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뜬 대포,
쌀쌀한 바람이 이제 완연한 초겨울로 접어 들어나 봅니다.
먼 장거리 여행을 다녀 오는길에 마중나온 옆지기와 출출함을
달래기 위해 집방향, 거리의 반씩 나누어 중간에 만났습니다.
"소주나 한잔 할까?" "아님 콩나물밥 한그릇으로..."
세사람이 민어찜 대자를 시켰지요.
접시가 작아 은쟁반에 다소곳이 눕혀져 나는 민어찜~
아는 지인이 있어 처음엔 카메라를 누르지 못했습니다 ㅠㅠ...
아쉽지만 민어찜은 통과~~~
전라도 벌교에서나 먹을수 있다는 참꼬막 입니다.
골이 깊은 참꼬막을 까면 약간 붉그레한 피색깔의 국물이 나온답니다.
홍어 삼합 입니다.
삶은 돼지고기를 놓고, 삭힌 홍어를 올리고, 김치를 얺습니다.
물론 새우젓과 초고추장이 필요 하지요.
앗!... 눈이다...
놀라지 마십시요, 오징어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일명 대포라는 한치라고 하네요.
비교해 보려고 담배값을 놓았는데 어떻세요.
담배값의 약 7~8배가 넘는 한치, 얼리지 않은 생물 이였습니다.
두께가 보이시나요. 한마리 가지고 몇사람이나 먹을수 있을까 궁금해 집니다.
술을 드시던 손님들이 주변에 몰려듭니다.
웅성 웅성~ 어마어마한 한치에 놀라고 또 놀라고.....
두다리가 어찌나 긴지 쭈~욱 늘여 트려 보니 문어다리 같네요.
구경만 하고 침만 삼켜서야 안되기에 맛을 보기로 하였지요.
살이 두툼해 얇게 저며서 포를 떴습니다.
초고추장에 찍어 얌얌...
단백 하면서도 달콤한 뒷맛, 약간 쫄깃한 한치가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바람불며 쌀쌀한 날에는 뜨끈하면서도 시원한 홍합탕 한그릇이 제격 입니다.
콜라겐이 많다는 돼지껍데기, 얼큰 하군요.
청계천 한바퀴 산책하고 캿~ 소주한잔?에 콩나물밥 한그릇 뚝딱,
해 치울수 있는 거리의 계절안주가 제 입맛에 딱 이였습니다.
길안내: 예전식당, 02-2271-3155
서울 종로구, 청계3가 수표교 농협건물 옆, 종로3가역 하차-15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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