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때면 더욱 생각나는 어머니 손맛 옛날팥죽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눈소식, 하얀 눈이 내리는날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팥죽이 생각 납니다.
도착한곳은 현대식 조양갈비집이 옆으로 나있고, 조금은 멋스런
옛풍의 분위기가 풍기는 옛날팥죽집 입니다.
화개장터를 거닐다 주차장쪽으로 가다보면 커다란 기와집을 만나게 된다.
오랜 세월 터를잡고 팥죽을 끓여다고 하니 들어가 보았습니다.
팥죽하면 동짓날이 떠오른다.
하지만 푹푹찌는 한여름 더위에 복날이 되면 사람들은 삼계탕 등
뜨거운 음식을 찾아 복날 서로 덕담을 나누기도 하고 원기를 회복한다.
그러나 팥죽을 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고
하여 초복에서 말복까지 먹는 풍속이 있다고 합니다.
팥죽은 벽사의 효험을 가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더운 복 중에 악귀를 쫓고 무병하려는 데에서 나온 풍습이라고 한다.
한 건물인 조양갈비 집과는 다른 분위기의 옛 시장골목의
좌판이 생각났다.
어머니 따라서 시장엘 오면 긴의자의 좌판에 않아 진한 팥국물에
칼국수와 세알시미의 찹쌀이 동동 떠오르던 팥죽,
팥죽 한그릇이면 어머니 시장 다 보실동안 마냥 기다려도
좋았던 시간... 그 시간이 그립습니다.
각 지방마다 팥죽의 내용물이 다른 팥죽,
화개장터에는 옛날팥죽과 팥칼국수 두가지라고 하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고 두가지의 팥죽을 주문 하였지요.
땅속에 묻어놓았던 그런맛의 깔끔한 김치,
역시 팥죽에는 동치미가 빠져서는 않되겠지요.
톡쏘는 국물의 아삭한 무우가 잘 어울리는 동치미,
손으로 밀어 조금은 투박해 보이는 칼국수가 들어있는 팥칼국수,
걸죽한 팥국물에 칼국수가 있으니 국수도 먹고,
팥죽도 먹으니 일거양득인듯 싶네요.
동그란 새알시미가 둥둥 떠있는 옛날팥죽,
걸쭉한 팥물이 입안에 착착 감기는게 팥을 많이 사용한듯 하다.
일행들은 설탕을 넣어야 제맛이라고 하는데,
소금간만 하던 여행자는 어째...영~ㅎㅎㅎ
애라 모르겠다 단맛이 진하면 진한데로 먹지 하고
설탕을 넣었더니 또 다른 맛이 입안을 맴돌고 있었답니다.
으흠~ 팥죽에 설탕을 넣는것도 괞찮은 팥죽,
달콤하고 찐한 팥죽 후르륵 잘도 넘어 갔습니다.
음냐...다시금 입맛이 다셔지는 팥죽이 그립네요.
개나리 봇짐에 나그네가 연상되는 화개장터 전통시장의
분위기에 맞게 한지에 쓰여진 메뉴판,
옛날팥죽 육천냥, 팥칼국수 육천냥 입니다.
동짓날 서울에서는 팥죽에 쌀을넣어 끓여 먹는데
또 다른 옛날팥죽에 먹거리로 인하여 여행길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계속되는 눈소식에 추울때 생각나는 어머니 손맛,
찐한 팥죽이 그립워집니다.
여행정보: 옛날팥죽, 055-883-8200
경남 하동군 하개면 탑리 6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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