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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푸짐했던 산방산 맛집

해피송702 2020. 8. 8. 22:06

얼마 전에 절친한 친구와 3개월이나 미뤄진 여행을 다녀왔어요.
이런저런 일로 둘이서 시간 맞추는 게 얼마나 힘이 들던지.
깔끔하게 음식이 나오는 곳 위주로 해서 맛집 리스트를 작성해봤는데요.
그 중에서 회사 동료가 알려준 산방산 맛집이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인데 역시나
다녀와서 지금 생각을 해도 가히 최고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길쭉한 냄비에 통갈치가 한마리 다 들어가는 흔한 비주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준 것처럼 동그란 냄비 안에 갈치조림이 들어가 있었어요.
거기에 다양한 야채와 버섯들이 듬뿍이 들어가 있어서 식감도 실컷 즐길 수 있어 보였어요.
자박한 국물에 밥을 슥슥 비벼 먹을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침이 꼴깍,
삼켜지기도 했답니다.

       

        

입구에는 돌하르방이 세워져 있어서 아, 여기 제주도구나! 란 건 한 번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줬고요.
신옛촌 본점으로 예스러운 느낌의 상호와는 달리 아주 현대식으로 세련되게 세워져 있는
건물은 멋스러웠답니다.
2층으로 된 건물의 테라스 겸 옥상처럼 보이는 곳에서 바라보는 뷰는 또 얼마나
좋을지 궁금했어요.

 

           

주차장은 건물 앞에 잘 마련되어 있어서 어려운 점이 없었는데요.
이 곳에서 바로 산방산이 보였는데 딱히 다른 곳까지 갈 필요없이 여기에서 감상을
해도 충분하다 싶을만큼 저희가 간 날의 날씨가 좋아서 선명히 다 보였답니다.
흐릿한 날이었음 이렇게 보는 건 상상도 할 수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운이 좋아서 그런지 감상을 제대로 했었지요.

   

          

가게 앞 쪽에는 마치 동네 슈퍼마켓의 아이스크림 판매하는 냉동고가 보였는데요.
처음에는 정말 식사를 다 하고 사 먹을 수 있는 아이스크림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보아하니 전복을 판매하고 있는 것이었답니다.
여기가 직접 유통을 하고 있어서 가격도 저렴하고 신선도 높은 걸 판매하고 있었거든요.
저 역시 그 말을 듣자마자 냉큼 살까? 란 생각을 엄청 많이 했답니다.

      

            

하르방 옆에 있는 테이블에서는 식사를 모두 마친 손님들이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는데 커피와 같은 걸 가지고 와서 홀짝이며 마시기에 괜찮았어요.
저희들도 배가 너무 불러서 바로 일어나기 힘들어서 수다 삼매경에 빠져서 한참을
앉았다가 가기도 했는데 날씨까지 좋으니 정말 괜찮더라고요.

     

         

가게 안으로 들어가면 넓고 정리 정돈이 잘 된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테이블 위에는 버너가 하나씩 놓여 있었는데 곳곳에 창문이 있는 쪽 자리가 가장
명당이라고 불릴 만큼 좋아 보였어요.
밝게 비춰내려오는 불빛은 환하게 비추고 있었고, 역광으로 사진이 찍혔지만 실제로 방문을
해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내부를 자랑한답니다.

       

         

저희들은 2인이 즐기기 좋은 갈치조림 모듬세트를 먹기로 했어요.
조림요리는 물론이고 전복물회와 뚝배기, 고등어와 옥돔까지 모두 구이로 조리되서
나온답니다.
그리고 함께 나오는 많은 기본 반찬들도 많이 있어서 맛깔나게 먹기도 했고
풍족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산방산 맛집에서 맛을 본 반찬들은 대부분이 다 이 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듯한
음식들로 특별함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특히 드레싱이 무척 새콤했던 샐러드는 제가 워낙에 좋아하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씹을 때마다 으음, 하는 감탄사를 남발하기도 했어요.
신선도 높은 양배추를 잘게 썰어내어 만든 거라서 확실히 식감이 다르기도 했고요.

      

          

이 곳에서 처음으로 맛을 본 겉절이도 있는데요.
김치나 평소에 보던 이파리와는 많이 다르더라고요.
부드러우면서 향긋한 향도 솔솔 나는 느낌이었는데 역시나 유채나물이란 걸 이용해서
만들어진 것이었답니다.
양념이 과히지 않아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고 은근히 자꾸 생각이 나는 거라 그런지
지금도 한 번씩 떠오른답니다.

        

          

전복을 물회로 먹을 수 있다니, 많이 색다르게 생각이 되었는데요.
여기에서는 그렇게 만들어서 판매를 하고 있었어요.
단품으로 먹을 수도 있는데 우선 저희는 세트 안에 포함되어 있어서 이 것부터 먹고나서
나중에 추가로 주문을 하던가 하기로 했어요.
매콤달콤한 육수와 함께 먹는 전복회의 맛은 평소 즐기지 못한 거라 그런지 빠르게
없어지더라고요.

         

         

뚝배기 안에 들어가 있는 전복은 또 색다르게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야채들과 함께 넣어서 조리가 된 거라서 그런지 다양한 식감과 맛을 즐길 수 있었고,
꼬독거리는 게 아닌 부드러운 식감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씹을 때마다 즙이 팡팡 터지는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워주는데 그 맛이 워낙에 좋다보니
여러 사람들이 선택하는 요리라고 해요.

      

             

평소에 자주 먹을 수 있는 생선구이이지만 옥돔은 다르잖아요.
워낙에 쫄깃해서 한번도 맛 본 적 없는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그 맛이 좋다고 해요.
뼈를 바르는 것도 어렵지 않고 쫄깃한 살코기의 맛이 일품이라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만하다
싶었고 저역시 제대로 반해버렸지요.

            

           

노릇노릇한 색을 띄고 있는 등이 푸르른 익숙한 고등어 구이도 여기에서 먹으니까 많이
새롭게 느껴졌어요.
잘 구워져 있는 건 물론이고 살이 얼마나 오동통하게 올라 있었는지 몰라요.
씹을 때마다 즙이 팡팡 터지기라도 하는 듯이 촉촉함으로 입 안을 가득 채워주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살이 바스라지는 게 아니라 덩어리로 먹을 수 있어서 식감도 더욱 꽉 차게
느낄 수 있었어요.

        

             

갈치조림은 무우도 듬뿍이 들어가 있었는데 이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달달한 무우에서 나오는 즙으로 인해서 더더욱 조림 국물 맛이 달큰케 느껴지거든요.
그리고 이 걸 하나 건져서 밥이랑 비벼서 먹으면 또 색다른 음식을 먹는 느낌으로
먹을 수가 있거든요.
갈치의 부드러움과도 잘 어울려서 그런지 이건 다량 즐기기에 훌륭한 맛을 가지고 있지요.

        

           

보글보글거리게끔 끓기 시작하고 어느 새 먹기 좋게 되었네요.
그러면 하나씩 마련되어 있는 앞접시에 담아서 먹으면 되는데 산방산 맛집에서는
다른 곳에서 한 것과 달리 훨씬 진한 양념국물을 자랑하고 있었어요.
색깔만 진한 빨간색을 띠고 있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재료 속에 고스란히
그 게 배여 있어서 먹기도 좋았지요.

         

           

이왕이면 좋아하는 무우랑 같이 먹으면 훨씬 더 좋지! 라며 같이 덜어와서 먹었는데
여기는 듬성하니 큼지막하게 썰어줘서 좀 더 맛과 식감이 만족스러웠어요.
부드럽게 으깨어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그냥 앙, 하고 깨물어 먹는 것도 좋아하는 지라
다양한 방법으로 먹으면서 만족스러운 맛을 만끽했어요.
확실히 이 덕분에 국물의 맛이 달큰거리는 것도 있었는데요.
밥에 어서 비벼 먹고 싶어 혼났네요.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기로 했고 하나씩 모두 다 맛을 보기 시작했답니다.
특히 비주얼적으로 먹음직스러움을 자랑하고 있던 전복 뚝배기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맛이 좋았는데 아무래도 들어가는 주 재료를 이 곳에서 유통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바로 신선한 걸 받으니 들어가는 재료가 싱싱함으로 똘똘 뭉쳐 있을 거 아니에요.

         

         

이 안에는 이것만 들어가 있는 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재료가 함께 있었는데요.
꽃게와 함께 홍합도 있었는데 씹었을 때 그 식감이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그리고 여기 안에도 자박하게나마 국물 같은 게 있었는데 게가 있어서 그런지
감칠맛이 느껴지는 건 물론이고 훨씬 깊은 맛을 내고 있었답니다.
또 메인인 전복은 통으로 먹을 수 있다는 평소 맛보기 힘든 걸 즐길 수 있기도 했답니다.

            

          

전복물회는 단품으로도 판매를 하는데 15,000원이란 금액에 비해 훨씬 많은 양과
후회하지 않는 맛을 지니고 있어서 인기가 아주 많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들은 세트 안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추가 주문을 할 필요 없이 즐길 수 있었어요.
아주 큰 크기를 자랑하고 있는 걸 잡아서 넣어줘서 확실히 먹을 것도 많이 있었고
썰어낸 거 먹을 때마다 꼬독거리는 식감을 선명히 느꼈답니다.

          

                     

그리고 이 걸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먹었을 때 느껴지는
톳의 식감 때문이었어요.
씹을 때마다 토독거리며 터지는 게 아주 독특한 식감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또 따로 먹었을 때보다 전복과 톳을 함께 먹으면 훨씬 더 맛이 좋았고 배로
즐길 수 있는 게 자꾸만 손이 갔답니다.
시원한 육수까지 있으니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갈치조림은 양념과 갈치가 따로 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었는데요.
양쪽에 있는 뼈를 제거하고 먹으니까 거슬리는 게 없으니까 훨씬 더 술술 넘어갔어요.
거기에 양념의 맛은 어쩜 이리도 좋은건지, 밥이랑 같이 먹으니까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을 정도로 눈 깜짝 할 사이에 깨끗하게 한 공기를 비워냈어요.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이 맛과 식감 덕분에 산방산 맛집이라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오는 가 봐요.

         

                 

밥에 다양한 반찬들을 올려서 먹는 걸 좋아하는데 여기는 먹을 게 너무 많이 있어서
그런지 올려 먹을 게 정말 산처럼 쌓여지는 것 같았어요.
이 와중에 한번이라도 빠뜨리면 안 될 것처럼 계속 올려 먹은 게 하나 있었으니 바로
갈치살코기랍니다.
이거 정말 맵싸한 맛은 물론이고 뒷맛이 달달한 게 먹을수록 매력을 팍팍 느꼈는데
여기에 담백함까지 더해지니 싫을 수가 없죠.

      

              

그 와중에 이미 한 그릇 뚝딱하고 하나 더 추가해서 색 다른 요리를 먹는 것처럼
먹는데 이거 왜 이렇게 맛나 보였나 몰라.
바로 전복물회에 밥을 말아서 먹는 건데요.
차가운 육수와 따끈한 밥이 만나서 맛이 좋을 거라고 솔직히 쉽게 예상이 되지 않았거든요.
근데 맛을 보면 눈이 번쩍 뜨일만큼 예상한 이상으로 맛이 좋으니 가게 되면 꼭 이렇게
먹어보길 바래요.

        

              

야채들은 물론이고 토독터지는 듯한 톳도 아낌없이 팍팍 들어가 있으니까 씹히는
식감이 너무 좋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저는 오이와 당근 등의 아삭한 야채와 꼬독거리는 날 전복의 식감이 더더욱
좋았지만요.
이 곳에서 꼭 먹어야 하는 걸 일일이 나열할 거 없이 그냥 다! 전부 다라고 말하는 게
더 수월할 것 같네요.

            

                   

고등어구이는 손질이 모두 깔끔하게 되어 나와서 반으로 똑 나눠서 손으로 뜯어서
먹는 방법을 선택했는데요.
피자도 나이프로 잘라 먹는 것보다 손으로 들고 먹는 게 더 맛이 좋듯이 이 것도
마찬가지였답니다.
손맛이 가미되어야 하는건가, 싶었는데 예상한 것 이상으로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듬뿍 느껴졌고, 살이 오동통해서 좋았답니다.

             

 

그리고 생선과 생선의 만남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 어우러진답니다.
고등어만의 쫄깃한 식감과 갈치의 부드러운 식감이 입안에서 각각 느껴지는데 먹으면
하나로 만들어지는 게 너무 괜찮더라고요.
거기에 조림의 양념까지 더 해지니 밥 한그릇 뚝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체감 상
10분도 안 될 것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깨끗하게 비워낸 답니다.

            

            

거기에 마지막에 조금밖에 남지 않은 밥을 맛깔나게 먹을 대미를 장식할 건 바로
조림의 양념에 밥을 비벼서 먹는 거랍니다.
제법 졸여져서 훨씬 먹음직스럽게 된 건 물론이고 무우가 들어가 있어서 달달하면서
매콤함 맛을 자랑하고 있어서 다른 반찬없이 양념만 있어도 충분히 다 먹을 수 있었거든요.
이 건 솔직히 정말 따로 판매했으면 하는 맛이라는 거.
그러면 1등으로 양념장 바로 사갈텐데 말이에요.
이런 생각하는 거 저만 있을 거 아니란 거 자신있게 말할 수 있네요!

            

                                          

밥을 다 비벼 주고는 담백한 살코기를 자랑하는 생선을 올려 먹었더니 간도 잘 맞았고
식감에 있어서도 훨씬 좋았답니다.
특히 자잘하게 뜯어지는 게 아니라 덩어리채로 뜯어져서 훨씬 더 맛이 좋게
이렇게 먹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씹을수록 그 매력에 빠져서 깨끗하게 다 비워내고 뼈만 덩그러니 남았다는 건 안 비밀입니다.

           

                  

식사를 모두 다 마친 뒤에는 산방산 맛집

에서 마련해주신 커피를 한 잔씩 마시는 시간을
가지면 된답니다.
바로 카페로 향할 분들은 패스해도 좋지만 저희는 그냥 온 김에 여기에서 모두 다 해결을 하자는
주의였기 때문에 그냥 먹기로 했는데요.
커피 맛도 예상한 것보다 훨씬 좋았고 테라스 쪽 자리도 있어서 서늘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었답니다.

           

바깥의 풍경 중 역시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산방산.
다들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모이는 거라고 하는데 그럴만하다구나 싶었답니다.
푸짐하게 한 끼를 잘 먹어서 그런지 배는 두둑해지고 졸음은 솔솔 오던 거 있죠.
밖에서 먹는 음식이기는 하지만 집밥을 먹는 기분이 들만큼 풍족하고 조미료의 맛을
느낄 수 없었던 곳이라 다음에 또 제주도 방문을 하면 들릴려고 한답니다.
이후에는 가족 여행을 할 생각인데 그때 부모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서 어서 그 날이 왔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