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벚꽃, 청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징검다리 연휴로 시작되는 '부처님 오신날' 사월초파일
애궂게도 가랑비가 온종일 오락가락 하는군요.
마음에 정성을 담아 등공양을 드리기 위해 서울과 천안
그리고 서산 개심사로 달려 갔습니다.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개심사, 해미면에서 6km쯤 떨어진
상왕산(307m)의 울창한 숲속에 자리한 개심사는 충남
4대 사찰 중의 하나이다.
주차장에서 사찰로 오르길이 살짝 오르막길이긴 하나
숲이 우거져 운치가 더한다.
일주문 가운데를 통과해야 한다는데 왠지 옆으로 비켜가야 할것만 같은 일주문...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의 이름 자체가 '코끼리왕의 산'
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초여름이 가까운듯 살랑살랑 불어오는 솔바람이 정겹게 느껴지네요.
〈사적기 事蹟記〉에 의하면 654년(무열왕 1) 혜감국사(慧鑑國師)가
창건할 당시에는 개원사(開元寺)라 했는데,
1350년(충정왕 2) 처능대사(處能大師)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라 했다고 한다.
1484년(성종 15)에 대웅전을 중창했으며 1740년 중수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돌계단 위로 흙길을 조금 걸으면 긴 직사각형의 개심사 연못이 나온다.
연못 서쪽으로는 대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고,
인공연못으로 상왕산의 모양이 코끼리의 형국이라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만든 것이라 전해 집니다.
연못 가운데로는 통나무다리가 있어 빼어난 운치를 느끼게 한답니다.
연못을 건너면 도심속 복잡함을 다 잊을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리를 건너면서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하는데,
과연 순간의 마음을 비울수 있을지 생각해 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중 하나인 개심사는
상왕산 중턱에 터를 잡고 십여채의 건물이 들어서 아담한 사찰로
개심사 앞 연못에 걸쳐진 외나무 다리를 건너서 작은 계단을 올라서면
안양루와 무량수전 사이의 해탈문이라고 현판이 달려 있는
작은 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가게 된답니다.
개심사의 주불전으로 조선 초기의 목조건물.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은
1941년 대웅전 수리 때 발견된 묵서명(墨書銘)에 의해 1484년(성종 15)에 세워져
1644년(인조 22)과 1710년(숙종 36)에 중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평면은 앞면 3칸, 옆면 3칸으로 지대석(地臺石)과 판석(板石)을 놓고
다시 장대석의 갑석(甲石)으로 마무리한 기단 위에 약간의 흘림이 있는
기둥과 민흘림기둥을 세웠다.
사월초파일이 가까워짐에 오색의 등들이 소원지가 붙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내를 들어서면 덧집이 붙어 있는 형태에 가공하지 않은 휘어진 제목
자연그대로의 통나무를 대들보로 사용하여 자연미가 아름다운
심검당이 눈에 들어오는데 건축연대를 기록한 문헌이 없어 지은 시기를
알수없고 단지 조선 성종 15년(1484)에 다시 지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왕벚꽃이 가지가 휘어지도록 소담스럽게 피었습니다.
바람결에 꽃비가 되어 우수수 떨어지는 왕벚꽃 꽃잎이 행복의 계단을
걷고 있는것 같아요...
자그만 등불공으로 마음의 소원을 담을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정성을 다해 소원지를 붙여놓고 돌아 섰어요.
앞면3칸·옆면3칸 규모인데 건물 왼쪽에 앞면3칸·옆면5칸
규모의 덧집이 붙어 있다 마당을 중심으로 대웅전과 안양루가
동서로 위치해 있고 남북으로는 무량수전과 심검당이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에 심검당(尋劍堂)과 무량수전이 있고
정면에 안양루가 있는 표준형이다.
또한 명부전(冥府殿)과 팔상전(八相殿) 등의 당우가 남아 있습니다.
개심사의 볼거리인 청벚꽃 , 유일하게 피고지는 청벚꽃이 푸르름을
띄고 있군요. 약간 붉게 변하기는 하였지만 가장자리에 남아있는
푸른빛이 보이시나요.
2009년에 보물 제1619호로 지정된 서산 개심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최근(2004년) 발견된 복장물 <아미타불상중수 봉함판>의 수보묵서명에 의해
고려 충렬왕 6년(1280) 불사를 위해 특별히 설립된 승재색의 주관 하에
보수를 한것이 기록되어 이 불상의 제작연대가 중수연대인 1280년보다
앞선 시기라는 것이 밝혀졌다.
불사를 주관한 승재색은 고려 충렬왕 무렵에 설치되어 경전의 간행,
사찰의 중수, 불상의 개금과 보수, 불교제의 등을 담당하던 관부로 생각되며,
위의 아미타불상 중수는 현재까지 발견된 승재색의 불사활동 관련
자료 중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느긋한 마음으로 사색을 하며 걷는 여러번의 일정속에서
닫혀 있던 마음을 열기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 보았습니다.
멀리 퍼지는 왕벚꽃, 청벚꽃의 향기처럼 부처님 오신날 , 모든이의
마음이 평안해지시길 바라겠습니다.
개심사를 올라갈때는 일주문을 통과해서 올라가는데
흙길의 운치를 떠나서 내려올때는 절 왼편으로 난 새로이
난 자동차 도로를 따라 내려오면 상왕산 자락의
또다른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길안내: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
추천과 댓글 한마디가 저에겐 큰겪려가 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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