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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의 손맛 제주 성산 맛집

해피송702 2020. 5. 1. 21:46

얼마 전, 드디어 남편 모임으로 날짜를 맞춰 제주도 여행에 다녀왔는데요.
매번 말로만 가자 가자했는데 더 늦어지기 전에 후딱 갔다 오자는 마음에
최대한 시간을 내서 모였어요. 제주는 이른 봄이 찾아와 코트를
입기에도 더운 날씨가 되었는데요. 곳곳에 새싹이 돋아나고
환한 꽃들이 만개한 모습을 보니 절로 힐링이 되더라고요.
저희는 지도 기준 왼쪽으로 시작해 한 바퀴를 돌았는데요. 마지막 날 쯤
동쪽에서 다녀온 제주 성산 맛집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소개해 드려요.

             

        

제주도 동쪽에 자리한 어멍이해녀는 해안도로에 위치해 드넓은
바다 풍경을 볼 수 있는데요. 바다 넘어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정면으로 보이더라고요. 푸른 하늘과 그 하늘을 반사하는 잔잔한
바다가 더욱 절경으로 만들어주었는데요. 자연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 또한 잔잔한 기분이라 편안하더라고요. 식당에서 성산일출봉까지
차로 1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매우 가까웠는데요. 아침 일찍
성산일출봉에 다녀오시는 분들이 아침 식사 하러 많이들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또는 우도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는 성산항도
차로 12분 거리라 오고가면서 식사하기 딱 좋은 곳이었답니다.
게다가 경치에서 눈을 뗄 수 없으니 차를 멈추지 않고는 못 배기겠더라고요.

 

        

   

         

      

저희는 제주도를 서쪽에서부터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여행을 해왔기 때문에
종달리 쪽이 마지막 코스였는데요. 종달리해변을 구경하기 위해
잠시 차를 세웠다가 배가 고파져 근처 맛집을 찾아보니 딱 이곳이 나오더라고요.
해수욕장에서 걸어서 9분 거리이면 차타고 1분 만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동시간도 적었고 해녀분들이 직접 생물을 잡고 요리를 해준다기에
가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또한 우리의 다음 코스인 종달리 전망대와
도보 7분, 차로 1분 거리라 여행 계획에 딱 부합하더라고요.
식당은 전용 주차장을 갖추고 있었는데요. 은근 주차장이 없는 곳들이
많아 도로에 세워두면 불안해서 밥을 제대로 못 먹는데 이곳은
주차장이 심지어 넓게 구축되어 있어 렌터카를 끌고 오기
정말 편했답니다.

   

        

        

근처에 다다르자 뿔소라로 만든 조형물이 저희를 반겨주었는데요.
해산물 전문점에 걸맞은 장식이라 웃음이 나더라고요. 뿔소라 껍데기가
식당을 한 바퀴 감쌀 정도로 양이 어마어마했는데요. 이것만 보아도
그간 손님 밥상에 나갔던 해산물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장식으로 활용하니 포인트도 되고 더욱 해산물
맛집같이 느껴졌답니다. 이곳은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 30분에 마감을 하는데요.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시작하니
조식 먹으러 오기에 안성맞춤이더라고요. 마감시간은 생각보다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제주도라 5~6시면 벌써 해가 내려가고
깜깜해져 당연한 것 같기도 했어요.

 

        

          

주차를 하고 난 후 주변을 둘러보니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제주 성산 맛집이였는데요.
해안도로를 지나가다보니 혼자 똑 떨어져있는 1층짜리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큰 입간판에 어멍이해녀라고 큼지막하게
적어져있었고 주변 공터에 자동차도 몇 대 주차되어 있어
저희도 재빠르게 차를 댔답니다. 외부에 간판이 없었다면 가정집이라고
생각 될 정도로 친근한 느낌이 들었는데요. 식당이 통유리로
되어있으니 바로 맞은편에 있는 바다를 한눈에 구경하면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곳곳에 아기자기한 장식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뿔소라나 전복 껍데기를
가지고 색색의 물감을 칠해 작품을 만들어 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는데요. 특히 주변에 어린이 손님들이 관심을 가지고 신기해하더라고요.
그냥 뒀으면 버려질 소라껍데기였을 텐데, 마치 예술작품으로 탄생한
모습을 보니 갤러리가 따로 없었답니다.

 

      

         

그리고 어멍이해녀라는 명칭은
제주 사투리로 풀어 해석하면 엄마가 해녀다라는 뜻인데요.
그만큼 좋은 재료를 엄마의 손맛으로 요리해줄 것 같아 신뢰가 확
올라가더라고요. 실제로 식당에 들어서니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 요리를
해주고 계셨는데 직접 제주 바다에서 해산물을 잡아오신다고 생각하니
존경심이 생겨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겠다 다짐했답니다.

       

     

          

귀여운 고래 모양의 포토 카드도 있었는데요. 고래 모양이
뻥 뚫려있어 이색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어요. 푸른 바다나
맑은 하늘에 대고 찍으면 자연이 함께 담아져 인스타용 감성 사진이
찍히더라고요. 친구가 주차를 하는 동안 매장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아하게도 수조가 보이지 않았는데요.
원래 횟집이나 해산물 식당을 가면 늘 가게 앞에 큰 수조가 있어
구경하는 맛이 있었는데 아무리 고개를 돌려봐도 보이질 않더라고요.
찾아보니 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니 어장을
따로 가게 뒤편에 마련해놓았다고 하는데요. 구경도 가능하다고하니
해녀분들이 잡아온 해산물은 어떤 상태일지 잔뜩 기대하며
안으로 들어섰답니다.

       

        

     

메뉴가 엄청 다양한 점이 이곳의 장점인데요. 오전부터 이동하느라
한 끼도 못 챙겨먹은 저희는 마음 같아서 메뉴판에 있는 전부를
주문하고 싶더라고요. 이성을 찾은 다음 어떤 구성으로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날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어요. 일단 시원한
섞어물회 하나와 매콤한 갈치조림 그리고 든든하게 밥이 먹고 싶어
성게비빔밥과 회덮밥을 골랐는데요. 뜨끈한 국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친구의 말에 성게알미역국까지 야무지게 주문했답니다.

     

         

       

밖에서 보았을 때는 아담한 식당이라 생각했는데 안으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었어요. 해녀분들의 꼼꼼한 손을 거쳐 깨끗하고
쾌적했는데요. 입식 테이블로 되어있고 자리도 많아 편한 곳을
골라 앉을 수 있었어요. 테이블 사이 간격도 넓은데다가
공간 활용을 잘 해놓아서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더라고요.
4인석이 2개씩 이어져있었는데 단체 손님이 와도 충분히 앉을 수
있어 보였고 은근히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답니다.
통유리로 되어있어 바로 밖 오션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저희는 창가자리에 자리를 잡았어요.

    

      

       

메뉴를 주문 한 다음 해산물들이 있을 가게 뒤쪽으로 가보았는데요.
미니 어장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마주하니 엄청 크더라고요.
이 안에는 각종 횟감과 해녀분들이 집적 잡아온 전복, 해삼, 멍게,
성게 등 해산물들이 잔뜩 들어있었어요. 딱 보아도 물이 맑고
생물의 상태도 최고로 좋아 보이더라고요. 게다가 다들 크기가
굵직굵직하니 일부러 큼지막한 것들만 채취해 오신 것 같았어요.
어장에서 싱싱한 상태로 보관되어지다가 손님들이 주문하면
바로 꺼내서 요리를 해주시니 맛없을 수 없겠더라고요.
한참 구경을 하고 있는데 사장님이 들어오셔서 전복이며
멍게를 골라가셨는데 제일 큰 애들만 쏙쏙 빼가셨어요.
손님들에게 허투루 장사하지 않는 제주 성산 맛집의
후한 인심이 느껴졌답니다.

     

       

         

음식을 기다리면서 매장 안을 살펴보았는데요. 밖에 있던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실내에도 있더라고요. 제 마음에 쏙
들어온 작은 하얀 소라가 너무 예뻐 계속 보게 됐어요.
뿐만 아니라 벽에는 식당을 다녀간 연예인 사진도 여러 개
있었는데요. 워낙 제주에서 소문난 곳이다 보니 연예인들도
일부러 찾아오는 곳인 것 같더라고요. 사장님과 찍은
사진들에 알만한 얼굴들이 보여 괜히 반갑고 또 미식가라
알려진 연예인들이 고른 식당인 만큼 맛은 보장된 것 같았어요.
게다가 오랫동안 이어진 전통 있는 식당이다 보니 관광객부터 현지인까지
고루 찾는 곳이라 여러모로 기대가 되었답니다.

      

      

          

친구들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니 기본 반찬들부터
세팅해주셨는데요. 밑반찬들이 다 깔끔하고 호불호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어 마음에 들더라고요. 초장이 뿌려져 나온
브로콜리는 큼지막하게 썰어져 있었고 달큰한 당근도 어슷 썰어져
함께 나왔는데요. 좋아하는 야채가 간혹 집에서도 브로콜리를
데쳐먹는데 밑반찬으로 만나니 좋더라고요. 브로콜리는 푹 익으면
물렁해지고 영양분이 빠져나가 데치는 시간이 중요한데요.
살짝 데쳐내 아삭함이 살아있었고 매콤새콤한 초장이 더해져
입맛을 확 자극시켜줘 본격적인 식사 전에 먹기 딱이더라고요.

        

         

         

기본 반찬으로 나온 어묵볶음은 고춧가루를 사용해 빨갛게
양념됐는데요. 사각 어묵을 한 입 크기로 자른 다음 당근이랑
대파와 함께 달달 볶아냈더라고요. 보기에 고추기름이 겉에
묻어있어 매콤하려나 싶었는데 그렇지 않고 짭조름하고 달콤했어요.
반찬은 항상 당일에 만들어내 제주 해녀 엄마의 정성어린 손맛이
포근하게 느껴지던 반찬들이라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먹었답니다.

    

       

       

무장아찌도 밑반찬으로 내어주시는데 색감이 참 고왔는데요.
만드는 과정에서 비트를 넣으셨는지 붉은 빛깔이 영롱하더라고요.
길쭉하게 썰려 집어먹기도 편했고 처음부터 듬뿍 담아주시니
식사 내내 부족하지 않았어요. 새콤한 맛이 강해 피클 같았지만
그보다 더 한국적인 짭조름한 맛이 더해져 반찬 역할을 해주었는데요.
식사 중간 중간 입 안이 텁텁하고 느끼하다 싶을 때 손이 저절로
무장아찌로 향하더라고요. 아삭아삭 씹을 때마다
톡 터지듯 새콤달콤한 즙이 나와 입맛을 전환시켜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어요.

    

       

       

따뜻함이 물씬 느껴지던 멸치볶음도 하나 집어 맛보았는데요.
항상 엄마가 해준 작고 얇은 멸치볶음이 아니고 바삭바삭 씹는 맛이
좋았던 중간 크기의 멸치볶음이었어요. 깔끔하게 간장과 올리고당으로
양념을 해 짭조름하면서 달큰했는데요, 만약 고춧가루를 사용했으면
많이 먹으면 텁텁했을 텐데 그렇지 않아 좋더라고요.
멸치볶음은 씹을 때마다 담백함이 느껴졌는데 깨까지 솔솔 뿌려내
고소함이 배로 다가왔어요. 밥에 얹어 먹기 알맞게 짭짤한
맛이 강했고 양념이 싹 스며져 있음에도 바삭바삭해 딱
제 취향이더라고요.

      

       

         

제일 먼저 나온 메인 요리는 섞어물회였는데요. 잘 섞어먹어야 해서
섞어물회인지 아니면 세 가지의 해산물이 섞어 나와 섞어물회인지
이름이 귀여웠어요. 다른 식당에서는 대부분 공깃밥을
천원, 이천 원 주고 시키게 만드는데 여기는 공깃밥이 포함되어
있어서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릇이 넓고 깊어 안에
들어있는 각종 채소와 해산물들의 양이 어마어마했는데요.
먹어도 먹어도 끝이 없을 정도로 줄어들지를 않더라고요.
섞어물회에는 소라와 전복 그리고 광어회가 들어가 있어
야채의 아삭함과 더해져 쫄깃, 꼬들, 탱글의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고 공깃밥 포함임에도 불구하고 소면까지
넣어줘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또한 양념이 밑에 있으니 골고루 섞어서 먹어주어야 했는데요.
새콤달콤한 육수가 소면과 재료들에 금방 스며들어 간이
완벽하더라고요.
게다가 해산물들이 듬뿍 들어있어 골라먹지 않아도 한 젓가락 크게 뜨면
저절로 딸려 올라왔는데요. 광어회의 쫀득한 식감이 입맛을
확 사로잡아 먹는 내내 황홀하더라고요. 게다가 해산물들이 어찌나
싱싱하던지 비린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입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
탱탱한 식감에 굉장히 흡족했답니다.

  

     

         

시원한 물회에 무장아찌까지 올려 먹으면 새콤함에 새콤함을
더해져 입맛을 확 돋워주었어요. 배는 고팠지만 아침부터
운전하고 온 탓에 살짝 입맛을 잃었었는데 물회 하나로
집나간 입맛이 제 발로 찾아들어오더라고요. 제주 성산 맛집에서의
어장을 보고 난 탓인지 재료가 더욱 신선하게 느껴졌어요.
제주 바다를 통째로 옮긴 듯한 물회는 먹으면 먹을수록
이 가격에 즐겨도 되나 싶더라고요.

   

     

        

섞어물회의 포인트인 국물이 특히나 대단했는데요.
일반적인 물회보다 감칠맛이 강해 비법이 따로 있는 것 같더라고요.
흔히 맛볼 수 있는 단일적인 맛이 아니어서 제주 물회의
특별함을 경험 할 수 있었는데요. 국물이 중독성이 있어서
숟가락을 멈출 수 없더라고요. 시원하고 새콤한 건 기본이고
살짝 매콤하기까지 해 질리지 않는 맛이었어요. 게다가
해물이 얼마나 넉넉하게 들어있으면 그릇 바닥이 쉽게
보이지 않더라고요. 면을 다 먹으면 함께 나온 공깃밥을 넣어
말아먹는데 뜨끈한 밥이 들어가니 물회 온도가 따뜻해져서
또 색다르게 즐길 수 있었답니다.

       

     

       

두 번째로 먹어 볼 요리는 갈치조림인데요. 양은 냄비에
새빨간 양념으로 등장해 군침이 마구 돌더라고요. 게다가
예상치 못했던 선물처럼 전복 두 마리가 짠하고 올라가
있으니 행복했는데요. 전복과 갈치에 양념이 고루 스며들도록
한 번 팔팔 졸여주어야 했어요. 양은 냄비라 금방 열이
올랐는데 손잡이 부분에 실리콘이 덧대져 있어 편하게 잡을 수
있더라고요. 제주도산 갈치는 이미 인정받은 먹거리이기 때문에
제주까지 와서 안 먹어 볼 수 없었어요. 끓어오를수록 칼칼한
냄새가 가득 퍼져와 코를 자극했답니다.

    

     

       

갈치의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가있어 먹을 게 많았는데요.
뽀얀 살에 빨간 양념이 배어들어 간도 딱 알맞더라고요.
갈치조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양념이잖아요.
제주 성산 맛집만의 조림 양념은 은은하게 매콤하면서
달짝지근한 맛이 입안에 퍼져와 흰 쌀밥에 쓱싹쓱싹
비벼먹고 싶더라고요. 게다가 푹 익은 무에도 양념이
깊숙이 스며들어와 한입 베어 물면 달큰한 맛과 함께
사르르 사라져 여운만이 잔뜩 남았는데요. 먹으면서
내내 감탄만 쏟아져 나오는 인생 갈치조림이었어요.

      

       

      

노란 빛깔의 성게알이 푸짐하게 들어있는 성게비빔밥은
향부터 남달랐는데요. 고소하면서 성게 특유의 향긋함이
어려 있어 얼른 맛보고 싶더라고요. 비싸다는 제주산 성게알을
신선한 야채와 함께 비벼먹을 수 있어 꼭 추천 드리는
메뉴에요. 상추, 오이, 당근, 양배추 등 채소들을 잘게 채 썰어
고루 잘 섞이게 만들었고 김가루까지 넣어 고소한 맛을
이끌어주었는데요. 성게알의 부드러움과 야채의 아삭함이
만나 다채로운 식감을 선사하겠더라고요. 비주얼만으로도
설레게 만드는 음식이라 먹기 전부터 잔뜩 신나있었답니다.

     

     

         

제주 성산 맛집에서 나온 성게비빔밥은 고추장이나 초장이 들어있지
않은데요. 참기름만 살짝 둘러 성게알 고유의 맛을 헤치지 않아
마음에 들었어요. 만약 초장으로 비볐으면 매콤새콤한 맛이
강해 성게알의 향긋함을 다 가렸을 것 같더라고요. 성게가
워낙 촉촉하고 부드러우니까 양념장 역할을 해주었는데요.
비빌수록 밥알이 찰싹 달라붙어 코팅시키더라고요.
고소함과 향긋함 그리고 야채의 산뜻함까지 건강한 음식으로
단연 으뜸이었는데 매일 자극적인 음식만 찾다가 이걸 먹으니
속도 편안하고 기력이 도는 것 같았답니다.

     

     

         

한 숟가락 크게 떠서 입 안에 넣었는데요. 들어오자마자
입안에 싹 퍼지는 성게의 향긋함에 황홀한 기분에 휩싸이더라고요.
제주도 바닷가까지 와서 이 맛을 안 즐기고 간다면 조금
섭섭할 뻔 했는데 제대로 된 성게비빔밥을 만난 것 같아
너무 만족스러웠어요. 게다가 성게는 살짝만 잘못하면 비린 맛이
확 올라오기 때문에 굉장히 먹기 까다로운데 비리지도 않고
산뜻한 바다 내음만 잔뜩 머금어 인상 깊더라고요.

   

     

       

친구의 원픽이었던 회덮밥은 반투명한 회가 가운데에
수북이 쌓여있었는데요. 그 주위를 초고추장이 빙 두르고
있었고 깨로 마무리해 모양새가 먹음직스러웠어요.
신선한 회 아래에는 새싹채소, 당근, 오이, 상추 등
각종 야채들이 자리해 맛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주고
있었는데요. 여기에도 마찬가지로 김가루가 잔뜩 들어가
고소한 맛이 스며들어 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음식들이
양이 1인분보다는 1.5인분이라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에
부족함이 없었답니다.

   

        

            

회덮밥의 주인공인 회의 양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궁금해서
따로 숟가락으로 떠보았는데요. 위에만 살짝 있고 아래에
야채들로 뒤덮여 있겠지 싶었던 제 편견을 완전 깨주더라고요.
야채들은 회 주위로 둘러있었고 회가 그 아래까지 뭉텅이로
들어있어 제 눈을 의심하게 되었는데요. 야채보다 쫀득한
회가 더 자주 씹히는 고급스러움을 만날 수 있었어요.

   

      

            

초고추장이 골고루 비벼지게끔 열심히 섞은 다음 한 입 했는데요.
고슬고슬한 밥알이 든든하게 밑받침을 해주면 아삭한 야채들이
그 옆을 장식해주고 있었고, 쫀득한 회가 주인공마냥 존재감을
확 들어내 한 입 한 입이 근사했는데요. 회 자체가 담백하고
달큰해 음식을 먹고 있는데도 식욕이 활활 살아나더라고요.
밑반찬으로 나온 배추김치도 곁들여서 먹어주었는데요.
회덮밥에 시원하고 새콤한 김치가 어우러져 궁합이 너무
잘 맞더라고요. 김치가 적당히 익어 톡 쏘는 청량감이 있었고
맵거나 짜지 않아 메인 요리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어요.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주문했던 성게알미역국도 양이
장난 아니었는데요. 안에 들어있는 성게알과 미역도
푸짐해 국물반 재료 반이더라고요. 또한 얼마나 푹 끓여냈는지
뽀얀 국물이 눈에 띄었는데요. 미역국도 손맛이 중요한데
확실히 국물의 깊이가 남다르더라고요. 제주도는 날이 따뜻해져도
바닷바람이 불어와 추운데 이럴 때 딱 어울리는 음식이
성게미역국인데요. 뜨끈한 국물이 깊은 속부터 뜨끈하게 데워줘
몸에 열이 금방 오르더라고요.

    

       

        

밥 한 공기를 다 넣어 말아먹을 까 하다가 천천히 즐기고
싶어서 따로따로 먹었는데요. 밥을 뜬 다음 국물에 담갔다가
먹으니 밥알 사이사이에 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사악
스며들어 풍미가 넘쳐나더라고요. 게다가 하루 종일 팔팔
끓이고 있는지 미역이 엄청 부드러워 입에서 사르르
녹았는데요. 미역과 성게의 영양분이 국물에 한껏 우러나 있으니
몸보신용으로도 완벽하더라고요. 특히 감기 기운으로 아플 때
먹어주면 감기몸살도 도망갈 영양 덩어리였어요.

     

     

            

그 전에 성게알을 생으로 부드럽게 즐긴 터라 익은 성게알도
잔뜩 기대가 됐는데요. 생보다 익은 게 더 노란 빛깔이 진하게
어려 있더라고요. 알이 포슬하게 뭉쳐있는데 살살 씹으면
저절로 흩어지면서 성게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입안에
퍼트리는데 한번만 먹기에는 아까운 맛이었어요. 왜 마지막 날에서야
이 맛을 알았나 후회 될 정도로 입맛을 사로잡았는데요.
만약 여행 첫날부터 성게미역국을 먹었다면 아마 매 식사마다
찾았을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제주도산 미역과 성게의 조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최상의 궁합이었는데요. 먹을수록 빠져드는 맛에 친구들과
대화도 뚝 끊기고 다들 그릇에 코박고 먹고 있더라고요.
국물 한입이 아까워 아껴먹고 싶었지만 그 맛이 너무 좋아
숟가락이 바삐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현지인들이
인정한 맛집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음식들이라 부모님 생각이
절로 났는데요. 다음에는 꼭 부모님을 제주 성산 식당에
데려오리라 마음먹었답니다.

      

     

             

푸짐한 식사를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더욱 날씨가 따뜻해져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주변에 유채꽃도 활짝 펴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제주의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급하게 찾은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음식들이 빈틈없이
맛있어 만족스러웠던 곳이었어요.

        

다양한 메뉴 중 무엇을 고르든 실패 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제주 성산 맛집은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음식들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감동이었어요. 식사 시간대라
손님들이 많아 바쁜 와중에도 음식이 늦어지는 법이 없었고
반찬 리필도 알아서 척척 해주시는 게 테이블 하나하나
신경 쓰고 계시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제주 여행을 분기별로
다니면서 최대한 다양한 맛집을 가는 게 목표라 한 번 갔던 곳은
다시 찾지 않은데 어멍이해녀는 다음 여행에도 또 오게
될 것 같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