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봉아래 매달린듯 운문사를 굽어보는 암자 북대암
비가 추적추적 나리는날... 날씨와 상관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청도 운문사로 향하는 길은 예전 아이들과 왔을때와는 전혀 딴 고장이
되어 있었다. 좁은 도로가 넓은 신작로로 변하고 공사 마무리에 있던
운문댐은 아름다운 산수화를 그린듯 반영속의 산세는 너무도 아름다웠군요.
갸웃뚱 갸웃뚱 너무도 오랜 세월이 지난뒤에 지나치는 길이기에
생소한 길들에 조금씩 차를 멈추고 둘러보기를 여러차례...
운문사로 들어가는 길목에 다다렀습니다.
운문사에서 올려다 본 북대암,
안개속에 묻혀 보이지 않던 암자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 하였답니다.
운문사에서 바라본 북대암은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비집처럼 높은곳에 지어져 있어 북대암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고요하기만 한 안개에 가려진 지룡산 암봉,
구불구불 오르는 암자로 오르는 길은 좁고 가파랗다.
겁이 많은 여행자이기에 더욱 그러 하겠지만 눈이 내리는 날엔
어쩌면 아래 큰 주차장에 차를 주차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습니다.
가파른 능선을 따라 주차를 하였다면 조금은 걷는 낭만도 있어야겠지요.
떨어진 낙엽들이 쓸쓸해 보이는 계절의 사색을 하며
계단을 오릅니다.
일찌기 시작된 불공은 북대암법당에서 청아한 스님의
불경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최초 창건 연대는 알수 없느나 운문사의 창건은
사실 이곳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고 하네요
신라 때 신승(神僧)이 홀연히 나타나 여기다 암자를 짓고 3년 답사와
7년 공사 끝에 중앙에 지금의 운문사인 대작갑사를 짓고, 사방에
하나씩 네 곳의 절을 더 지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공손히 두손 합장하여 기도 올립니다.
너무도 엄숙한 분위기의 간절한 염원에 소원성취를
이루시기를 바라면서...
북대암을 감싸고 있는 지룡산 암봉은 거대하게 묵직하게 닥아오는데
아마도 운문산성이지 아닐까 생각 됩니다.
산사에 도달할때면 왠지 목이 마르지요...
가슴속까지 시원한 차가운 생수 한모금을 마셔 보았습니다.
지대가 높은곳에 위치한 북대암에서 장엄한 운문사를
내려다 볼수 있는게 여행자의 마음을 향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비가내려 안개에 가려진 북대암에서 바라본
운문사 전경입니다.
뿌연 안개로 인해 희미하지만 발아래 펼쳐진 운문사 전경에
이곳에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어지는군요.
비에 촉촉히 젓은 북대암 전각과 돌담이
고향집 같은 포근함이 있습니다.
자연 암석 그대로를 깍아 계단을 이룬 산신각과 독성각 입니다.
웅장한 절벽아래 자리한 전각들,
좁은 계단위로 자리한 칠성각
계절을 모르고 피어난 꽃들이 추위에 얼어 죽어가고 말았습니다...
굴뚝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내집처럼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암자의 살림을 느낄수 있는 장독대,
겨울내내 먹을수 있는 김장독이 땅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움츠려드는 겨울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갈색 낙엽들이
쓸쓸해 보이는군요.
비가 내리는 날씨지만 절벽아래 제비집 같은 암자를
대하고 보니 흡사 한폭의 그림같은 편안하고
탁트인 앞의 풍경들이 좋았습니다.
여행정보: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1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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