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가본 '석가탄신일' 준비에 한창인 무량사
오월 휴일에 달려온 길인지라 고속도로에 시달림은
약간의 피로로 몰려온다.
차에서 내려 만수산 입구에 도달하니
어디선가 풍겨오는 소나무 내음들...
초록빛에 새순이 어린아이를 대하는듯 넘 귀엽다.
앞 선 나그네의 뒷모습에서 진정한 여행의 느낌이 와 닿는것이,
같은 생각, 같은모습이 나를 보는듯 하다.
얼마남지 않은 사월초파일~부처님 오신날
푸른하늘에 오색등이 나부끼고 있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옛 문헌에는 홍산(鴻山) 무량사라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무량사가 위치한
지역이 행정구역으로 부여군 외산면(外山面)에 해당되어
외산 무량사라 불리고 있다.
신라시대에 범일국사(梵日國師)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 세조 때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가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고려 초기에 개창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병화에 의해 사찰 전체가
불타버린 뒤 조선 인조 때에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오후빛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 사찰 경내,
평화로워 보인다.
무량사 본전 극락전 보물 제356호로 지정되었다.
불전 안에는 가운데에 아미타불(5.4m)이, 양쪽에 관세음보살(4.8m)과
대세지보살(4.8m)이 있는데, 이 아미타삼존불은 흙으로 빚어
만든 소조불로서는 동양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범종(충남 유형문화재 제162호)
오층석탑 나지막한 2층 기단 위에 매우 안정된 비례로 5층을 올렸는데,
밑변 5.2m의 널찍한 기단 위에 7.5m 높이로 올린 탑이라 안정감을 준다.
흔히 정연하게 깎은 돌을 놓게 마련이나 이 탑만은 전체적으로 돌아가며
모를 죽이고 반원형으로 부드럽게 공글려서 백제계 석탑의 부드러움을
한층 더 맛볼 수 있다. 보물 제185호인 이 탑에서 1971년에 탑을
보수할 때 5층 몸돌에서 청동합 속에 든 수정병, 다라니경, 자단목,
향가루와 사리 등 사리장치가 나오고 1층 몸돌에서는 남쪽을 향하여
있는 고려시대의 금동아미타삼존불이 나왔다.
우화궁
극락전 안에는 또 1627년에 그린 괘불이 보관되어 있다.
연대와 함께 혜윤, 인학, 희상이라고, 그린 스님들의 이름도 적혀 있어
귀중한 자료이기도 하다. 세로 12m, 가로 6.9m의 큰 모시천에 그린
이 괘불은 가운데 모신 미륵보살의 광배를, 16화불들이 춤추듯이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매우 아름답다. 미륵보살은 연꽃대좌 위에서 두 손에
연꽃을 들고 서 있으며, 녹색과 적색의 보색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우리 나라 전래 색감을 보여 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괘불은 사월초파일이나 다른 재(齋)를 올릴 때에 절 마당에 내어 거니 그때 볼 수 있다.
영산전
석등사이로 영산전 부처님이 보인다.
언뜻 석등속에 있는것 처럼 착각이 든다.
생육신중 한분인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초상화,
김시습은 조선 세종때인 1435년에 태어나 사상가로, 문학자로
당대를 풍미했으나 평생을 떠돌다시피 하다가
성종24년(1493년)에 59세로 무량사에서 일생을 마쳤다.
많은 연등들이 불을 밝힐 준비가 되어있었다.
경내 거대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극락전, 5층 석탑,
석등 등이 함께 무량사의 역사를 알려준다.
붉은 목련도 불을 밝힌듯 햇빛에 더욱 빛을 발한다.
잠시나마 도심을 벗어나 흐르는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나를 뒤돌아 마음을 다스려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끼계곡처럼 삼단으로 흐르는 계곡 물소리는
음악처럼 아름다운 소리로 시원함을 안겨 준다.
청한당
고목나무 속에 새생명이 움트고 있었다.
엄마의 품처럼 움트고 있는 갸냘픈 생명이~
매월당 김시습 시비.
조금 더 올라가면 김시습 묘지가 있다는데 시간이 모자라
그곳까지는 가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 하였다.
길안내: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 , 041) 836-5066
부여에서 외산 직행, 시내버스 수시운행
(직행버스는 부여에서 보령행) 외산 하차 .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설치하는 것으로, 절에 행사나 의식이
있을 때는 이곳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걸어두는 길쭉한 장대를 당간이라 하며, 당간의 양쪽에
서서 이를 지탱해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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