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반한 베스트스프 50년전통의 추어탕
김장철도 지나고 보니 이젠 완연한 겨울로 접어 들었나 보다.
쌀쌀한 바람결이 몸속으로 파고 드는게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워지는날, 오후 늦게 KTX에 올라 대구로 향하였다.
조용히 생각에 젖어 저물어 가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고 싶었는데,
자유석인줄 알고 있던 여행자들이 번잡스러웠던 열차...
그렇게 휴식을 취하지 못한채 동대구역에 가까웠다.
☏~ 울리는 전화벨, 옆지기 선돌님이 추어탕이 먹고싶지 않느냐고...
당연 오케이~...
어~휴~ 춥다 추워... 분지라서 더 따뜻하다는 대구가
을시년스러운 바람이 불어대고 종종 걸음으로 동성로 대백백화점
뒤편 골목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한옥의 본채를 그대로 음식점으로 사용하고 있는 추어탕집,
엄마~하며 뛰어 들어가던 어릴적 옛집이
생각나는 오래된 한옥,
대문 턱을 넘는곳에는 각종 박들이 걸려 있었으며
아래에는 배추가?... 나중에 알았네요.
마당에 발을 딛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솥단지들에
눈을 휘동그랗게 만들었다.
울 부부 안내를 받아 들어 간 방,
동그란 밥상들이 나열되어 있었으며,
물 주전자와 각종 양념류가 어쩌면 70,80년대
자장면집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참 오랜만에 만나게 된 둥그런 밥상,
정감이 가는 방바닥에 추억어린 동그란 밥상...
자리에 않기가 무섭게 주문은 한가지, 오로지 추어탕
바싹바싹 미꾸라지 튀김 엄청 맛있는데...노~
숙회~ 노... 메뉴는 단한가지 경상도식 추어탕 이였답니다.
우거지가 가득히 들어있는 추어탕이 나왔네요.
찬은 김치와 물김치라고 하는 하얀 백김치,
개인 한개씩 따로 나오더군요.
물김치는 바로 담궈서 나오는게 아니라 3개월의 숙성 기간이
지나서 나온 물김치라고 합니다.
톡쏘는 그런 백김치 같은데 더 깔끔하게 입맛을 사로 잡더군요
얼마나 집어 먹었는지 물김치 추가요~ 빈 찬그릇이...ㅎㅎㅎ
2대를 걸쳐 추어탕집을 운영하는 쥔장님,
전라도식 무청을 곁들여 미꾸라지를 갈아서 끓이는 반면,
경상도식은 배추시라기를 곁들이며, 미꾸라지를 체로 걸러
맑게 끓이는게 다르다고 합니다.
어느집을 가도 나름대로 독특한 조리 방법이 다르지만,
미꾸라지를 갈아 체에 걸러 배추 시라기를 넣고 끓이는 추어탕은
휴일이 언제냐구요? 추석 삼일과 겨울철 두,서너달이 휴일 이라고 해요.
앗! 휴일이 왜그리 긴지 무척 궁금 하였습니다.
궁금한것은 그냥 넘어가면 안돼지요...
매콤한 고추 다대기를 넣고~
산초? 진피, 초피, 제피...
지방마다 이름도 다른 산초를 넣었습니다.
향신료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추어탕에는
빠져서는 안된다나요...
뜨끈한 국물에 밥을 한그릇 말았습니다.
담백하고 맵지않은 추어탕에 반하여 외국인들이
손꼽는 스프라고 합니다.
뭐니뭐니 해도 물김치는 가닥으로 손으로 쭉 찢어
먹는게 최고인듯 합니다.
탕에 물김치를 걸쳐 먹었지요.
아흠~ 술술 넘어가는 담백한 추어탕 국물...
붉은 겉저리 김치도 함께~ 여행자 김치 광이지만
첫 입맛에 않맞으면 손도대지 않는답니다.
후륵후륵 씹힐것도 없이 술술 넘어가는게 우거지가
아닌 시래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추어탕도 국물 한점까지도 싹~ 밥그릇도 찬그릇도
깔끔하게 비웠습니다.
울 옆지기 제 뱃속에 그지 한사람 키우냐고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건강검진 받는다고 내시경검사후
제대로 먹지 못하던 한주였답니다.
국물 추가? 돈 내시고...밥 추가? 무료 라네요.
술한잔이 생각 나신다구요...ㅎㅎㅎ
술은 전혀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론 점심때는 줄을 서야만 먹을수 있다하여
저녁 퇴근시간 못미처 조금은 한가한 시간에 왔답니다.
오랜 휴일이 궁금 하였지요.
우거지가 아닌 배추 시래기만 고집하는 이곳엔 3월에 전라도
배추를 시작해 10월에는 강원도 배추까지 쓴다고 해요.
10월 강원도에 서리가 내리면 다시 아래로 국토를 종단해
대지의 남쪽 끝 전라도 배추를 쓰다가 이내 배추가 얼때쯤
영업을 쉰다고 하더군요.
올해는 20일까지만 영업을 한다고 하니 며칠남지 않았군요.
60여 평의 아담한 한옥, 대청과 사랑방, 문간방의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한옥의 추어탕집
전경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여행정보: 상주식당, 053, 425-5924
대구 중구 동성로2가 54-1(대백후문뒤)
영업시간 : 아침 9시에서 저녁 9시(1월, 2월은 휴무)
주차: 2.8 공원 주차장, 쇼핑 한다면 대백에 주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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