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끝자락 칼칼한 민물매운탕이
미각을 당긴다
긴 연휴로 막히는 고속도로를 피해 조금은 한가할것 같은
북쪽 지역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한낮의 땡볕은 여전히 뜨거웠지만 알곡이 실하게 익어가는
황금들판 보니 뜨거움보다는 마음이 뿌듯해 옵니다.
파주 사찰과 둘레길을 걸었어도 워낙 이른 시각에 돌아서인지
임진각까지 돌아볼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쬐개 어설픈 시각이여서 다소 간식으로 대신하고, 점심
메뉴는 옆지기와 딸래미의 입맛에 따라 여름 끝자락의 이열치열
얼큰한 민물매운탕으로 속을 달래기로 결정하였답니다.
통일로를 가로지르는 국도 37호선을 따라 다시 파주 적성 방향으로
2, 3km를 가다 보니 파주시 임진강과 인접한 임진리 마을이 보인다.
이곳은 참게로 유명한 곳으로 많은 식당이 골목길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데 자동차가 많은집으로 당첨!!!~ 무언가 제대로 할것 같은
믿음이 생겼네요.
민물매운탕 전문점인 이집에는 민물 메뉴들이 많지만
참게매운탕을 먹으려던 옆지기는 쥐장님 권유대로
빠가사리(동자개)매운탕 중자를 주문 하였습니다.
많은 매운탕에 있어 빠가사리(동자개), 참게, 메기를
민물새우(징거미)등과 함께 끓이기도 한다
매운탕에 수제비가 빠지면 앙꼬없는 찐빵인데, 하얀 수제비와
직접 캐어 섞어넣은 쑥 수제비가 넉넉히 들어있어 수제비 건져
먹는게 푸짐하였습니다.
맛이라도 보라고 넣어준 참게는 알이 튼실하게 들어 있는게
요즘이 제철이라고 합니다.
참게는 워낙 작기 때문에 꽃게나 대게의 부드러운 속살 맛을
볼수 없으나 참게는 대게나 꽃게에 비해 속살이 부드럽고 고소하다.
집게다리는 억세게 생겼고 앞면에는 연한 털 발이 있어 털게라고도
불리는데, 산란기는 10∼12월이기에 가을 참게가 최고인 이유다.
살이 통통한 메기보다 한 등급위로 보는 빠가사리에 참게를
넣어 끓이면 특유의 고소한 맛이 더해지고, 민물새우의
달짝지근 고소함까지 가세해 조화로운 국물 맛이 미각을
강하게 유혹하고 만답니다.
작은 몸집에서 나오는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솔솔...
쑥갓 파 미나리등 채소류와 함께 끓여 비린내가 없으며,
개운하고 칼칼한 맛으로 몸에 영양을 넣어주었습니다.
동의보감에 빠가사리는 해독, 살균작용과 주독, 주취해독에 용이하며,
간기능 개선과 스테미너음식으로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칼칼한 매운탕 국물과 함께 쓱쓱 비벼 먹으면 얼얼해지는
입술을 느끼는 순간 송송 베어나오는 땀방울과 함께
가벼워지는 느낌이 도는 몸은 이미 힐링이 되어 버린다.
과식하게 될 정도로 푸짐한 양에 다음 여행지에서 걷자고
서둘러 일어서 나왔더니 뚝배기에 밥하고 숭늉 누릉지가
나올 차례인데도 서두르는 바램에 못먹고 아쉬움만 남겼네요.
임진리에서는 10월 임진나루참게축제가 열린다는
프랭카드가 펄럭이는게 시원한 국물의 참게맛을 보러
다시와야 할것 같았답니다.
여행정보: 임진매운탕집 , 031-954-0101
지하철/철도: 문산역(경의선) 하차 택시이용(4~5km)
버스: 055번(선유) (임진), 5번(오전,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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