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동치미 국물이 생각나는
찬바람 부는날,
60년 전통 평양냉면
흐드러지게 색색의 고운 단풍잎으로 물들인 570년 된 느티나무,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낼때 가을여행을 떠났습니다.
엊그제 주말에 비가내려 아마도 고운잎이 다 떨어지지 않았을까?
내심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초겨울이 닥아온듯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은 온몸을 움츠리게
만드는데 입김이 나도 요럴때 생각나는게 있답니다.
추워~추워,,, 하면서도 시원 달콤한 동치국물이 생각나는군요.
평양냉면은 추운 겨울날 한끼 식사로 또는 술을 먹고 난 후 해장국
대신에 먹었다고 하니 태백에 오래된 평양냉면집을 찾았습니다.
냉면 주문이 되면 그때부터 반죽을 시작한다는 쥔장님의
손길은 바빠지고, 메밀가루만 반죽하면 쉽게 갈라져 메밀과
밀가루가 조금 들어 간다고 합니다.
태백 중앙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작고 소박한 건물의 식당은
이북에서 내려온 부모님이 평양냉면이란 이름으로 식당을
꾸려오다 아들에게 2대 물림을 하였다고 하는군요.
메밀국수와 궁합이 맞는지는 잘 모르나 냉면에 수육이
따라야 잘 먹은것 같으니 주문 들어 갔지요.
냉면에는 큰 찬이 필요치 않지요.
맛있게 절린 무우와 김치가 최고입니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돼지고기수육은 바로 삶아 썰어내와
보는 시선에도 군침이 돌게 만듭니다.
부드럽게 씹히도록 적당한 비계와 고기의 두께가 씹히는
식감이 알맞도록 두텁지도 얇지도 않는군요.
환상의 궁합의 새우젓에 돼지수육을 콕찍어 한입...
수육은 그냥 먹어도 맛나지만 냉면에 올려 함께 먹으면
또 다른 특별함에 냉면을 기다린답니다.
시원한 물냉면과 매콤달콤한 비빔냉면으로 각자의 즐기는
입맛대로 주문 하였습니다.
함흥냉면은 질긴 면발과 맵고 진한 냉면 비빔장에 국물없이
생선회를 곁들여 맵게 먹는게 특징인 함흥식냉면이면,
메밀국수
제맛이라고 하는데...
여행자 평양냉면의 반전으로 빨간 다대기가 들어 간 비빔냉면을
먹는답니다.
식초와 겨자를 넣고 매콤달콤하게 비벼먹는 비빔냉면,
쫄깃한 면발에 매콤한 국수가 알싸하게 넘어가는게 몸이
추워 떨기도 하지만 따끈한 아랫목 방바닥이 가미가 되어
차가운 냉면을 부르게 만들었습니다.
냉면은 더운 여름날에만 즐기는게 아니라 추운날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시며 몸을 떠는 냉면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여행정보: 평양냉면
전화 : 033-581-0101
강원도 태백시 장성동 195번지 (보드미길8)
영업시간: AM 10:30 ~ PM 6:30 , 좌석: 80석
홈페이지: http://cityfood.co.kr/h9/581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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