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청을 하지않은 단아하고 기품있는
비구니 수행도량 백흥암(百興庵)
팔공산 자락에는 쉬엄쉬엄 쉬어 가고픈 암자들이 많이 있다.
그중 백흥암은 사찰이라기 보다 단청을 하지않아
절집 자태가 고풍스런 한옥의 기품을 풍기고 있다.
은해사에서 2,5Km정도 따라 가다보면 신일지를 옆에두고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은 백흥암, 오른쪽 길은 운부암 오르는 길이다.
넉넉한 도로가 아니라 대형 버스는 다닐수가 없는 편도 차선을
오르는 길엔 가을이면 감국향이 온몸을 감싸 쉽게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백흥암은 조선 인종 임금의 태를 묻어둔 태실을 지키는 수호사찰로
산봉우리에 태실봉이 묻혀있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 지나치고 말았다.
마치 서원같은 느낌의 백흥암, 스님들의 수행하는 선방으로 일반들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허락을 맡는동안 주변 꽃향기따라 한바퀴 돌아 보았습니다.
바람결에 전해오는 은은한 풍경소리,
풍경소리를 들으면 세상사 근심이 다 살아질것만 같았다.
백흥암은 은해사에 속한 암자로 신라말에 지은 것으로 전한다.
조선 명종 1년(1546) 인종의 태실(胎室)을 팔공산에 모시게 되자
백흥암을 수호사찰로 정하고 크게 고쳤다고 합니다.
보화루 창으로 스며드는 목련의 자태는 한창 고운빛으로 닥아오고...
한켠엔 추사 김정희의 글씨가 걸려 있었다.
좌우로 심검당과 진영각이 자리를 하고 있었으며,
심검당은 '번뇌를 단번에 자를수 있는 지혜의 칼을 찾는집'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조심조심 발걸음 소리조차 방해가 될것같아 사뿐히 걸어 들어가 봅니다.
50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수행을 하고 계신다고 해요.
디딤돌위에 고무신은 시간의 세월이 멈춰버릴것만 같군요.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永川 銀海寺 百興庵 極樂殿)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아미타삼존불을 모시고 있는 극락전은 인조 21년(1643)에
지은 것으로 지금 있는 건물은 그 뒤로 여러 차례 수리한 것이다.
규모는 앞면 3칸·옆면 3칸이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기둥 위부분에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다. 이를 다포 양식이라 하는데
재료의 형태와 짜임이 조선시대의 옛 수법을 잘 갖추고 있다.
안쪽 천장은 가운데를 높이고 주변을 낮게 만들어 층을 이루게 꾸몄으며,
불상을 올린 불단(수미단)은 조각이 매우 특이하고 우수하여 보물 제486호로 지정되어 있다.
보물 제486호인 수미단은 아무때나 볼수 있는것이 아니었다.
일년에 딱 두번 부처님 오신날과 동짓날만 볼수 있음 이었다.
은해사 백흥암 극락전 내부의 주불삼존을 안치한 조선시대의 불단 수미단,
높이 1.25m너비 4.13m. 보물 제 486호. 단은 안상문을 조각하였으며,
봉황·공작·학·꿩,용·어린아이·물고기·개구리, 코끼리·사자·사슴,
도깨비 얼굴등을 조각하였다.
수미단은 삼존을 봉안한 장방형 불단으로서
맨 하단 바침부와 위로 3단의 신부(身部) 그리고 상부1단을 각출한 장방형 판으로
구성하고 위에는 공양상과 삼존상을 올려놓은 형식이다.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서도 새우젓을 얻어 먹는다는 얘기처럼
손때가 묻은 목탁소리는 암자의 점심 공양을 알리고 있었답니다.
ㅎ 사찰을 둘러 볼수 있게 해주니 이제 공양까지?
은해사는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으로도 유명하다.
신라 41대 헌덕왕 1년(809년) 혜철국사가 해안평에 창건한 사찰이 해안사인데
은해사의 역사가 시작된다.
주변 암자만도 여덟개가 있고 조선시대 대부분의 산지가람처럼 단탑단금당식
(單塔單金堂式)으로 가람배치가 되어있다.
독경소리는 듣을수 없었지만 굳게 닫힌 백흥암의 수미단을 마주 대할수
있었으니 그이상의 무엇을 바라리요...
주변 등산로: 은해사 - 동봉 - 선본재 - 갓바위 - 갓바위주차장
은해사 - 동봉 - 파계재 - 가산 - 학명동
교통: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북대구 지나 도동분기점- 대구 포항고속도로 -청통 와촌 ic
- 청통 은해사 방향 - 은해사 - 백흥암
경부고속도로(영천I.C), → 영천 방향 → 서문 오거리에서 의성,신령 방향 → 은해사 - 백흥암
은해사에서 백흥암까지는 자가용또는 봉고 외에는 들어 갈수 없으니 산책삼아
아름다운 계곡 풍경에 약40분정도 쉬엄쉬엄 걸으셔도 좋답니다.
길안내: 경북 영천군 청통면 치일리 479
문 의: 은해사 054-335-3318
이용시간: 일출~ 일몰
홈페이지: 은해사 http://www.eunhae-sa.org
'국내여행 > 사찰,성당,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로이 홀로 서있는 서천 성북리 오층석탑(舒川 城北里 五層石塔) (0) | 2011.05.25 |
---|---|
'부처님 오신날' 왕벚꽃과 청벚꽃이 활짝 미소짓는 개심사 (0) | 2011.05.09 |
일출 산행지로 손꼽히는 토암산 석굴암 (0) | 2011.04.14 |
[서산] 도보여행 아라메길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산사를 찾아 (0) | 2010.12.29 |
부처님 그림자가 드리운 천년의 역사 불영사 (0) | 2010.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