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이 물들어 가는 계절,
어느새 이마에 흐르는 구슬땀은 사라지고 아침,저녁
쌀쌀해진 날씨에 몸을 움츠려진다.
모든 만물이 익어 오색빛을 발하는 가을, 단풍이 옷색깔을
바꾸려나 보다.
매년 봄, 가을에 한번씩 오게되는 내소사,
오늘은 어떤 느낌이 닿을까...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가을을 말하는듯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군요.
내소사 입구에 700년 된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서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인 선운사(禪雲寺)의 말사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蘇來寺)였으며,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해
이 절을 찾아와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 이름을 내소사로
바꿨다는 설이 있으나 사료적인 근거는 없다.
당산나무를 지나 전나무 숲이 이어진다.
평균 수령110년인 나무들로 500m나 이어지는 전나무 숲은 평편한
힘들지 않는 흙길이어서 누구나 힘들지 않게 걸을수 있는 전나무 숲이랍니다.
빠르지 않게 걸음을 늦춰 봅니다.
숲과의 나눔도 좋은 시간이 될것 같군요.
이곳 전나무 숲의 나무중에는 연리지를 많이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이영애가 주인공이였던 대장금 촬영지였던 연못 이예요.
1000년된 증조 당산나무, 당산제의 명맥을 이어가는 토속신앙의 당산나무를 보니 어마어마 하네요.
대웅보전 안에는 석가 불좌상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봉안되어 있고,
불화로는 영산후불탱화, 지장탱화 및 후불벽화로 '백의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대웅보전 현판은 원교 이광사(조선후기 유명한 서화가)가 쓴 글씨이다.
황금빛 날개를 가진 새가 그렸다고 하는데, 관음보살님의 눈을 보면서 좌 우로 왔다 갔다
해보면 관음보살님 눈동자가 내가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움직이는데(물론 사람에 따라
안보일 수도 있다.), 눈동자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면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속설이 있다.
내부의 후불벽은 측면의 기둥열에서 약간 뒤로 물러나면서 내부공간을 확보하고 후불벽을 형성하였고
후불벽 뒷부분에는 유명한 '백의관음보살좌상'이 있는데, 이 그림은 바위에 앉아있는 백의를 입은
관음을 묘사한 것으로 조선말기의 작품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백색의 天衣는 중생의 소원을 들어주는 관세음보살의 특징을 잘 잡아낸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후불벽화로는 가장 규모가 큰 것이다.
정면창호는 2짝-4짝-2짝 구성으로 보다 더 안정감이 있으며 창호에는 정교하게 해바라기꽃,
연꽃, 국화꽃 등의 꽃무늬가 새겨져 있는데 그 새긴 모양이 문마다 다르고 섬세하고
아름다워 전설속의 목수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수백년의 세월속에 채색은 다 지워지고 나무결 무늬만 남아있다.
밖에서 보면 꽃무늬 창살이지만 안쪽에서 보면 다른 창살을 볼수있다.
이 동종은 고려 고종 9년(1222)에 내변산에 소재한 (신)청림사에서 제작되었으나
청림사가 폐사된 후 오랫동안 매몰되었다가 조선 철종 4년(1853) 내소사에
옮겨진 것으로 전형적인 고려후기의 동종입니다.
내소사 대웅보전 앞에 위치한 3층석탑은 2중기단으로서
화강암질로 되어있으며, 하층기단은 전고 3.46m, 폭 1.43m
이며 1장의 석재에 지대석, 면석 갑석을 각출하였고, 면석에
우주와 장주를 각하였다. 이갑석의 상면은 상대중석 받침쪽의
높은 경사를 이루고 중석받침은 2단으로 되어 있다.
설선당과 요사채는 내소사의 대중 요사로서 승려들의 수학 정진과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이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자형의 폐쇄적인 평면을 하고 있으며,
지면의 높이 차를 이용하여 건물의 일부를 2층으로 구성하였다.
무심코 보면 일자형 같지만, 가운데가 1층이며, 낮은쪽 오른쪽이 2층이 된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넓은 대방과 승방, 부엌 등이 배치되고, 2층의 고루(高樓: 높은 다락집)는
각종 곡물 등을 저장할 수 있도록 벽면에 여러 개의 환기창을 설치하였다.
능가산아래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내소사는 포근히 감싸주는 전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여행길의 피로를 다 가져가 버리는듯 마음이 편안해지는것 같아 자주 이길을 걷는다.
아직 단풍색이 이른 능가산, 이달 말쯤에나 다시 와 보렵니다.
해우소,
길안내: 전북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268
버스: 부안~ 내소사행 (1일 32회운행: 20~30분 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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