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즙이 살아있는 삼겹살구이와
쫄깃한 막창구이,
바람이 불었던 어제와는 달리 하얀눈에 푸른하늘 위로 흰구름이
두둥실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여행자가 여행을 하던날과 같은 2월의 첫 월요일, 왠지 한달이
행운이 깃들것만 같습니다.
여행자는 눈과 귀로 보는 여행지도 중요하지만, 입도 즐거워야
한다는게 여행의 철칙 이랍니다.
일반 식당 건물과는 다른 삐삐머리 빨간머리앤이 이층창으로
내려다 볼것같은 건물의 색다른 통나무집 입니다.
분홍꽃이 만개한 사과나무가 있는 햇빛이 반짝이는 호수가를
덜컹거리는 사륜마차로 주근깨투성이의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이 나타난것처럼, 자동차로 달려온 통나무 2층 건물은
하얀 눈이 배경으로 동화속 주인공이 되어 식당으로 걸어 들어
가는것 같았답니다.
인제빙어축제장 빙판에서 추위에 노출되었으니
저녁 휴식시간에는 약간의 이슬이가 필요할것 같아
왕소금 삼겹살구이와 막창구이로 정했습니다.
소풍의 식당 건물도 있지만, 북설악황토마을의 숙소를
겸하고 있는 이곳은 단체 워크샵으로도 활용할수 있는
세미나실을 갖추고 있으며, 노래와 흥을 돋굴수 있는
기기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식판 음식물(고기류)들은 다 먹을때까지 식지 말라고,
팬을 들춰보면 숫불이 지글지글 음식물을 데워준다.
허브 가루가 뿌려진 왕소금 삽겹살은 이미 황토가마에서
초벌구이를 해 내오기 때문에 차려진 밥상에서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지글지글 구수한 내음이 꿀꺽 군침을
삼키게 만든다.
산나물이 주를 이루는 인제 식당들은 빠지지 않는
나물찬에 여행자가 더욱 즐거워 하지요.
호박고지 나물인줄 알았던 나물이 오이나물이라고...
살짝 말린 오이를 볶아내니 또 다른 별미의 찬이된다.
김장철에 담근듯한 동치미, 알싸한 국물에
국수를 말아 먹으면 속까지 시원할것 같았다.
겨울에 입맛을 돋구는 파래무침,
달콤한 겨울철 무우와 함께 버무리면
새콤달콤한게 입맛을 돋구죠...
왕소금을 뿌려 구워낸 삼겹살구이가 풍기는 자극은
참을수 없지만, 잡내음 없이 구워내는 막창구이가 있다.
소나
부를때
쫄깃거리며 담백한 막창을 씹다보니 대구의 안지랑
곱창 골목이 생각 났다.
콩가루와 특별소스가 삼겹살구이와 막창의
고소한 맛을 더해가니 콕콕 찍어 바쁜 젓가락운동,
육즙이 살아있는 도톰한 오겹의 삼겹살구이는 한잔의
술을 부르게 됩니다.
음식은 궁합을 잘 맞춰 차가운 성질과 따뜻한 성질의것으로
약방의 감초 된장찌게를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봄이되면 띄우고 있는 메주로 된장을 직접 담그므로써
신뢰와 맛을 좌우하고 있다.
예전 1979년 박정희 전대통령님이 서거하신 당일까지
14년간 대통령 전용 막걸리를 별도로 빚어 납품 하였다는
우리쌀로 빚은 배다리 생막걸리 입니다.
톡 쏘는듯한 막걸리 한모금 맛을보았지만, 여행자는 역시
술과는 거리가 멀어 지인들만 주거니 받거니, 좋은 시간이
무르 익어 갔습니다.
다음날 숙취에도 좋은 북어해장국으로
아침을 맞았습니다.
용대리 황태덕장이 인근에 접해있는 황태마을답게
뽀얀 국물의 황태 해장국은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여행의 피로까지 앗아가 줍니다.
겨울이 긴 인제는 달콤한 김장김치가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맛으로 시원한 땅속 김장독 맛으로 밥말은 해장국에
올려 먹으니 소화가 절로 되는것 같았네요.
요즘 집에서 김을 발라 구워 먹나요?...
들기름으로 구운 바싹한 김에 하얀 쌀밥을
싸서 한입넣고, 뜨거운 황태 해장국물로 입을
적셔주니 고소한 내음이 밥한그릇 뚝딱 입니다.
인근 설악산 부근과 동해권으로 여행길에 들러
식사를 해도 좋을듯한 분위기 좋은 식당으로
저녁식사와 아침까지 먹고 다음 이동지로 출발 합니다.
온통 황태덕장으로 맛있는 황태가 나오는 용대리 황태
이곳 식당에서도 국과 찜 그리고 구이를 해 먹을수 있는
황태를 판매하고 있다.
여행정보: 북설악황토마을& 소풍,
033-462-1574 / 5535 /010-9289-8252
강원도 인제군 북면 인제3리 1627번지(매바위 건너편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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