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행
운교역 말울음 소리 들으며 늙어간
천연기념물 498호 평창 운교리 밤나무
창가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일찌기 잠을 깨어 났습니다.
서울과 달리 찬바람은 서늘하기 까지 하는게 상쾌하니 기분좋은
아침 바람입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나이가 많은 천연기념물 밤나무가
있다길래 따라 나서 보았답니다.
도로변 식당 들림집이라는 가게 지붕위로 보이는 밤나무 가지가
얼기설기 뻗어 있는게 흔히 만나는 제배 밤나무와는 달리 엄청난 굵기에 놀랐습니다.
이 밤나무 앞의 도로는 과거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 까지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유일한 교통 요충지였다고 한다.
평창 운교리 밤나무는 수령이 약 600년 정도 되며 현재까지 알려진
밤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육이 양호하여 재래종
과실나무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나무는 경사가 심하지 않은 해발 475m의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쪽으로는 나지막한 산지에 가슴높이 줄기 직경 10~15㎝ 정도의 잣나무가 숲을
형성하고 있고, 동쪽에는 경작지가 있다.
남쪽에는 이 밤나무 소유자의 식당건물이 있는데, 42번 국도가 그 앞을 지나고 있다.
24m~105m 렌즈로는 밤나무를 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거꾸로 등을 땅에대고 누워 최대한 밤나무를 렌즈속으로
넣어 보았답니다.
사방으로 뻗은 고목은 주위를 압도하는 당당함이 무척 웅장하였네요.
나무는 땅에서 약 1.5m 정도 높이에서 큰 가지가 세 갈레로 갈라져 있으며
나무 높이는 16m, 가슴 높이 둘레가 6.5m 정도 이다. 가지 뻗음은 동서 24m, 남북 26m이다.
2008년 12월 11일에 천연기념물 제498호로 지정되었다.
밤나무 앞은 과거 운교역창(雲橋驛倉)의 마방(馬房)으로 전해지며
성황당도 있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밤나무를 옛날에는 “명성을 떨칠 정도로 좋다.”라고 하여 영명자(榮鳴玆)라
부르며 밤 수확도 3∼4가마씩 하였다고 하는군요.
밤나무 주위는 서울 동대문에서 출발하여 강릉에 이르는 관동대로의
길목에 있던 운교역 의 마방(馬房)터로 알려져 있다.
역이란 중앙과 지방의 연결 통로에 설치된 조선시대의 관공서로서 공문서의 전달,
관리의 왕래에 필요한 숙박과 마필 등을 제공하기 위하여 마련된
교통 및 통신기관으로 우역(郵驛)이라고도 한다.
본래 나무가 위치한 곳은 경사가 심하지 않았으나 아래쪽에 건물이
생기면서 남쪽 뿌리부근의 생장 공간이 협소해지고, 이 부분에 반원형으로 석축을
쌓아 보강을 했으나 나무로부터의 거리가 약 1.5m 정도에 불과하므로
뿌리발달에 장애가 되고 있으며, 북쪽으로 이어진 경사면으로 약 10여m 거리에도
나무 높이 15m, 가슴높이 줄기둘레 1.8m 정도의 밤나무 한 그루가 더 있으나,
아직 경쟁이 심한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밤나무에 하얗게 핀 밤나무꽃입니다.
꽃이 떨어진 자리에서 열매가 열려 맛나 밤이 달리겠네요.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중순에 피기 시작하는 밤나무 꽃은 초록색 잎에 연한 잿빛
가발을 쓴 것처럼 온통 나무를 뒤덮는다.
꽃이 한창 피어 있을 때 코끝을 스치는 꽃 냄새는 향기로움으로
가득 찬 다른 꽃들과는 달리 살짝 쉬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시큼한 묘한 냄새가 난다.
밤나무는 우리의 생활문화 속에 항상 있지만 천연기념물로 이름을
올린 것은 강원도 평창 운교리 밤나무 밖에 없다는군요.
1962년에 97호 지정된 주문진 교항리 밤나무가 90년대 초에 죽어 버린 이후
처음이라는데, 밤나무혹벌이라는 눈곱 크기 남짓한 벌레의 피해를
받아 재래종 밤나무 고목은 거의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밤은 탄수화물·단백질·기타지방·칼슘·비타민(A·B·C) 등이 풍부하여
거의 완벽한 식품의 하나라고 합니다.
요리조리 밤나무 주변을 돌다보니 어느새 아침해가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 옵니다.
지친 말에게 먹이를 주고 이 밤나무아래서 쉬어가게 하였던 600여년의
역사를 지닌 밤나무와 아침햇살을 받습니다.
여행팁: 평창 운교리 밤나무(천연기념물 498호)
주소: 강원 평창군 방림면 서동로 815(운교리 36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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