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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맛집 엄청난 코스!

해피송702 2020. 4. 14. 18:47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오랜만에
마포역에 다녀왔습니다.
마포는 미식가들이 인정한 진짜배기
맛집들이 많은 동네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과의 식사자리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상견례나 각종 모임장소로 인기가 많을 만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마포 맛집이었는데
코스로 나오는 한정식 역시 깔끔한 편이여서
오랜만에 값진 식사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제주까지 가지 않아도 정통 제주식
통갈치조림까지 나오는 수라상은
임금님이 된 듯한 기분까지 느껴지게 했습니다.

                            

        

코스요리인 수라상을 주문하면
제공이 되는 제주 통갈치조림입니다.
큼지막한 철판에 각종 채소와 해산물,
기다란 통갈치가 담겨져 나오는데
불그스름한 양념에 고명으로 올라가 있는
오색빛깔 채소들이 음식을 더욱 더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했습니다.
계속 끓이면서 먹었을 때 그 진가가
느껴지는 조림메뉴인 만큼
철판에서 오랫동안 따뜻하게 졸여가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메인급이었던 통갈치조림은 물론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죽이나 샐러드,
각종 구이류까지 나오는 코스요리었는데!
진짜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근사한 식사를 한 느낌이었습니다.

               

            

도보로 3-4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마포역은 주변 상가들과 빌딩들도 많아서
처음 방문하게 되면 혼잡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 가게가 위치해 있는
건물 자체가 역세권일 뿐만 아니라
규모가 상당해서 한 눈에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식당이었지만
눈에 띌 만큼 큰 사이즈의 간판이
부착되어 있어서 처음 방문하는
식당이었는데도 헷갈리지 않고 바로
찾아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로 움직이기도 좋지만 건물 내부에는
가게 전용주차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차를 가지고 움직이시는 분들도
편하게 방문하실 수 있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주차시설을 겸비한 음식점을
찾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인데
건물 전용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규모가 상당한 식당이니 만큼 단체로
방문하더라도 주차하는데 어렵지 않도록
넓은 공간을 마련해 주신 것 같았습니다.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전국적으로 요식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실시하면서 저 역시,
인근의 식당에서 밥 한끼 먹는 것도
곰곰히 생각해보고 마스크까지 완전무장을 하여
방문하곤 했었는데요.
이 곳 같은 경우는 대대적으로 입구부터
건물 내부까지 방역처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는 정문, 후문 두가지 문이 있었는데
모두 손세정제가 비치되어 있어서
가게를 찾는 고객들이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꼼꼼하게 신경을 쓰셨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가게를 들어가기 앞서 입구 쪽에 비치된
손 세정제로 소독을 했습니다.
사실 마스크를 쓰고 어디를 갈 때 마다
손세정제로 손을 꼼꼼하게 소독하는 일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가 없는데,
"나 하나쯤이야"라는 마음가짐이 감염병을
멀리 퍼뜨릴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글을 보고 "나 부터라도" 더욱 더 위생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신경쓰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별도로 손소독티슈나 휴대용 손소독제를
지참하지 않더라도 가게 내부에 손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어서 편하게 위생관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 한분 한분을 위해
세심하게 신경쓰는 마포 맛집인 것 같았습니다.
                   

            

건물 자체가 아주 큰 편이었기 때문에
내부 규모도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내부가 훨씬 넓찍했습니다.
무엇보다 원목 테이블, 의자의 고급스러움과
주변 인테리어, 조명 하나하나까지도
세련됨이 느껴졌습니다.
가게 내부에 들어서니 중요한 식사자리에
많이들 예약하시는 이유가 느껴졌습니다.
입이 떡하니 벌어질 정도로 넓은 홀 뿐만 아니라
인원수에 따라서 오붓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단체 룸도 여러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피로연이나 회갑연, 돌잔치 등
가족단위의 연회장소로 예약하기에도
괜찮아 보였던 곳입니다.

       

        

어린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아기의자도 갯수가 여유롭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편하게 앉을 수 있도록
등받이도 있었고 아이가 혹여나
떨어지지 않게끔 벨트까지 부착되어
있는 아기의자였습니다.
이 근처 학교 엄마들 모임장소로
많이 예약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모임을 더욱 더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끔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게 느껴졌습니다.

        

              

한정식 전문점이지만 고급 레스토랑처럼
맛 좋은 음식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와인 종류도 판매중이었습니다.
종류도 한국인들이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와인들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한식과도 잘 어울릴법한 레드와인 위주로
와인셀러가 채워져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날, 와인 한잔과 함께
분위기를 내 보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친구가 미리 예약을 했던
수라상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3-4인이 부족함 없이 먹을 수 있는
한식 코스요리라고 했는데,
3인이 식사를 하던 4인이 식사를 하던
관계없이 20만원인 상차림이기 때문에
혹시나 주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공되는 코스요리 순서에 따라
음식 명이 기재가 되어 있었고
한식을 즐기러 방문하는 외국손님들이
편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메뉴명 밑에 영문으로도 기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수라상은 메뉴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임금님이 드실법한 화려한 구성을
자랑하는 메뉴였습니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에피타이저로 제공되는 죽을 시작으로
샐러드와 볶음류, 구이, 전, 조림, 나물류까지!
다양한 조리방법으로 만든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코스였습니다.
음식을 맛보기 전 부터 오랜만에 귀한
코스요리를 맛볼 생각에 기대가 되었습니다.
     

           

코스요리의 시작을 알리는 흑임자죽입니다.
제철음식을 추구하는 코스요리이기 때문에
계절에 따라서 제공되는 음식이
상이하다는 점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마포 맛집을 방문했을 때는
흑임자죽이 나왔는데 엄청나게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인상깊은 메뉴였습니다.
죽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것들 보다
달지 않고 담백한 편이여서
속을 따뜻하게 달래주면서 위를 가볍게
워밍업 해주기 좋은 메뉴였습니다.
흑임자 특유의 쌉싸름한 맛도
잘 잡아져 있었던 흑임자죽이기 때문에
에피타이저 부터 기분좋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샐러드 종류도 거진 두가지 이상은
제공이 되었습니다.
양상추를 메인으로 한 흑임자 샐러드는
양상추 특유의 아삭거리는 식감과
수분감이 가득 느껴지는 샐러드였습니다.
샐러드 드레싱으로는 흑임자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는데 드레싱 자체의 고소한 맛이
샐러드의 상큼함을 더욱 더
끌어올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샐러드에 재공되는 채소류 역시
시든 부분 없이 하나같이 신선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입 베어물었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이 너무 좋았습니다.
흑임자 드레싱에 고소한 맛을 더해줄
아몬드도 솔솔 뿌려져 있었습니다.
산뜻하게 입맛을 올려주기 좋았던 메뉴였습니다.

                       

                  

양배추와 어린잎을 함께 싸서 먹는
닭가슴살 냉채는 아작거리는 식감과
새큼한 드레싱이 잘 어울리는 메뉴였습니다.
한입 베어물었을 때 봄이 왔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입 안이 향긋해지는 메뉴였는데
닭가슴살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퍽퍽하지 않고 촉촉한 닭살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고소한 김가루와 참기름의 조화가
잘 어우러졌던 청포묵 무침도 탱글거리는
묵의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다이어트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는
묵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고깃집 밑반찬으로도 종종 나오는
묵이지만 다른 곳 처럼 큼지막하게 썰려져
나오지 않고 얇게 채썰어져 나와서
한 입에 넣기 좋았습니다.
짭조름한 김이 밍밍할 수 있는
묵 자체에 간을 더해주었고,
중간중간 씹히는 야채의 식감까지 더해져
식감부터도도 정말 재미있는 메뉴였습니다.

                    

                   

잔칫상이나 명절음식에나 올라가는
잡채도 당면에 간장양념이 잘 스며들어서
짭조름하고 달큰한 맛이 좋았습니다.
잡채는 만들 때 손이 많이 가는 메뉴이기 때문에
집에서는 번거로워서 잘 만들어 먹지 않게 되는데,
오랜만에 맛볼 수 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쉽게 퍼질 수 있는 당면도 퍼지지 않고
탱글탱글하게 살아있었습니다.
주로 밥반찬으로 즐기는 잡채이지만
한정식 코스에서, 전채요리로 즐기기에도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비주얼부터 환상적이었던 탕평채는
진짜 임금님 수라상에 올라간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포 맛집에서는
귀한 음식 역시 코스요리로 맛볼 수 있었습니다.
색감이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탕평채를 보니, 새삼 한식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노란색과 연두색, 흑색으로 빚어진
전병 역시 천연재료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엄청 깔끔했습니다.
전병에 각종 채소가 얇게 채썰어진 야채무침을
싸서 먹으면 만두를 먹는 것 처럼
입 안에서 각 재료가 조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채소의 개운함과 담백한 맛이
공존하는 요리였습니다.

        

                

라이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채요리로
워밍업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배를 채울 수 있는
따뜻한 요리들이 연이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철판에 지글지글 구워져 나왔던 수제떡갈비는
간이 딱 맞고 촉촉했습니다.
시판되는 떡갈비나 냉동식품과는 달리
밀가루 함유량이 적은 수제떡갈비여서 그런지
고기를 씹는 것 같은 풍부한 육즙이
입 안에서 넘실대는 느낌이었습니다.
떡갈비 특성상 어느정도 간이 되어 있었는데
밥 반찬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았습니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인기 만점일 것 같은 맛이었습니다.

              

                

1인당 1피스씩 제공이 되는 떡갈비는
한떨기 꽃잎을 연상시키는 데코레이션도
아주 기가 막혔습니다.
채썬 아몬드와 당근으로 꽃 모양을
만들어낸 데코가 올라가 있었는데
음식 하나하나 손님을 생각해서 만든다는
가게의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데코레이션도 정말 예쁜 요리들이다 보니
눈으로 한번 즐기고 입으로 한번 더 감탄하는!
오감 만족하는 식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견과류와 떡갈비가 함께 씹히면서
아삭거리는 식감과 고소함을 자아냈습니다.
음식 궁합에도 신경을 쓰셨다는게
느껴졌기 때문에 더욱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코스에 포함되어 있는 수육도 잡내 없이
아주 촉촉한게 특징이었습니다.
기호에 맞게 곁들여서 먹을 수 있도록
양념장과 백김치, 무생채가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만든지 오래된 수육같은 경우는 기름기가
너무 많아서 느끼하고 비릿한 맛이
느껴지기 마련인데, 부들부들하고 촉촉하게
수육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백김치와 곁들여서 먹으니 느끼함이 싹 가시면서
훨씬 더 개운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스테미너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장어구이도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장어 역시 식사를 하다가 쉽게 식지 않게끔
철판에 올려져 나왔는데
양념구이여서 민물생선을 평상시에
즐겨먹지 않는 분들도 부담없이
드실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장어는 기본적으로 한 입에 넣기 좋게끔
손질이 되어져 나왔는데
장어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생강절임도
조금씩 얹어져 있어서 같이 즐기기 좋았습니다.

                      

                        

친구들이 양보를 해준 덕분에 장어구이 중에서도
몸에 가장 좋다는 꼬리 부분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장어는 잔가시가 깨끗하게 제거된 상태로
구워져 나왔고 입맛을 사로잡는
마포 맛집의 매콤달달한 양념까지
잘 베어들어 있었습니다.
생강 자체의 아린맛이 느껴지지 않게끔
절임도 새큼달큼한게 좋았습니다.
장어는 먹다보면 혀 끝에 느끼함이
감돌기 마련인데 생강절임과 곁들여 먹으니
생강 특유의 향긋함이 느껴져
보다 더 깔끔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구성을 자랑하는 코스였지만
메인요리를 꼽자며 단연
제주 통갈치 조림이었습니다.
통갈치 한마리와 갖은 해산물들이
철판에 담겨져 나오는 메뉴였는데
예전에 제주에서 먹었던 것 보다 실하고
퀄리티 좋은 갈치가 들어있는게 인상깊었습니다.
양념과 육수가 자박하게 깔려 있었는데
철판에서 부글부글 끓이면 끓일수록
갈치 속까지 양념이 잘 베어드는 느낌이었습니다.
4인 테이블을 벗어날 만큼 압도적인
사이즈를 자랑하는 제주 통갈치조림에서
임금님 수라상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갈치와 각종 해산물들이 어느정도 졸아들면
직원분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손질을 해 주십니다.
먹다가 번거롭게 가위질을 할 필요 없이
직원분들께서 직접 케어를 해 주셔서
편하게 맛 좋은 갈치조림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귀하기로 유명한 제주산 갈치조림을
서울 시내, 한 복판에서 편하게
맛볼 수 있다는게 감개무량했습니다.

          

                    

매콤하고 칼칼한게 특징인 갈치조림이지만
매운 맛을 내는 고추만 들어가 있다면
입 안이 쉽게 텁텁해질 수 있는데
깔끔함을 살려줄 양파와
각종 채소들도 수북하게
들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채소와 양념이 푹~ 끓여지면서
채수가 우러나왔는데 칼칼한 갈치조림에
감칠맛을 더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인위적인 단맛 보다는 양파 자체의
단맛이 느껴지는 양념이었습니다.

           

                    

제주산 통갈치조림에는 역시 스테미너에 좋은
낙지도 한마리 통으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자그마한 낙지가 아니라 상당히 큰 사이즈를
자랑하는 낙지었는데, 양념과 함께 익어갈수록
살이 오동통하게 오르는게 인상깊었습니다.
너무 오래 익혀도 질겨질 수 있는
낙지인 만큼 어느정도 익었다 싶을 때
가위로 잘라주셨는데, 탱글탱글하고 쫀득한
낙지의 식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낙지도 빨판에 이물질까지 깨끗하게
제거가 되어져 나왔기 때문에
이질감 없이 낙지 자체의 고소함을
즐기기 딱 좋았습니다.

                   

                    

통갈치는 마디별로 잘라서, 앞접시에
가져다가 먹을 수 있게끔 손질해 주셨습니다.
제주바다가 한껏 느껴지는
싱싱한 갈치였는데, 보드라운 갈치 속이
잔뜩 차 있어서 진짜 제주 현지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실한 갈치는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 마포 맛집이기 때문에
제주 현지 못지 않은 퀄리티의
갈치조림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살을 발라먹는게 번거로운 갈치인 만큼
양 옆의 잔가시와 비닐은 이미 제거가 된
상태로 조리를 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가운데 굵직한 통뼈만 발라내면
포실포실하게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고소한 갈치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갈치조림에는 전복도 몇미 들어 있어서
맛과 건강을 동시에 챙기는 느낌이었습니다.
갈치와 전복, 낙지까지 들어있는
조림이어서 제주 바다를 한번에
입으로 즐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전복도 내장과 이빨이 깨끗하게
제거가 되어져 나와서 씁쓸하거나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칼칼~한 양념이 전복 속까지 잘 베어들어서
엄청 촉촉했습니다.
전복이 질기지 않고 양념과 함께
탱글하게 씹히는 식감이 참 좋았습니다.

            

            

갈치 살은 생각했던 것 보다 쉽게
으스러지지 않고 보들보들하게
혀 끝에 내려앉는게 끝내줬습니다.
각종 채소와 해산물이 제대로 우러난
양념은 그야말로 진국이었습니다.
입 안이 얼얼해질 정도의 매콤~함과 칼칼함에
술 한잔이 생각남과 동시에
해장하기에도 제격일 것 같았습니다.
손질이 안 된 갈치에서 느낄 수 있는
비릿함과 잡내가 전혀 없었고
담백하고 또 칼칼하게 즐길 수 있어서
메인메뉴의 값어치를 톡톡히 했습니다.

         

                    

제주 통갈치조림이 나오면 곤드레 돌솥밥도
인원 수에 맞게 제공이 됩니다.
찰기가 살아있는 영양밥이었는데,
곤드레 특유의 향긋함까지 밥에
고스란히 베어 있었습니다.
돌솥밥이 나오면 기본적으로 덜어먹을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해 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는데
특이하게 이 곳 같은 경우는 놋그릇에
무채, 콩나물, 도라지나물이 들어있어서
비벼먹을 수 있도록 제공 해 주셨습니다.
진짜 평상시에 부족할 수 있는 영양을
가득 채워갈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나물과 함께 비벼먹을 수 있는 양념장 역시
가게에서 직접 개발한 특제 양념소스였는데!
양념이 진짜 기가막혀서 밥 한그릇은
그냥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밥을 쓱쓱 긁어낸 돌솥밥에는
눌러붙어있는 누룽지가 있는데 뜨거운 물을
또 제공해 주시기 때문에 식사하는 동안
뜨거운 물을 부워놓았다가 불려놓은 다음에
마지막에 뜨근뜨끈한 누룽지로
속을 또 달랠 수 있습니다.
곤드레 향이 살아있었던 누룽지는
일반적인 누룽지하고는 차원이 다른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놋그릇에 담겨져 있는 무채,
콩나물, 도라지나물 뿐만 아니라
비빔밥과 곁들여서 먹을 수 있도록
기본찬이 또 4-5가지가 제공됩니다.
색감이 참 예쁜 나물류 위주로
제공이 되어져 있었는데
식사 중간중간 곁들여서 먹기도 좋고!
누룽지에 김치를 얹어서 먹어도
엄청 개운했습니다.
나물의 색감이 눈에 띌 수 있도록
화이트톤의 도자기에 소담스럽게
담아주셨습니다.
덕분에 나물 자체의 뚜렷한 색감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제철에 맞는 식재료에 따라서
변동이 되는 나물류라고 했는데
저희가 마포 맛집에 방문했을 때는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숙주나물,
참나물이 제공되었습니다.
산뜻한 봄기운을 한 가득
얻을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놋그릇에 비벼먹는 곤드레 돌솥밥은
밥 자체의 향긋함 뿐만 아니라
찰기가 살아있었습니다.
곤드레 나물도 질기거나
까슬하지 않고 엄청나게 부드러워서
나물류와 양념장을 넣어 먹으면
환상적인 맛의 케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식을 먹을 때에도 쉽게 맛보지 못하는
곤드레 나물은 정말 오랜만이었는데
그 향과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기름 맛만 느껴지는 곤드레나물밥이 아니라
진짜 곤드레 자체의 향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비빔밥이여서 깔끔했습니다.
특제 양념장에도 다진 채소가
들어 있었는데, 양념장 하나를 만들 때도
맛의 깊이를 위해 신경쓰신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일반 비빔밥을 먹을 때 처럼 더부룩하거나
텁텁하지 않고 채소 위주의 깔끔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한식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코스였는데!
밥도둑의 최강자로 꼽히는 간장게장까지
제공이 되니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게장 중에서도 가격이 엄청 쎄는
암게로 만든 간장게장이었는데
게딱지에 알이 가득 차 있어서
쓱쓱 끍어낸 다음 밥을 비벼먹기에도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간장게장의 간 자체가 쎄지 않고
적당히 짭조름하면서 끝에 감도는
달짝지근함이 참 좋았습니다.
살이 잔뜩 오른 간장게장을
손으로 집어서 쭉 빨아들이면
탱글탱글한 게살이 몽글몽글하게
혀 끝에 닿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간장게장이지만
비위가 약해서 비린내가 조금만 나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데
이 곳같은 경우는 간장게장이
짜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바내가
전혀 나지 않아서, 숙성이 된 게딱지에
알을 긁어 모아서 먹기 좋았습니다.
녹진한 내장과 알의 담백함이
입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는데!
먹고 난 다음에도 진한 여운이 남을 정도로
깊이있는 맛이 느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음식을 잘 하는 집이다 보니
어떤 음식을 먹던 평균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빔밥에 잘 발라낸 게살을 딱 얹어서
한입 넣으면 고소하고 짭조름한 게장이
비빔밥의 간을 딱 잡아주면서
입 안에서 맛이 조화롭게 어울렸습니다.
게장 자체가 비렸다면 이렇게 비빔밥에
얹어서 먹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
잡내 없이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살아있는 게장이기 때문에
곁들여서 먹기 좋았습니다.
나물의 아작거리는 식감은 물론
탱글탱글한 게살의 녹진함까지
고스란히 느껴졌던 조합이었습니다.
사실, 코스가 워낙 알차고 잘 나오다 보니
식사류가 나오기전 부터 배가 찼는데
곤드레나물밥 하며 각종 나물류,
밥 반찬으로 끝내주는 게장까지
워낙 훌륭하다 보니까!
한공기를 갈끔하게 비워내게 되었습니다.

                  

                  

코스의 끝에는 후식으로 식혜도
제공을 해 주십니다.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한국적으로 꽉 채운, 알찬 코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생강향이 느껴지는 수제 식혜였는데
시판되는 식혜보다 덜 달고
개운한 느낌이라 입가심으로도
아주 제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단 식혜는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적당히 달큰하면서도 생강의
알싸함이 살아있어서
여태까지 먹었던 식사를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코스로 어느정도 배를 채웠다 싶으면
식혜는 직원분들이 직접 가져다 주시는데,
커피같은 경우는 홀 쪽에
준비되어 있어서 자율적으로
가져다가 마실 수 있습니다.
든든한 식사와 후식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계산을 하는 카운터 쪽에는
가게에서 맛본 식자재들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판매 공간도
마련이 되어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직접 공수해 오는
각종 생선류가 진열되어 있었는데!
진짜 구매욕구가 마구 샘솟을 정도로
실하고 큼지막한 생선들이었습니다.
식사를 통해서 그 맛과 퀄리티를
직접 느낀다음 구매할 수 있어서
실패확률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가게의 세련된 분위기 만큼이나
음식 하나하나도 고급스러웠던 식사였습니다.
사장님과 직원분들도 모두 친절하시고
응대도 잘 해주셔서 더욱이
기분좋은 식사자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포역과 아주 인접해 있어서
접근성도 좋고, 단체석이나 가게 위생,
분위기도 잘 조성이 되어 있는 집이라서
다음에 모임을 진행하게 된다면
또 다시 방문하게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약도를 보면 도보로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를 가지고 가시더라도 건물 내에 있는
전용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주의 명물 통갈치조림을 서울에서
즐길 수 있을 뿐더러 다채로운 한식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진짜 한번 방문하면 자꾸 생각나고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성을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도 좋지만
한식의 맛과 멋을 즐기기엔
마포 맛집 만한 곳이 또 없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날, 더욱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고급 한정식 전문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대했던 마포에서의 식사였는데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소 : 서울 마포구 도화길 27 2층
전화번호 : 02-711-1211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