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혼이 깃든 문화재 제117호
갑둔리 삼층석탑
계속되던 무더위가 이제 장마비로 마치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양
무섭게 뿌려댔습니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파란하늘에 흰구름이 뭉게뭉게
피어나기 시작 하였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장마에 더욱 건강을 신경 쓰셔야 할것 같아요...
설악로 44번 도로를 달리다 다물교차로 김부대왕로로
우회전하면 옥토골에 다다릅니다.
인제군 남면 갑둔리 오층석탑과는 불과 약5분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갑둔리 삼층석탑을 찾았습니다.
앞서 갑둔리 오층석탑을 만나보고 되돌아 나온 여행자는
차를 돌려 지나친 삼층석탑 안내판 아래에 도착하였지요.
이곳에서 부터 900m라는 지시에 따라 길게 난 도로를 바라보니
입구는 철재로 잠겨져 있었으며, 비포장도로의 길은 끝이 보이지
않게 푸른숲으로 우거져 있었습니다.
풀숲 옆길로 차를 돌려 들어갈수는 있었지만 앞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수가 없는 상태라서 차를두고 걷기로 합니다.
얼마 걷지않아 왼쪽으로 폐교된 작은 분교가 보이고 간혹 집터가
보이는게 아마도 옛날 이곳에 논,밭을 일구며 살았던것 같습니다.
600m쯤 걸었을까요?... 삼거리가 우리의 앞을 가로 막습니다.
방향지시 표시가 하나없어 갈팡질팡 하며 앞서 다녀간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었답니다.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해야 한다네요...
임진왜란 당시 군사들이 진을 쳤다 하여 갑둔리라고 전해 오는
이곳은 현재도 군사훈련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큰도로 옆으로
위장막을 설치하는것을 보게 됩니다.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한 여행자는 흙먼지가 날리는 비포장 도로를
잃어버린 물건이라도 찾듯이 시선고정으로 두리번거리는데 도로
왼편으로 나즈막하게 시선에 닥아온 삼층석탑이 보인다.
주변 아무도 듣는이 없어 찾았다는 안도감에 큰소리로 쾌재를
부르기도 하였답니다.
갑둔리 삼층석탑은 동북쪽에 있는 골짜기에 탑이 있었으나 일부는
훼손되고 일부는 갑둔초등학교 교정에 옮겨 놓았으나 폐교 이후 탑신부를
이 곳으로 옮겨와 1988년 새로이 복원한 것이라 한다.
갑둔리 삼층석탑
고려시대에 제작된것으로 보이는 이탑은 지대석은 보이지 않으며
하층기단면석에는 각각 두 개의 안상을 새겼고, 하층 면석에 가로로
선을 그어서 있으며, 지붕 윗면은 평평하고 상층기단은 육각형의
통돌로 모서리에 기둥을 새겼다.
기단은 단층으로 기단의 하대석 위에는 면석 대신 다른 탑의
탑신으로 보이기도 하는 부재가 놓여 있으며 위에 갑석이 있다.
웃자란 풀로 가려져 있어 잘 보이지는 않으나 기단 갑석이
거꾸로 뒤 엎어져 복원이 된듯 보인다.
지금 남아 있는 지붕돌은 1층과 3층으로 생각되며 중간 2층
지붕돌과 3층 몸돌이 소실되지 않았나 추정한다고 합니다.
갑석은 두꺼운 오목형으로 탑신을 받치기 위한 3단의 괴임이
있었리라 생각되며, 지붕돌은 밑에 각각 3단의 받침을 조성
하였고 추녀는 짧고 낙수면과 함께 곡선으로 처리하였다.
위에는 상륜부를 위한 구멍이 남아 있다.
개망초와 키가 큰 쑥내음으로 둘러쌓인 삼층석탑을 뒤로하고
다시 비포장 도로로 나섭니다.
외로이 홀로 이자리를 지키고 있을 삼층석탑이 너무도 작아
보이는게 아마도 한창 공사중인 비포장도로가에 세워져 있어
더욱 쓸쓸하게 닥아 오는것은 아닌가 싶어지네요.
강열하게 내리쬐는 햇빛은 밉상이지만 주변 우거진 숲풀속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굴을 간질어 줍니다.
비오듯 흘러 내리는 땀방울도 시골의 정취를 느끼며 거닐고 있는
울부부에게는 하나의 추억으로 묻어둘것 입니다.
아직 모르는이들이 더 많은 유적지에 단둘이 걷고 있지만
사그락거리는 풀잎따라 여름꽃이 피어있지 않을까 요리조리
살폈던 여행자였습니다.
여행정보: 강원 인제군 남면 갑둔리 산598번지
승 용 차 : 서울 - 양평 - 홍천 - 인제(164.2km, 2시간 30분)
(설악로 44번 도로를 달리다 다물교차로 김부대왕로로
우회전하면 옥토골 갑둔리 삼층석탑)
아래 추천 버튼과 댓글 한마디는 제겐 큰격려가 된답니다.
'국내여행 > 사찰,성당,교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왕] 가을을 만나러 가다. 1000년 역사의 고즈녁한 산사 청계산 청계사 (0) | 2013.09.09 |
---|---|
[서울] 도심속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천년사찰 우란분절(백중) 봉은사 (0) | 2013.07.15 |
[인제산사여행] 1000년의 전설을 품어 내려오는 김부대왕 마의태자의 갑둔리 오층석탑 (0) | 2013.06.24 |
[춘천]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하늘을 수놓은 석가탄신일 봉축등 현지사 (0) | 2013.05.17 |
[홍천] 형형색색 소원담긴 오색연등 부처님오신날 공작산 수타사 (0) | 2013.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