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가루가 나부끼는 겨울 들녁의 아산 외암민속마을
이른 새벽 길을나서고 보니 어젯밤 밤새 눈이 소복히 내려,
길은 빙판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당진쪽으로~ 다시 아산으로 달린다.
동구에 수구막이 기능도 겸하는 마을숲은 큰비가 내리면
강당골과 설라리에서 흘러내려 온 두 개울물이
합하여 넘실댄다 하니, 이곳 반계(磐係)는
풍수에서 말하는 마을의 수구(水口)가 된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서 그런지 내린 눈위는 백짓장처럼 하얗고,
발자욱이라도 내어 길을 내어보고픈 심술이 납니다.
구불어진 저 길을 돌아서면 누군가가 나타날것만 같은데,
이앞에 한발자욱만 내밀었다가는 큰일 납니다~ㅎ
제 뒤에는 함께 출사나온 많은 진사님들이 겨누어 총? 아니 카메라 ~
많은 눈이 한곳을 향하여, ㅋㅋㅋ 죽음 입니다.
설화산의 서쪽에는 충청도 양반 마을을 대표할 만한 마을이 있으니,
곧 외암민속마을 입니다.
본래 이웃역말[시흥역]이 있어서 말을 먹이던 곳이라 하여
오양골이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네요.
외암마을에는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고,
중요민속자료 제236호 호로 지정한 마을 자체가 문화유산이며,
특히 택호를 갖고 있는 기와집, 다른 마을에서는 쉽게볼수 없는
초가집등이 모두 중요한 문화유산 입니다.
웅장하게 뻗어오른 나무가 마치 사슴뿔처럼 가지를 내고,
마을의 수호신처럼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하얗게 내려않은 눈은 초가집 지붕을 더욱 멋스럽게 풍광을 그리고,
뒷채에는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외암마을에는 거의 돌담들로 이루어져 있더군요.
정겹게 닥아오는 돌담들이 숨박꼭질 하며 놀던 어릴적,
정취를 느끼게 해 준는것 같았습니다.
친구들아 어디 있니~
가을 들녁에서 수확한 콩으로 메주를 쑤어 처마밑에 달아매고,
저 많은 항아리 속에는 무엇으로 가득 할까요.
간장, 고추장...아파트에서 사는 울네들은,
햇빛이 잘 드는 장독대가 부럽네요
흐르는 시냇물 사이의 돌들이 마치 떡시루를 엎어 놓은듯,
둥그런 돌팍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네요.
그다지 높지도 않은 돌담 너머는 마을 주민들의
생활이 훤히 들여다 보여요.
푸른 하늘과 키 큰 나무, 기와집과 초가집 조화가
넘 잘 되어 있지요
정겹게 닥아오는 외암마을의 정경.
초가집은 전시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답니다.
가옥주인의 벼슬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감찰댁,
참봉댁,종손댁,송화댁,영암댁,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어요.
작년 가을에 얼굴을 내밀은 밤송이인가 봅니다.
다람쥐도 보기좋아 그대로 두었을까요...
겨울의 모진 바람속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나뭇가지에 걸쳐 있습니다.
싸릿문이 열려 있네요. 안 마당에 들어서면 쥔장이 반겨 주실까요~
굴뚝에서 연기가 납니다.
날씨가 쌀쌀하니 아랫목에 불이라도 지필런지...
초가지붕에 어울리는 굴뚝이였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양철 굴뚝입니다.
가을걷지를 다 걷어들인 황량한 들녁,
그래도 눈이 나려 논두렁에 에스자가 물결을 칩니다.
겨울이라 그런지 물레방아에 흐르는 물은 중단하였고,
디딜방아도 아무도 없습니다. 하지만 곧 명절이 다가오니
누군가 곡식을 찧여 설 준비를 하겠지요?
민속마을에 도달해 옛 정취를 맛보고, 어릴적 추억들을 되살리며,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문화유산이 있는 외암리에
다녀가는것도 휴식의 일종일거라고 생각 합니다.
길안내: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 041) 541-0848
입장료: 어른 2,000원,
경부고속도로 : 천안IC 국도21호(20km)- 신도리코앞사거리- 읍내동사거리-
국도39호(10km) - 송악외곽도로- 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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