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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먹었던 제주 함덕 맛집

해피송702 2020. 5. 11. 21:22

한 번씩 제주도 여행을 하면 늘 유명한 곳에서 식사하곤 했어요.
당연히 맛은 있었는데 뭔가 관광객들 위주로 돌아가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제주 함덕 맛집을 알아봤어요.
그러던 중에 이쪽으로 연고가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로컬맛집과 같은 현지 사람들이
찾아가는 흑돼지 고깃집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맛도 좋고 양도 많아서 한 번 가면 단골이 된다고 하더니 그 말을 실제로 당일 실감하겠더라고요!

    

     

예열이 잘 된 불판 위에 고기를 얹어준 다음에 치 이익 거리는 소리와 함께 먹음직스럽게
익혀지는 걸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힐링이 되는 것 같았어요.
고기는 육질이 많이 좋아 보였는데 이건 잘 모르는 제가 봐도 느껴질 만큼
선명한 색을 띠고 있어서 그리 보였나 봐요.
거기에 소고기에서나 볼법한 마블링 같은 것도 보였고 전체적으로 왜 제주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알 수 있었어요.      

                 

      

상호를 처음 듣자마자 아주 크게 빵 터졌는데 어쩜 이렇게 돼지고기가 맛있을 것
같은 이름이냐며 깔깔거렸어요.
그렇게 머릿속에 계속 염두에 두고 차를 타고 가게에 오는 길이라 그런지 멀리에서도
돈돼지라고 큼지막하게 적혀 있는 걸 발견할 수가 있었어요.
깔끔한 간판은 상호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어두울 때도 잘 눈에 들어올 것
같아서 헷갈려서 못 올 경우는 없겠더라고요.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건 제주산 흑돼지로 육즙이 살아있게끔 직접 구워준다고 해요.
저는 좋아하는 건 1등이지만 사실 굽는 건 잘 못 해서 제가 하면 늘 맛이 별로더라고요.
그래서 걱정이었는데 다행히도 구워준다고 해서 아주 좋았어요.
거기에 김치찌개까지 서비스로 1회 준다고 하니 여기만 한 곳 또 없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들어가기도 전부터 왠지 좋았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숯이 아닌 연탄을 이용하는 곳인 만큼 익살스럽게 만들어놓은 걸 볼 수도 있었어요.
다 사용한 것에 글을 적어둔 것도 있고 재미있는 표정을 그려놨더라고요.
그리고 의자에 올려뒀는데 포토존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나름 눈요기를 줄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전혀 없었답니다.    

             

        

제주 함덕 맛집뿐만이 아니라 제주산 흑돼지를 판매하고 있는 가게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답니다.
그렇지만 그런 곳들 모두 판매인증점 지정서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겠지요.
이런 사소한 별거 아닌 것도 확인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크다 보니 전 모두 확인을
하는 편인데 여기는 이렇게 누구나 볼 수 있게끔 둬서 좋았어요.
확실히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신뢰도가 쌓인 셈이죠.    

                  

           

오전 11시에 여는 곳인데 저희가 그쯤에 도착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가게 내부를 천천히 둘러볼 수가 있었는데 동그란 원탁에 중앙에
연탄이 들어가는 공간이 있었고요.
그리고 대부분의 것이 스테인리스로 되어 있었는데 농담을 조금 보태어 이야기하자면
얼굴이 그대로 비칠 만큼 광이 나게끔 닦여 있었답니다.   

                 

           

저희는 오겹살과 목살을 주문해서 먹기로 했고요.
하나둘씩 반찬들이 나오면서 세팅이 되기 시작했어요.
기본으로 나오는 것들은 대부분이 꼬기와 함께 먹었을 때 잘 어울리는 것들이었는데
특히 1인 1개씩 개인으로 나오는 것 중에 파절임이 정말 맛이 좋았어요.
아삭거리는 파채의 식감과 함께 어우러지는 양념은 기본적인 것들로만 이뤄져 있었는데
매콤하면서도 과하게 매운맛이 감도는 건 아니어서 느끼하면 잡아주기에도 탁월했죠.     

                

          

또 마늘과 쌈장도 깔끔하게 담겨 나왔고요.
깻잎 장아찌도 하얀 접시에 가득히 담겨 나왔어요.
여기에 쌈을 싸서 먹으면 정말이 맛이 좋다는 걸 알기 때문에 반가웠는데
양도 넉넉하게 많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그 외에도 몇 가지 있었는데 모두 곁들여 먹기 괜찮은 것들이었답니다.       

                  

         

고기는 생고기인 채로 나왔는데 하얀 접시에 곱게 담겨 나오는 걸 보니 얼마나
고급스러워 보였는지 몰라요.
두께감이 있어서 양도 많아 보였고, 지방과 살코기의 색이 무척이나 선명했어요.
오겹살에는 껍데기도 함께 붙어있었는데 이 또한 쫄깃함이 육안으로도 충분히
느껴질 정도여서 좋은 걸 쓰니까 맛이 좋은가보다! 싶었어요.

          

          

고기는 모두 이곳에서 알아서 구워주기 때문에 저희는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어요.
보통 겉이 어느 정도 익고 나면 가위로 잘라서 익혀주기 마련인데 이곳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고 두툼하게 나온 근고기를 가위로 미리 잘라서 익혀줬으니까요.
뭐 어떤 방법을 사용하던 맛이 좋으면 되기 때문에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가지런하게 예쁘게 올려서 구워주는 것도 하나의 스킬인가, 란 의문이 아주 잠깐 들었어요.

            

          

생각보다 빠르게 익어가는 덕분에 좀 더 빨리 맛을 볼 수 있겠다 싶었어요.
노릇노릇해지는 비주얼이 얼마나 맛나 보였는지 보는데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하고
삼켰을 정도였답니다.
집에서도 흔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거라서 이렇게 기대를 하며 기다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까 이렇게 되네요.

          

        

찍어 먹을 수 있는 소스는 총 2가지가 나오는데요.
하나는 이곳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답니다.
어디에서도 함께 나오는 걸 본 적 없었거든요.
매콤달콤 소스라고 해서 말 그대로 매운맛과 단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스였어요.
청양고추와 마늘이 들어가 있었고, 고추장의 향이 강하게 나는데 고기에 발라
구워주고 싶을 정도로 제 마음에 쏙 들었어요.

        

          

하나는 제주에서 먹을 때 가장 흔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멜젓이었답니다.
가게마다 나오는 스타일과 맛이 다른데 특히 이곳에서 먹은 게 저는 더 좋았어요.
사실 비릿한 향이 아예 나지 않을 수 없는 데 여기에서 느껴지는 건 약간
매운맛이 가미된 젓갈의 맛이었어요.
그래서 느끼함을 잡아주기에도 탁월한 것 같았어요.
이게 싫으면 매콤달콤 소스를 먹으면 되기 때문에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었고요.

         

          

불판 위에 소스 두 가지 모두 올려두고 조금씩 뜨끈해졌을 때 먹으면 돼요.
고기도 잘 익어가고 있어서 어서 어디에든 찍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예상한 것보다 빠르게 익었고, 어쩜 이리 어느 곳 하나 타는 거 없이 잘 익을 수
있는 건지 신기하기까지 했답니다.
여기 숙달되신 분이 다 해주시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렇게 맛이 좋은 게 있는데 술이 빠질 수 없는 법이잖아요.
한라산 한 병을 주문했고 다른 소주와는 달리 투명한 병에 담겨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맛이 좋을 것 같은 기대감을 주네요.
푸르른 색깔의 스티커로 덕분인지 몰라도 조금만 마셔도 시원함이 전달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다 구워지기도 전에 먼저 한 잔 따라 보았답니다.

                         

      

크으,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알코올의 향과 맛을 입속으로 느끼는 
친구들이었답니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먹어도 된다고 할 것 같으니 그다음 잔부터는 고기랑 같이
먹어야지! 하며 비워진 잔을 채워었고요.
친구와 함께 오늘 우리 막 취하는 거 아니냐며 괜스레 웃으며 장난을 치곤 했답니다.

            

           

드디어 다 익어진 고기는 먹어도 된다는 말을 들었고 파절임과 함께 먹을 겸해서
살포시 올려놓아 봤어요.
육즙이 겉에도 마구 묻어나 있는 게 눈에 띄게 보였고, 어쩜 이렇게 잘 익었나
싶을 만큼 고른 색을 띠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한 입 크게 벌려 먹어주니 아삭함과 함께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지면서
육즙이 팡팡 터지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소금에 찍어 먹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여기에 따로 마련해주시더라고요.
보통 돼지고기를 먹는 곳엔 따로 이야기해야 주는데 이곳은 달랐던 거죠.
역시 제주 함덕 맛집답게 짭조름한 맛이 좀 더 가미되니까 훨씬 감칠맛까지 더해져
맛이 좋았는데 고소한 육즙에 녹아내려 지는 소금의 맛이 전 유독 좋았어요.
그 맛이 좋아서 하나 더 이렇게 소금과 먹기도 했는데 제 취향에 완전 제격이었답니다.
         

           

그냥 기본으로 내어주는 것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푸짐한 양을 자랑하고 있는 김치찌개.
찌개 속에 고기도 듬뿍 들어가 있었고 양푼이에 담겨 끓여져서 훨씬 맛이 좋았어요.
거기에 오래도록 뜨끈함을 느낄 수 있어서 시간이 지나서도 먹기 불편한 거 없었어요.
들어가 있는 김치는 푹 익혀진 것이라서 부드러웠고, 신맛이 강하게 나는 게 아니라
먹는 것이 아주 편했답니다.

       

        

그리고 약간 식었다 싶으면 이렇게 불판 위에 올려두고 먹는 방법도 있었는데
이건 사장님께서 해주신 거랍니다.
보통 불판 위에 냄비 같은 거 올리는 거 싫어하는 곳이 많이 있는데 여기는 손님들의
편의를 최우선시 여기고 있어서 그런지 바로 올려서 뜨끈히 먹을 수 있게 해줬어요.
확실히 서비스가 좋으니까 원래 맛좋은 게 더 맛깔나게 느껴졌답니다.

        

           

본격적으로 먹어보기 시작했고 오겹살은 한입에 들어가기 수월한 사이즈여서 먹는 게
훨씬 편히 좋았어요.
멜젓에 찍어서 우선 맛을 봤는데 으음,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올 만큼 잘 맞았어요.
초딩 입맛이면 조금 싫어할 수 있겠는데 그 외에는 호불호가 나누어질 만큼
자극적인 게 없었어요.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건 물론이었고 슬쩍 느껴지는 매콤 거리는 맛이 일품이었어요.

         

          

불판 위에 올려져 있어서 뜨끈함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너무 익혀지면 안 되기에
끄트머리 쪽에 놔둬 준 오겹살들.
쭉 줄지어 있는 걸 보고 있으면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이는데 노릇하게 모두
잘 익혀져 있어서 어떤 걸 집어 먹어도 괜찮았어요.
저는 지방이 어느 정도 있는 걸 더 좋아하는데 여기가 대부분이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그런지 훨씬 꼬숩거리는 맛을 즐길 수 있었지요.

       

        

안주도 많이 있으니 한 잔 할까, 하며 친구와 잔을 부디쳤고요.
시원함과 함께 목구멍으로 전달되는 이 맛은 제주에서 힐링을 제대로 하는
기분이다 싶었답니다.
그동안 답답했던 걸 모두 한순간에 보상을 받는 이 기분을 제주 흑돼지와 함께하다니.
소소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맛을 보면 딱히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느낄 거에요.
진짜 돼지에서 소의 맛을 느낄 수 있었으니!

          

           

그리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선택한 매콤달콤 소스.
이름에 걸맞은 맛을 내는 건 물론이었고 매운맛 뒤에 따라오는 달곰한 맛 덕분에
저는 더 손이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았어요.
꼭 이 흑돼지가 아니더라도 어떠한 걸 찍어 먹어도 잘 어울릴 것 같은 건 물론이었고,
고기에 딱 달라붙는 것처럼 되고 묽지 않아 훨씬 좋았어요.

       

          

이곳에서 먹는 것 중에 꼭 먹어야 하는 게 하나 있는데요
그건 고기의 부위 중 무엇도 아니고 바로 제주 함덕 맛집의 특별한 메뉴인
라면 사리를 넣은 김치찌개라는 거.
이건 우리가 주문해서 먹는 게 아니라 여기에서 이렇게 넣어주거든요.
그래서 따로 선택하고 하는 건 없는데 더 좋았던 건 저희가 좀 많이 먹어서 국물이
부족했는데 이건 무료로 더 넣어서 라면을 넣었을 때 최상의 맛을
즐기게끔 해줬어요.

           

           

면이 적은 양도 아니었고 푸짐하게 담아 줘서 넘칠 것 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적당히 익혀진 거라서 어느 정도 국물이 배면 바로 먹어도 된답니다.
어서 맛보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는데 고기랑 같이 먹었을 때의 맛이
아주 기가 막힌다는 건 들어서라는 게 아닌 실제로 증명이 되어버렸죠.
그만큼 질릴 틈이 없이 훅훅 자꾸만 맛난 걸 내어주는 곳인 것 같아요.

        

         

얼큰한 국물에 면 사리를 넣은 지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이제 호로록하며
먹어도 충분할 것 같은 비주얼을 뽐내고 있었어요.
많이 매운 게 아니라서 바로 면치기를 하고 싶었다는 건 우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하죠.
친구와 함께 우아하게 먹기 위해서 앞 접시에 덜어서 먹었는데 내가 더 먹을 거야.
라고 슬쩍 다투듯이 젓가락을 하기도 했네요.

       

              

앞 접시 가득히 면을 담아주고 국물과 김치를 넣어주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솔솔 풍기는 내음만으로도 맛이 좋을 것 같은 느낌이 감춰지지 않았고,
면은 꼬독거리는 것보다 조금 더 익혀진 상태로 딱 먹기 좋았어요.
양이 적은 편이 아니어서 꽤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역시 고기를 하나 얹어서
먹어주니까 담백함까지 더해져 잘 어울렸어요.

       

          

고기의 담백함과 육즙 덕분에 훨씬 풍부한 맛을 선사 받아서 남아있는 건 모두 이렇게
함께 맛을 봤답니다.
배가 두둑하니 부를 때까지 먹어야지! 하면서 먹다 보니까 깨끗하게 양푼이를 다
비우고 불판에도 고기 한 점 남아있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모두 다 깨끗하게 다 비워낸 것 같네요.

       

      

제주 함덕 맛집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함덕해수욕장에서 산책하기로 했어요.
너무 많이 먹기도 했고 앉아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막상 서니까 정말 배에 힘을
줄 수 없을 만큼 빵빵해졌더라고요.
걸으면서 소화를 어느 정도 시켜줘야 해서 거닐었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참 좋았어요.
그러던 중에 엄마와 함께 여행을 온 아이의 뒷모습이 예뻐서 남겨봤어요.

        

        

또 사람들이 많이 없으니까 발자국이 있는 곳도 많이 없었고,
파도가 잔잔하게 치는 바다의 모습이 얼마나 근사했는지 몰라요.
물이 맑아서 더더욱 멋들어지게 보였는데 요즘 시끄러운 게 어서 잠잠해져서
이번 여행같이 즐길 수 있는 날들이 좀 더 빈번히 오기를 물론 바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