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운 날씨에 산책하기에는 더없는 날이었다.
온통 푸르른 소나무로 둘러쌓인 둘레길,
울창한 소나무로 둘러쌓여 산길을 걷는 내 얼굴에
가끔씩 햇살을 비쳐준다.
저 끝에 누군가가 기다려 줄것 같은 포근한 소나무 길.
생강나무도 반긴다.
산길 숲을 걷는 내마음이 자꾸만 아파온다.
나무마다 표식이 되어있어 웃는것인지...우는것인지...
일제시대 송진을 모으기 위해 흔적이란다.
한,두나무가 아니라 걷는내내 소나무의 상처는
나의 마음까지 아프게 한다.
송악면의 남단 봉수산의 동북 계곡에 위치한 고찰이다.
울창한 송림으로 에워싸인 진입로와 배산이 청정도장의 면모를 돋보이게 한다.
조선시대의 승람과 지리지에는 "석암사"라 했으며 1929년 환여승람에
"봉곡사"라 한 것으로 보아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법당으로 가는 길의 조그만 연못에 비치는 또 다른 나무들이 넘 아름다워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신라51대 진성여왕 원년(887년) 2월에 도선국사가 창건하고
고려 18대 의종(1170년)때에 보조국사가 중창했으며 세종조(1419년)에
함허대사가 삼창하였는데, 이 때는 상암, 벽련암, 보명암, 태화암 등의 암자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에 본전과 여섯 암자가 폐허된 것을 인조24년(1647년)
다시 중창하고 정조18년(1794년) 중수하여 봉곡사라 개칭했다.
햇살을 받고있는 큰개불알풀이 넘 예뻐 한컷 올리고 있답니다.
큰개불알풀 조그만해도 예쁘죠.
삼성각위로 올라 아래 법당을 보니 평안한 마음이 듭니다.
일행들이 다 빠져나온 사찰 마당이 약간은 쓸쓸하기도 하군요...
봄이되어 스님들이 밭을 갈고 있군요. 무슨 씨앗을 뿌릴까요?
산에 오를때는 항상 비상물을 가지고 다니지만,
사찰 마당에 있는 물한모금 먹어 봅니다.
산속 깊은 나무뿌리를 지나 나오는 물은 정말 맛있습니다.
대웅전과 요사는 고풍스러운 목조 건물의 구조를 간직하고 있어
1891년 서봉화상에 의한 중수 기록과 걸맞은 것으로 판단된 다.
기왓장 사이로 보이는 장독대, 사찰 보물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픔을 간직한 천년의 숲길을 지나,
조용하고 고즈넉한 사찰에서 잠시 머물다 갑니다.
진한 보랏빛 현호색이 빛을받아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길안내: 아산시 송악면 유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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