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의 전설을 품어 내려오는
김부대왕 마의태자의
갑둔리 오층석탑
갑둔리 오층석탑
인제군 남면 갑둔리에서 김부리로 넘어가는 도로에서 남쪽으로
약 500m정도 떨어진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갑둔리 오층석탑,
무더위에 떠들썩한 바닷가를 피해 1000동안 전설로 내려오는 마의태자
발자취를 찾아 떠났습니다.
남면 어론리 다물교차로에서 상남면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해발 1,108m의
소뿔산과 응봉산 사이로 흘러내리는 상남천 상류 위에 놓여진 갑둔교가 나온다.
육군과학화훈련장을 바로 뒤로하고 갑둔리 오층석탑의 팻말을 앍는 순간
철재문이 앞을 가로 막는다.
다행히 철재문은 열려있어 안으로 들어 가 봅니다.
갑둔리 오층석탑 주차장
초록빛의 나무숲이 정겨운 오솔길을 따라 그늘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겨보는데 여름빛의 색깔이 너무 싱그럽네요.
나즈막하니 잘 정비 된 산책로는 석탑까지 약500m,
300m까지는 무난히 걸었는데 약150m쯤 남기고 약간
오르막이 기다린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비오듯 흐르는 땀을 숲속 솔바람이
씻어 주기도 합니다.
몸을 낮춰 지나야 하는 우거진 넝쿨줄기의 터널을
지날때는 앞서간이에게 인사를 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옆으로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한참을 오르니
우거진 풀숲에서 소박한 오층석탑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고려초에 세워진 갑둔리오층석탑은 고려 전통 양식의 오층사리
석탑으로 석등과 함께 파손 매물되어 있다가 갑둔초등학교
이태두교사로 인해 발견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갑둔리 오층석탑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탑의 높이는 3,32m으로 김부오층석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갑둔리 일대에는 마의태자와 김부대왕의 전설이 전해오는
갑둔리 오층석탑과 갑둔리삼층석탑 그리고 상남면에 흩어져 있는
석탑 및 탑의 부재가 모두 3기에 이른다고 합니다.
오층석탑 옆에 놓인 작은 둥근 모양은 어떤 용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석탑옆에 가지런히 자리를 하고 있었다.
김부오층석탑 기념비
고려 전통 양식의 갑둔리 오층석탑은 탑신의 각 층 지붕돌은
네 귀퉁이가 살짝 치켜 올라 갔으며 밑면에 3단의 받침을 두었다.
면석에 글씨가 음각되어 있는데, 위층 기단에 태평16년 (고려정종2년:1036년)이란 기록이 적혀있어 고려시대 석탑및 불교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강원도 기념물 제117호로 지정된 갑둔리5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올렸는데, 탑신의 1·2·3층 몸돌과 5층 지붕돌은 탑을
복원할 때 새로 만들어 끼워 넣은 것이라고 하는군요.
오랜 세월에 지붕돌의 귓퉁이가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마의태자가 망국의 설움을 잊기 위해 경주에서 개골산으로 가기위한
중간지역이였다는 인제지역에는 김부대왕각, 대왕릉터, 옥새바위,
갑둔리 5층석탑, 한계사와 한계산성 등의 마의태자와 관련된 전설과
지명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해요.
앞,뒤로 빙돌면서 오층석탑을 사진으로 남기고 더 이상의
산책로는 포기하기로 하였습니다.
한창 여름으로 무르익은 숲길에 스르륵 여행자를 겁먹게
만드는것이 있었기에...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선돌님과 여행자에게 빨간 산딸기가
걸음을 멈추게도 하였네요...
갖가지 여름꽃이 겁먹은 여행자를 색다른 숲속 여행으로 상큼하고
즐거운 문화재 기행으로 이끌고 가버렸답니다.
조용하고 걷기좋은 문화재를 찾아 떠난 인제여행,
올레길이나 둘레길처럼 따로이 걷지 않아도 적당한
운동이 되는 산책코스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여행정보: 갑둔리 오층석탑,
승 용 차 : 서울 - 양평 - 홍천 - 인제(164.2km, 2시간 30분)
시외버스 : 상봉, 동서울 - 인제시외버스터미널(30분간격, 3시간30분 소요)
시내버스 : 인제터미널 - 남면행(40분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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