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이 쓰는 경전을 읽고 시름 다 내려놓을
가을이 깊어가는 부석사
부석사라고 하니 영주 부석사를 가르키는 네비게이션...
고건축박물관으로 불리는 영주 부석사에 60년만에 꽃을 피운다는
대나무꽃이 피었다고 하여 다녀온일이 있다.
하지만 절이름의 한자가 같으며 의상 스님과 선묘 낭자의 사랑을
배경으로 창건한 설화도 같은 서산 부석사,
영주 부석사도 있지만 서산에도 같은 이름의 부석사가 있다는걸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호젓하게 떠난 여행, 안개가 드리운 산사를 보고 싶었지만, 서울에서
떠나온 이른 새벽시간에도 고속도로는 가을 단풍길 관광객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래도 그다지 멀지않은 고장이여서
차창밖의 풍경만으로도 즐거운 시간 이였습니다.
오솔길에 떨어진 낙엽이 탐스러워 차에서 내렸습니다.
사박사박 낙엽 냄새가 좋았고,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히는군요.
1300년전 창건된 도비산(358m)자락에 부석사,
영주와 서산의 부석사는 신기하게도 똑같은 창건설화를 가지고 있다.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갔을 때 의상이 기거하던 집에는 선묘라는
낭자가 있었는데 의상을 사랑하게 된다.
불법을 공부하는 의상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 선묘의 사랑을 거부하고
공부를 마친 의상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고, 소식을 들은 선묘낭자는
바다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어 죽어서 용이된 선묘는 의상을 따라 함께 길을 떠납니다.
바다의 풍랑에도 선묘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국한 의상은 불법을 전파하고
선묘낭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절을 세울 곳을 찾았지만, 일부 주민들과 도적들이
반발을 하고 나서 의상이 어려움에 처하자 용이 된 선묘낭자가 커다란 바위를
하늘로 들어 도적들을 겁주어 퇴치 하였고 그 자리에 세운 절을 의상은 부석사라고
짓었다 그때 선묘가 하늘로 들어 올렸던 부석은 서산 앞바다에 내려앉아 섬이 되어
절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 넓지않은 숲길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앞에 펼쳐지는 건물이 환상으로 다가왔다. 구례 암자의 절벽에 떠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길지도 않은 기둥위 건물은 주변 소나무와 넘 잘 어울리는 한쌍의 휴식처였습니다.
다른 산사와 달리 일주문이 없으며 약간 중국풍이 나는
사자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었다.
소슬바람이 부는 산사, 서산 부석사는 호서정맥의 백월산에서
가지 친 줄기가 태안반도로 흐르다 살짝 남쪽으로 흘린
구릉 같은 도비산(島飛山) 기슭에 다소곳이 앉았다고 합니다.
어느새 점심 공양을 만들고 있는지 뿌연 연기가 쏫아오르는 심검당,
심검당 현판은 경허스님의 글이며, 큰방 입구에 걸려있는 "부석사" 현판은
1941년 70세에 만공스님이 쓰셨다고 합니다.
큰 법당인 극락전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목룡장과 심검당
큰방은 누워있는 소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명품 건축물인 영주 부석사 안양루는 극적인 누하(樓下) 진입으로
주불전인 무량수전인데 반해 서산 부석사의 안양루는 누각이란
편액만 달았지 소박한 단층 건물이다.
뚜렷한 역사의 기록은 정확하지 않지만 677년 의상스님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극락전’의 상량기와 1330년 우리 부석사에서
조성된 아름다운 관세음보살님이 지금 일본의 대마도 관음사에
모셔져 있어 천년 고찰의 흔적을 확인 할 수 있다.
예불을 드리고 계신 스님께 행여라 누가 될까봐
살짝 한컷만 찍고 돌아섰다.
소박한 극락전은 정겨움을 선사하는데 안양루에 서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어디에 비유할것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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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과 마주하는 안양루는 법당과 마찬가지로 법회를 볼수있는 그런곳이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 초 겨울로 접어드는 산길을 걸어 호젓한 산사 부석사 에서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하며 시원한 약수물을 한잔 들이키면 어떨지... 도심속 지친 자신을 디돌아 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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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염원을 담아 소원지를 달아 놓았네요. 저 사이에 여행자도 마음을 달아두고 싶었습니다. | |
마치 큰스님과 동자승이 화두를 던진듯...
산신각 오르는 계단이 보인다.
주변 경관에 마음을 빼앗기고 한계단 한계단 산신각으로 향한다.
뒤돌아 보면 안된다고요? 아니요 뒤돌아 보면 마음과 눈이
휘동그레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답니다.
천수만이 보이는 풍경에...
극락전 뒤편으로 계단을 오르면 고목이 있고 그 아래 벤치가
놓여 있었다. 그곳에 않으니 있는데 그리 높지 않은 산 중턱임에도
멀리 펼쳐진 논과 밭 그리고 천수만이 한 눈에 들어 옵니다.
일품인 풍경을 보노라면 한편의 시라도 나올양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늑하고 따뜻한 느낌이 온몸을 새털처럼 가볍게 만들다.
모든 사물이 넘 아름다워 잠시 할말을 잃었던 시각,
한폭의 그림 같지요...
법당 죄측으로 오르면 산신각이 있다.
산신각의 좌측으로 돌아가면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이 바위가 거북바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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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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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산신님, 우측에 선묘낭자. 좌측에 용왕님이 모셔진 산신각, |
산신각 입구에 있는 소원종, 세번을 울리면 소원이 이뤄 진다고... |
보라빛꽃이 눈에 뜨였습니다. |
오래된 고목 사이로 보이는 산사, 웅장하고 높은 건물은 아니지만
여행자 눈에 오래도록 남을 그런 암자 입니다.
주지스님이 계시는 요사채인듯...
헐벗은 배롱나무가 짙푸른 가을 하늘을 한폭의
그림으로 남겨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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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보는곳마다 푸른 하늘이 감탄사를 연시 부르짓게 만드는 하루 입니다. |
천남성 꽃이 지고 열매가 피었네요. |
서산은 철새들의 낙원이예요.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지역을 탐조하는 시간으로
계절별로 도요새, 장다리물떼새, 기러기등 철새들과
함께 할수있는 시간도 가질수 있답니다.
부석사의 또 하나의 매력은 찻집을 그냥 지나칠수 없다는것...
여름철 야외 탁자가 무엇인가 궁금증을 유발 시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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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움으로 남아있는 한옥문살, 잠시 쉬어 가려고 해요. | ||||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쌍화탕,
이곳에서 재배한 약재로 직접 달인다고 하는군요.
입소문으로 들려온 쌍화탕, 꼭 마셔보고 싶었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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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말의 쌍화차가 아닌 직접 달이 쌍화탕, 쌉쌉한게 진하였다. 견과루가 들어있어 고소한데다가 유과를 곁들여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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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서원에 와 있는것처럼 보이는 야외 테이블, 안개까지 밀려 온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것 같군요. | |
여염집같은 고즈녁한 산사의 분위에 취하고 오래된 고목나무에
가을을 붙잡고 싶어 집니다.
부석사는 바다가 근처에 있어 일출과 일몰을 감상 할수있는
사찰이기에 많은 진사님들이 다녀 간다지요?...
여행자도 한폭의 그림을 그리고 왔습니다.
여행정보: 부석사, 041-662-3824
충남 서산시 부석면 취평리 131
홈페이지: http://www.busuksa.com/
대중교통: 서울(강남고속버스터미날 호남선) → 서산(1시간 40분 소요) → 서산버스터미날 →
부석면소재지(20분) → 부석사(2.5km)
자가용: 서울(서해안고속도로) → 서산 인터체인지 → 서산시내(의료원사거리,15분) →
전자랜드21사거리(5분내외)좌회전 → 500m 가서 부석, 안면도, 간월도 방면으로 좌회전 →
부석면(8Km, 10분) → 부석사(2.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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