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등줄기가 싸늘해지는
동치미국수,
녹음이 짙어지는 무더운 여름날 여행길도 햇빛이 뜨겁게 내려쬐는
한낮에는 돌아 다니기가 무섭습니다.
서울에서 달리는 거리가 많이 멀지만, 거리를 따지며 다니는 여행자가
아니기에 함안 지인의 집을 방문 하였답니다.
함안오일장을 돌아 함안말이산고분군과 함안박물관을 돌고나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었다고 배꼽시계가 알려 주네요...
지인이 앞장서 따라간 식당은 이름부터가 여름나기 생각이
떠오르는게 매미가 울것 같은 매미궁뎅이입니다.
아마도 가정집을 개조하여 음식점을 운영하는듯 외관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더군요.
무더운 기온에 시원한곳을 찾아 안으로 들어서니 왠걸?
토속적인 분위기에 군데군데 아기자기 꾸며진 소품들은
쥔장님이 직접 빗어 놓은 도자기 작품이였습니다.
메뉴와 식당 분위기에 걸맞게 시원하고 칼칼한
막걸리로 목을 축여 봅니다.
이른 새벽이면 만드는 손으로 빗은 손두부의 야채촌두부와
콩을 갈아 만든 콩빈대떡 입니다.
움푹움푹 구멍이 보이는 촌두부는 새콤달콤한 소스가 올려진
야채와 곁들여 먹는 고소하고 담백한 손두부였다.
이곳은 오전11시에 영업이 시작되지만 준비해둔
재료가 떨어지면 영업 끝이라고 하는군요.
울 일행도 그리 늦은 시각도 아닌데도 고소한 콩국수가
이미 바닥 나서 못먹고 아쉬움을 남겼네요.
영양덩어리 콩을 갈아 즉석 붙쳐내는 콩빈대떡은
녹두빈대떡으로 착각할 정도로 고소함과 씹히는 식감이
부드러워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할것만 같았습니다.
붉은 살얼음이 흐르는 땀을 앗아갈것 같은 차가운 국물의
동치미국수가 나왔습니다.
쫄깃한 면발이 부산의 밀면생각이 나는게 일반 국수와는
식감이 다릅니다.
사각사각 새콤달콤한 살 얼음 국물에 무더위가 무섭지 않은
이시각, 후르륵~ 국수 그릇을 들고 들여 마시는 국물은
가슴속까지 시원한게, 오전에 흘렸던 땀을 보상받는듯 힐링되는게
어느새 또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열치열로 뜨거운 음식으로 흠뻑 땀을 흘려도 좋은
들깨버섯 순두부와 청국장 순두부도 맛있을것 같지요.
가격도 저렴하니 여럿이 와도 큰 부담이 없더군요.
좋은사람들과 함께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먹어서 그런지
웃음꽃으로 힐링되고, 한끼의 식사가 무더위를 앗아가 버렸답니다.
여행정보: 매미궁뎅이, 055-587-1598
음식점 > 한식 > 두부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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