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이 자작하여 해장에도 좋은
태백물닭갈비
황지연못
이른아침 태백의 차가운 공기를 맞으며 숙소 근처에 있는
황지연못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연못 주변에는 운동나온 어르신들이
몇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살짝 물안개가 피어 오르는 황지연못입니다.
단풍이 곱게 반영을 보여주는 황지연못은 낙동강 1300리의 발원지로
태백시내 중심부에 위치하며, 이 못에서 솟아나는 물은 드넓은 영남
평야로 흘러가게 되는데, 연못의 둘레가 100m인 상지, 중지,하지로
구분되며 1일 5,000 톤의 물이 용출하고 있다.
오늘의 행운을 점치듯 재미삼아 동전을 던져 보았네요...ㅎ
어젯밤 술은 안먹었어도 국물이 자작하여 해장에도 좋은
태백물닭갈비를 메뉴로 정했습니다.
춘천 닭갈비는 채소와 닭고기를 볶아서 먹는 형식이면,
태백은 채소와 닭고기에 육수를 부은 다음 당면, 라면사리,
고구마, 채소등을 넣어서 전골처럼 끓여먹는 게 특징입니다.
부추, 쑥갓, 고구마등 갖은 야채를 넣어 끓여 먹는 닭갈비는
건식과 습식으로 나뉘데 양배추를 많이 넣고 꼬들꼬들 단맛이
나게 볶는 춘천식 닭갈비와는 달리 매콤 얼큰하게 끓여먹는
태백식 닭갈비는 국물이 자작하니 닭도리탕과 비슷 하였습니다.
국물이 끓으면 라면사리와 당면을 넣어 먹습니다.
태백 닭갈비는 맨처음엔 쇠고기 너비아니와 비슷한
모습으로 닭고기를 넓적하게 저며서 양념에 재운 뒤
석쇠에 구워 먹었다고 합니다.
야채는 살짝 익혔을때 먹어줘야 해서 꼬들한
라면과 먼저 시식을 하였습니다.
한집 건너 한집이 닭갈비집이었던 줄비하게 늘어 선 포장마차
한사람이 솥뚜껑을 엎어놓고 고기에 물을 붓는 모험을 감행
하였는데, 얼큰하고 칼칼하며 산나물의 향긋함이 풍겨 나오는
물닭갈비는 성공에 이르렀다고...
태백 탄광촌에 탄가루를 묻히고 피로에 시달리던 하루가 끝나고 광부들의
회식 메뉴가 되어 뜨끈하게 데워 주었던 태백 물닭갈비는 이렇게 탄생
되었다는데 영양도 챙기고 값이 싸서 사랑을 받았다고 하는군요.
야채와 닭고기를 다 먹어 갈즈음 여기에 약간의 채소와
김등을 넣어 밥을 볶아서 먹는 맛도 특별 납니다.
노릇노릇 바닥에 볶음밥이 달라 붙을즈음 볶음밥을
먹으니 하루의 시작이 좋았답니다.
닭의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카레를 넣어 잡내음을
없앤 물닭비에 씹히는 닭의 식감과 갖은 야채를 함께 먹는
부드러운 태백만의 독특한 먹거리였습니다.
여행정보: 송이닭갈비
033-552-9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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