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메길의 백미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상
여름철이면 관광객들로 각광을 받고있는 용현계곡,
가야산 계곡의 하나로 나무가 울창하며 물이 풍부한 용현계곡은
휴가철엔 피서객들이 몰려 여름을 지낸다.
나무숲 사이로 솔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를 앗아가는 계곡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미소가 아름다운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만나게 된다.
푸르른 나무숲이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요즘처럼 반가울때가 없을것 같습니다.
무더위 폭염이 시작되는가 싶으면 또 다시 장마비가 쏟아붇고...
에어컨이 아닌 자연 바람이 그리운 계절, 저아래 물속에 발을 담그면
무엇이 부러우리요~등줄기의 땀을 한순간 앗아가 버렸습니다.
나무데크가 잘 놓여져 있는 용현계곡 다리,
다리를 건너 백제의 미소를 만나러 가야겠지요.
계단이 높아 보인다고요?...
주위에 피어있는 야생꽃들과 마중나온 다람쥐와 눈을 마주하며
오르는 계단은 약간의 땀이 베어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불이문은 예전 보호각안에 마애삼존불상을 모실때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군요.
서산 마애삼존불상은 국보 제8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삼존불 중 가장 뛰어난 백제 후기 작품으로 자비롭게 웃는
부처의 얼굴은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미소가 달라지는
'백제의 미소'라 불린답니다.
연꽃잎을 새긴 대좌(臺座)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반원형의 눈썹, 살구씨
모양의 눈, 얕고 넓은 코, 미소를 띤 입 등을 표현하였는데, 전체 얼굴 윤곽이
둥글고 풍만하여 백제 불상 특유의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옷은 두꺼워 몸의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며, 앞면에 U자형 주름이 반복되어 있으며,
중앙에 계신 본존불로 석가여래입상 그리고 오른쪽에는 제화갈라보살입상,
왼쪽에는 미륵반가사유상 입니다.
둥근 머리광배 중심에는 연꽃을 새기고, 그 둘레에는 불꽃무늬를 새겨져 있어
무심결에 지나치려는데 해설사님이 자세히 보라고 하는군요.
가까이 가보니 또 다른 부처님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국보 제84호. 높이 본존상 280㎝, 보살입상 170㎝, 반가상 166㎝. 중앙의
본존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보주(寶珠)를 든 보살입상이,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협시하고 있는 특이한 삼존형식이다.
햇살을 받은 화강암에 온기가 돌자 미소를 띠고 있는 왼쪽에서 본 석가여래입상 미소,
무언이 다른지 비교해 보세요.
한참을 보고 있노라니 제 마음이 편안해지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달라진다고 하여
이쪽저쪽으로 미소를 따라 움직여 보았지요.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얼굴 모습을 닮은 평온한 미소는
입체감을 느끼게 하며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오른쪽에서 본 석가여래입상의 미소 근엄해 보이는군요.
마애삼존불상을 찾는데 있어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나요...
마애불을 인바위라고 불러던 주변 사람들도 마애불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었다고 해요.
그러던 중 1959년 4월 오랫동안 부여박물관장을 지낸 홍사준선생이 보원사터의 유물조사를
하던길에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인근바위에 부처가 새겨져 있는걸 못 봤나요? 못봤는디요...
그러던중 한 나무꾼이 이렇게 말 하더라는 것이였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봤지만유, 저 인(印)바위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새겨져 있는디유, 양 옆에 본마누라와 작은 마누라도 있시유, 근데 작은 마누라가
의자에 다리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르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 마누라가 짱돌을 쥐고 집어 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부드러운 백제의 미소를 떠올리며
다시 맑은 공기가 흐르는 조용한 숲속으로 들어 갑니다.
서늘한 바람결에 실려가는 계곡에서 더위를 한방에 날려
보내며 트레킹 코스인 아라메길로 접어 들었답니다.
마애삼존불상에서 내려와 다리를 다시건너 50m쯤 오르면,
방선암이란 바위가 있어요.
조선시대 해미현내에 거주하던 당대 최고의 선비들이 화창한 봄날에 학을
연상케 하는 주변의 노송과 명경수가 유유히 흐르던 천혜의 비경인
이곳 마당바위 위에서 뜻있는 문인들이 모여 시회를 열어 많은 시를 지었고
이것을 기리기 위하여 이 바위에 방선암이라 새겼다.
곳곳에 메어진 아라메길 리본을 보면서 잠시 걷기로 하였다.
이길을 따라 가다보면 발굴조사가 진행중인 보원사지, 용현자연휴양림,
트레킹 코스인 아라메길등 역사와 문화,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관광명소가 있다.
머무르고 싶은 서산, 시티투어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고 하네요.
조금 더 여유롭게 여행을 할수 있다니 신나는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답사코스: 서산시청- 서산용현리 마애삼존불- 보현사지- 개심사-
중식- 해미읍성- 시청도착 해산
운행일시: 2011년 7월~12월, 매월 2,4째주 일요일(서산 시청앞 10출발)
투어주 수요일까지 인터넷 및 전화접수,
서산문화관광과: http://www.seosantour.net
서산관광개발발전협의회: 041-665-9800,
여행정보: 서산 마애삼존불상 ,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2-10
문의: 041-660-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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