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런히 홀로 서있는 비인오층석탑
보물 224호 비인오층석탑[庇仁五層石塔]을 만나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고 석탑앞으로 걸어 갔지요.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빈의자가 비에 쫒겨 주인을 잃었군요.
멀리서 바라본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舒川 城北里 五層石塔)
전에는 비인 오층석탑[庇仁五層石塔]이라고 불리웠는데 지명에 따라
성북리 오층석탑(舒川 城北里 五層石塔)으로 명칭이 바뀌게 되었답니다.
비에젖은 탑만이 덩그런이 서서 쓸쓸함이 감돌다 못해 적막감이 몰려 옵니다.
지방적인 특색이 강했던 고려시대의 탑으로, 옛 백제 영토에 지어진 다른
탑들처럼 부여정림사지5층석탑(국보 제9호)의 양식을 모방하였는데,
특히 가장 충실히 따르고 있다.
바닥돌 위에 올려진 기단(基壇)은 목조건축의 기둥과 벽과 같이 모서리에
기둥을 세우고, 그 기둥 사이를 판판한 돌을 세워 막았다.
탑신(塔身)은 몸돌을 기단에서처럼 기둥과 벽을 따로 마련하여 세워 놓아,
각 면의 모습이 위는 좁고 아래는 넓어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
몸돌 위로는 지붕돌을 얹기 전에 지붕받침을 2단 올려 놓았는데
그 모습이 정림사지5층석탑을 떠올리게 한다.
1층 몸돌의 각 기둥들이 아래로는 기단을 누르고, 위로는 지붕받침을
이고 있어, 마치 신을 신고 관을 쓰고 있는 모양이다.
지붕돌은 얇고 넓으며 느린 경사를 이룬다.
경사면의 아래는 수평을 이루다가 양 끝에서 위를 받치듯 살짝 들려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으로 노반(露盤:머리장식받침) 형태의 크고
작은 돌이 겹쳐 얹혀져 있고, 그 위로 네모난 돌이 놓여있다.
전체적인 세부양식이 정림사지5층석탑을 따르려 힘을 기울인 흔적은 보이나,
몸돌에 비해 지나치게 큰 지붕돌, 1층에 비해 갑자기 줄어든 2층 이상의
몸돌 등에 의해 균형이 깨지고 있다.
백제계 석탑양식의 지방분포에 따라 그 전파 경로를 알아내는 데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탑돌이를 하듯 한바퀴 빙 돌면서 탑에 대한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었답니다.
커다란 가옥을 만들어 놓은 거미집,
빗물에 은구슬이 되어 꽤어놓은 수많은 물방울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게
넘 예뻐서 한컷 찍어 보았습니다...
주변엔 한창 모내기를 하는지 바쁜 일손들이 눈에 띄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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