몰라요.
이렇게 멍하니 서서 구경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찰나 넋을 잃고 보기도 했어요.
            

                 

그렇게 손질이 된 건 손님상에 올라갈 통에 하나씩 담아졌어요.
먹기 좋게 껍데기 손질도 해주시고, 게딱지에 가득 담겨 있는 내장과 국물은
한 방울도 쏟아지지 않게끔 해주셨어요.
덕분에 고팠던 배가 더더욱 아우성쳤고 우리도 어서 나오길 바라며 자리로
돌아가서 앉았어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한 켠에 많은 사람들이 오갔던 흔적이 있어요.
사인을 하고 먹은 음식에 대한 칭찬이 적혀 있었는데요.
영화배우들부터해서 유명한 유튜버들까지 얼마나 많은 분들이 다녀갔는지 몰라요.
하나하나 모두 모아서 걸어둔 걸 보니 사장님께서 소중하게 생각을 하고 있는가보다 했어요.

        

           

여기는 룸과 테이블자리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룸은 좌식형으로 되어서 미닫이문을 열고 닫는 형식이었어요.
룸 밖에는 신발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고, 내부가 답답하지 않게끔
너무 좁지 않았고 창문도 함께 있었어요.
여러모로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느껴지는 공간이었어요.

            

              

룸 사이의 복도를 걸어나오면 주문진 맛집의 테이블석 자리가 있어요.
이 곳은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 북적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었는데요.
저희보다 먼저 오신 손님들도 편하게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또 테이블 간의 간격이 많이 넓은 편이라서 굳이 룸이 아니어도 프라이빗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네요.

           

          

가족단위로 오시는 손님들을 위해서 베이비체어도 구비가 되어 있었어요.
엉덩이를 보호해주기 위해서 따로 방석을 올려두고 소독이나 위생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도 보였고요.
안전벨트와 같은 것들도 모두 확인을 다 하시는 걸 보면 믿고 사용을 해도
될 것처럼 느껴졌지요.

           

            

저희도 자리를 잡고 앉았고, TV가 있는 곳이 있어서 구경을 했더니 거기에서는
대게를 어떻게 손질하는지 방영되고 있었지요.
계속해서 반복된 상태로 방영되고 있었고, 이 곳을 찾은 TV프로그램도 함께 나오고
있었답니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었고 한참 보고 있으니 하나둘씩 반찬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답니다. 
       

              

테이블 위에는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로 채워졌고요.
기본이라고 하지만 고급스럽고 정갈하게 잘 담겨 나오는 게 사소한 것에도
대접하는 듯이 신경을 많이 써서 내어주시는 걸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어요.
개인 앞접시와 간장, 초장이 담겨 있는 종지는 테이블 매트 위에 올려져 있었고요.
그 위에는 대게 살을 발라먹는 도구도 함께 세팅되어 있었어요.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있을 듯 해서 우선 나와있는 반찬부터 먹기로 했어요.
가장 먼저 손이 간 것은 샐러드였답니다.
건포도와 아몬드 슬라이스가 솔솔 뿌려져 있었어요.
그 위에는 참깨와 검은깨가 함께 섞여져 있는 게 믹스되어 있었고요.
척 봐도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을 하고 있었고 들어가 있는 야채 또한 신선도가
높아보였어요.

         

           

국물은 미역국이었는데 너무 뜨겁지 않고 적당한 온도로 데워져 있어서 바로 먹기
수월했답니다.
소고기가 들어가 기름기가 좀 있는 걸 평소 자주 만들어 먹었는데 여기에서는
오롯이 미역만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맛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 건 이거대로의 시원한 맛이 있어서
술술 넘어가는 게 제법 식감이 좋았어요.

           

          

과자 삼아 먹을 수 있는 것도 있었는데요.
바로 고구마를 얇게 슬라이스로 썰어서 말려둔 것이었어요.
고구마 말랭이라고 해도 되는 이 건 한 번씩 구입해서 먹을만큼 제가 좋아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여기에서도 바로 집어서 먹어봤는데 쫄깃하면서 달달한 맛이 본인의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답니다.

          

             

바싹하게 잘 구워낸 파전 또한 얼마나 맛이 좋았는지요.
주문진 맛집에서 유명한 건 대게라고 했지만 기본으로 나오는 것들의 맛에 있어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어요.
이 것 또한 흔히 이야기하는 겉바속촉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완벽한 맛의 비율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었던 물회에는 다양한 야채들과 함께 회가 듬뿍 들어가 있었어요.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도 되지만 육수와 같이 호로록거리며 먹기 위해서는
숟가락으로 푹푹 퍼서 먹는 게 정석이랍니다.
그러면 회와 야채, 육수까지 모두 한꺼번에 입안으로 쏙쏙 들어오게 되거든요.
색이 빨개서 매울 줄 알았는데 약간 매콤거리는 건 있었지만 화끈하게 매운 건 아니었고
뒷 맛은 또 달달해서 딱 좋았어요.

          

                     
겉절이로 무쳐 나온 것도 있었는데 양념의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신선한 야채는 거들어줄 뿐 이 것 자체의 맛을 좌지우지 하는 건 역시 양념맛!
많이 맵지 않았고 아삭하니 씹히는 식감도 좋아서 손이 자주 갔어요.
대게와 같이 먹어도 잘 어울렸고 뜨끈한 밥 위에 올려 즐겨도 참 좋겠다란
생각이 들만큼 밥반찬으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어요.

               

             

그렇게 하나씩 기본 반찬을 먹고 있으니 통에 담겨있는 대게가 등장했어요.
달인의 손길을 지나쳐 온 것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고요.
오동통하게 오른 살이 꽉 차 있는 건 그냥 침샘을 자극시켜지요.
게딱지 속에 있는 내장은 넘칠 듯이 가득 차 있었고 향긋하면서도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금방 테이블 위를 가득 채워줬어요.

            

                

게딱지와 몸통, 그리고 다리와 집게 이렇게 나뉘어져 있었고요.
유명한 메뉴인만큼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게 어서 하나 집어 맛보고 싶어서
순간 혼이 났답니다.
아래에 철판으로 되어 있어서 오래도록 뜨끈함을 유지시켜주고 있었고요.
열기가 가셔도 이건 충분히 맛이 좋기 때문에 급하게 먹을 필요도 없었답니다.

            

             

어떤 것부터 집어 먹을까, 라는 고민 없이 게를 좀 먹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집게부터 집어서 맛 보게 되는 거지요.
싯가라고 하지만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한 듯 느껴지는 주문진 맛집에서는
정말 먹기 편하게 잘 손질되어 있더라고요.
이 금액에 이 정도로? 할 만큼 살이 꽉 차 있었기도 했고요.
그만큼 정말 하루종일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다리가 텅텅 비어 있는 것도 본 적이 있어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인지 몰라도
다리 살이 꽉 차 있는 걸 보니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를거에요.
우와! 란 소리가 저절로 나왔고 살살 발라가면서 쏙쏙 들이밀다보니
달큰한 맛이 입안을 가득히 채워줬답니다.
거기에 씹을 때마다 뚝뚝 떨어지는 듯한 즙은 입안을 채우기까지 결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좀 더 먹기 편하게 도구가 따로 있어서 겉에 따로 붙어서 잘 빠지지 않는 살도 물론 없었고요.
마트에서 파는 게맛살처럼 덩어리 채 나와서 한 입에 먹을 수 있었어요.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이 식감을 얼마만에 느끼는 건지! 라면서 쉬지 않고
입안에 채워넣어 줬어요.

      

                                           

그리고 굳이 애를 쓰지 않아도 덩어리로 툭 떨어지는 것도 있어서 잘 찾아왔다 싶었어요.
보통 대게를 먹으러 가면 덩치는 큰게 먹을 게 별로 없는 건 일상다반사고요.
먹기 불편해서 껍데기에 붙여놓고 오는 살이 반이라고 해도 될만큼 남기고 왔거든요.
하지만 여기는 있는 거 모두 다 입안에 털어넣고 갈 수 있게끔 손질이 잘 되어
있었답니다.
이래서 달인이라고 하는 가 봐요!

                        

                             

늘 다리나 집게만 집어 먹는다고 몸통에 있는 건 안 먹었거든요.
이번에는 살이 꽉 차 있는 몸통이 눈에 들어와서 냉큼 집어서 맛보기로 했어요.
살이 꽉 차있는 건 물론이고 발라먹기 수월한 건 덤이었지요.
다리에 있는 살이 부드러웠다면 이건 좀 더 쫄깃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씹을 때마다 쫀쫀거리는 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 했고 먹다보니까
어느새 깨끗하게 뼈대만 남아버리기도 했답니다.

                       

                     

그렇게 먹고나면 필수 코스처럼 먹어야 하는 게 하나 있잖아요.
이건 싫어하는 사람이 전혀 없을 것 같은데 바로 게딱지 밥이랍니다.
고슬거리는 밥알을 입 안 가득히 넣어서 씹으면 탱글거리는 식감이 무척 좋았어요.
거기에 깨소금이 솔솔 뿌려져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진한 고소함도 느낄 수
있었고요.
딱지에 있던 내장을 섞어서 함께 볶아낸 이 밥은 호불호없이 모두 다 정신없이
먹어치우기 바빴네요.

                

                                                    

요거는 맛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었지만요.
이 곳에서는 따로 김과 날치알, 김치와 무말랭이까지 별도로 챙겨주셨더라고요.
조합이 이렇다면 맛이 없을 수가 없지! 라며 너도나도 누가 알려준 적도 없는데
김에 싸서 즐겼어요.
역시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맛이 좋았고요.
구운김에서 느껴지는 꼬숩거리는 맛 또한 더욱 맛깔나게 하는데에 한 몫했어요.

                

                                       

거기에 날치알을 올려서 같이 먹으면 톡톡 터지는 식감이 너무 좋아요.
독특한 식감과 맛 덕분인지 자꾸만 손이 가는 바람에 배가 잔뜩 부를만큼
입 안에 쏙쏙 집어 넣어 줬어요.
약간 느끼해질법하다 싶으면 김치나 무말랭이와 같이 매운맛이 가미되어 있는 걸
넣어서 먹어주면 또한 금방 괜찮아졌어요.

           

                                    

충분히 배가 부름에도 불구하고 안 먹을 수가 없었던 게 하나 있었는데 바로 대게라면이죠.
된장찌개에 꽃게 반개만 들어가도 감칠맛이 나면서 맛이 확 달라지는데
라면에 대게가 들어가 있으니 그 감칠맛이 얼마나 좋을까요.
정말 호로록거리며 면을 먹고 국물을 즐겼는데 깜짝 놀라서 눈이 번쩍 떠졌답니다.
바로 발라놓은 얼마 않되는 게살도 함께 먹으면 더더욱 조합이 좋고 말이죠.

             

                                     

주문진 맛집에서 나오니 배가 너무 불러서 데굴데굴 굴러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이대로 차에 타서 집으로 가다가는 졸릴 것 같아서 산책을 하면서 찬바람을
좀 쐬어주기로 했어요.
여기가 그 유명한 도깨비 촬영지이니 거기도 가볼겸해서 몇 발자국 걸었더니
금방 촬영지에 도착을 했어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사진을 찍고 있는 분들이 있어서 저희들은
그냥 멀리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로 했어요.
저희가 간 날은 햇살도 따사로웠고 파도도 잠잠해서 참 좋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힐링타임까지 제대로 즐긴 듯 했어요.
배불리 먹고 이렇게 구경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정말 힐링이 아니고
뭘까 싶었네요.
아무튼 어서 이런 생활이 일상이 될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