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버리는 야들야들한 광양불고기
숯불구이의 발상지인 광양읍내에는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2대에
걸쳐 영업을 하고 있는 광양숯불구이점이 있다고 합니다.
근처에 사는 동생부부가 앞장을 섰지요.
돼지고기보다 소고기를 더 좋아하는 여행자 입맛에 맞춰,
가족들도 광양 불고기로 메뉴를 정하였네요.
여행자 울부부 그리고 친정 오빠부부 두분 내외와
동생가족이 한자리에 않으니, 대 가족이 되었습니다.
윤기가 도는 붉은 선홍색의 고기가 일반
불고기와는 다르게 구수한 내음이 나네요.
생고기를 썰어 바로 나온것은 아닌것 같고,
참기름 내음이 고소하게 퍼지는군요.
찬들은 남도 음식상에 비하면 무척 간소화하게 나왔습니다.
참숯과 석쇠와 화로가 조화를 이뤄 맛을 더욱
돋워준다는 광양불고기가 한상 차려졌습니다.
화로구이로 유명한 경기도와 어떻게 맛이 다른지
입맛으로 평가를 해 보아야겠지요.
더운날 더욱 덥게 느껴지시게 숯불이
이글이글 타오르는군요.
잘 달궈진 구리 석쇠에 얇은 고기를 올려놓고,
놋쇠 화로구이를 바라보고 있네요.
소고기는 많이 익히면 참맛을 못 느낀다고 하니
불맛만 지나면 바로 먹어야 한다나요...
으흠~ 구수한 내음이 콧끝을 스칩니다.
핏기가 가신듯 하니 이제 손운동을 해 보아겠어요.
광양불고기는 종이장같이 얇아 불판에 놓으면서
바로 뒤적여 먹어야 제맛을 알수 있을것 같군요.
야채와 함께 한입~ 아흠... 말 못해요...
알수없는 양념맛이 가미해진 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데, 입안에 넣는 순간 육즙이 살아있고, 부드럽게
씹히는게 숯의 향긋함이 배어 나왔답니다.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아주 알맞은 단어로,
먹고 또 먹고~ 한턱내는 동생네 주머니는 나 몰라라
하고 추가 주문 들어 갔지요.
어느정도 고기를 먹고난후에 꼭 먹어봐야 한다는 된장찌개,
구운 고기를 몇점 남겨 두어야 한다는...
된장찌개가 나와 콩나물과 김치 그리고 남은 고기를
한곳에 넣고 팔팔 끓여 밥을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
별미를 모르고 그냥 왔으면 후회할뻔 했습니다.
고기를 먹고난후 빠트리지 않는 냉면,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녹차빛 면발이
쫄깃쫄깃하며, 시원 담백한 냉면으로 마무리
식사를 해야만 고기가 맛있게 느껴지는 별난
식사의 여행자 랍니다.
후식은 소화력이 좋은 식혜로 깔끔한 마무리...
- 광양숯불고기 : 1만9천원/한우180g
- 생고기 한우 : 2만3천원/150g
여행정보: 장원회관, 061-761-6006
영업시간 : 10:00 ~ 22:00 (광양매일시장길)
전남 광양시 광양읍 읍내리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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