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만나는 차향기에 발길이 머무르다
Endale(은달래)
남원 분위기좋은 카페
힐링이 필요할때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때가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주부는 이것저것 마음에 걸리때가 많답니다.
그럴때는 향기좋은 차한잔에 온 정성을 기우리게 됩니다.
따뜻한 차한잔과 시원스런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잠시 잠깐 마음을 내려 놓아도 좋을듯 해요.
멀리 전라도 남원여행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
가던중, 향긋한 커피 한잔이 그리워져 숙소 가까이
있는 카페를 찾았답니다.
한방차가 아닌 원두의 맛이 느껴질지 의문의 소박한 한옥은
안으로 들어 서서야 생각의 끝이 아니라는것을 느꼈네요.
Endale(은달래)
실내는 크지 않으면서 커피전문점이라는 인식이 바로 와 닿는
카운터에는 도심의 시끌벅적한 카페 분위기와는 전혀
달리, 핸드드립 커피 한잔에 잠시 쉬어 가고픈 실내입니다.
로스팅 기계가 놓여져 있고 원두커피를 마시는데 필요한
커피용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네요.
비밀스런 장소를 찾아가듯 긴 골목으로 이어지는 이국적 소품들이
가득한 원두 보관소는 독특한 화장실로 이어지고,
낮은 천정의 실내는 테이블 4개정도이며 좌식룸이 하나 위치하고 있다.
옛 황토집에 들어선듯 느껴지는 낮은 천정이 답답하지 않고
아늑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것은 어릴적 옛집이 떠오르는것은 아닌지...
실내 한켠에는 무료로 제공되는 따뜻한 우엉차가 준비되어 있었네요.
늘상 뒷맛이 깔끔하니 좋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는데 이곳에서는
분위기에 맞게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도록 하였습니다.
커피를 무척 사랑하시는것 같은 쥔장님의 핸드드립은
커피의 설명과 함께 하나하나 정성으로 이어졌으며,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향을 마시며 기다리는 내게는 코끝이
먼저 커피향을 들이켰답니다.
적절한 물온도 98도로 한소큼 부운 물은 거품이 나지 않도록
뜸을 들여가며 내리는 핸드드립을 내내 지켜 보았네요.
다양한 원두중 케냐 원두에서 추출한 핸드드립,
한모금 입에 머무니 기계에서 추출한 아메리카노와는 향기가 달랐다.
신맛과 탄맛의 원두 맛 정도밖에 모르는 나의 입맛에 새로운
향을 느끼며 여행의 느근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
▲ '라씨' (인도식 요거트)
떠먹는 라씨로 플레인 요거트맛이라고 할까요...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옆지기 선돌님은 청포도 그리고
함께 한 지인은 블루베리를 권했다.
설탕이 첨가 되지않은 자연 그대로의 생과일 쥬스로...
옛 초가집 지붕이 생각나는 인테리어는 눈길 바라보는곳 마다
독특한 소품들이 하나 가득한 카페이다.
서까래를 드러나게 하여 추억속의 애자를 박아 백열등을 켜 분위기를
연출한 한옥의 건물에서도 저절로 커피향이 흐르는것 같다.
자연 채광이 작은 탁자를 비춰줄것 같은 작은창 밖으로
어둠이 짙게 깔리고 가로등 아래는 발걸음 조차 들리지 않는다.
콘크리트 성에 사는 도심과는 전혀 다르게 들리는,
소음마저 가라않은 여행지에서 향기 그윽한 차한잔에 나를 쉬게하는
그런 시간이 좋다.
찾아가는길: Endale(은달래)
주소 : 전북 남원시 쌍교동 165-8
(광한루원 정문으로 나와 왼쪽 방향으로 5~10분 거리)
전화 : 063 - 636 - 7730
영업 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매주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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