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정겹게 지키고 있는 '용궁사'
가끔은 맘이 각박해 질때면 바다를 찾는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이 닥아오니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가 그리웠다.
가까운 인천 바닷가를 여행하면서 녹색의 새잎이 돋아나는
숲길을 따라 들어간답니다.
간혹간혹 나무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먼 미로속으로 들어가는듯,
혼자만의 행복감에 넘쳐 흐른다.
좁은 숲길을따라 들어오니 조용하면서도 적막감이 흐르는
작은 사찰에 있으며, 웅장하게 뻗은 나무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산사에 흐르는 목탁소리는 불교인이 아니라도
걸음을 멈추고 싶어지는 작은 동요속에 마음의 휴식,
영종도 백운산 동북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용궁사는 신라 문무왕
10년(670)에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전한다.
조선 철종 5년(1854) 흥선대원군에 의해 다시 세워지며
지금의 명칭인 용궁사로 바뀌게 되었다.
용궁사에는 관음전·용황각·칠성각·요사채 등의 건물과
최근에 만든 높이 11m에 달하는 미륵불이 있다.
오랜세월의 시달림속에 굵게 패인 나무표피는
우리네 삶이 되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요사채는 맞배지붕집이며,
건물 앞면에는 흥선대원군이 직접 쓴 ‘용궁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어느새 곱게핀 수국꽃잎이 시들해지고, 하나둘씩 꽃잎을 떨구고 있었다.
용궁사 옥부처님의 전해오는 말씀,
계단위에 미소를 짓고있는 옥부처님,
함께하는 일행들이 소원을 빌어보라 권한다.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용궁사 앞마당에 수령1300여년쯤 된 느티나무 두그루가 서있다.
할아버지나무와 할머니나무, 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수로 오랜세월을 지나온 두그루의흔적을 찾아본다.
나무기둥속에 시멘트로 메워져 있는 할아버지 나무예요.
웅장하게 가지를 뻗고 있지만,
오랜세월을 견디어 낸 모습이 보이는듯 느껴 집니다.
나무 한컨이 텅 비어버린 할머니 나무랍니다.
마치 허리를 구부리고 서있는양, 쇠파이프에 기대어 서있군요.
다른쪽에서 본 할머니 나무,
반쪽만이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보이네요.
용궁사 관음전은 지붕 옆면이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집이다.
기둥에는 해강 김규진이 쓴 글씨(주련)가 4개 남아있다.
내부에는 본래 옥으로 조각한 관음상이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시대에 도난당하고 현재는 청동관음상을 모시고 있다.
사찰에 들어서면 목이 마르지 않아도 물을 마시고 싶어지지요.
몸의 피로가 확 풀릴것 같은 샘물,
넓은잎의 머윗대가 한층 더 시원해 보입니다.
용궁사 요사채 앞에 않아 할아버지 나무를 예쁘게 담아 드리려고
요리저리 흟어 보았지요.
할머니나무도 아름다운 한장의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길안내: 인천 중구 운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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