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 수곡고택에 도착했다.
캄캄한 가운데도 동네 집들이 모두 기와집들로
오래된 고택들임을 짐작케 한다.
할아버지 권보의 덕을 기리기 위해 정조 16년(1792)에 권조가
지은 종가집이다. 50여 호 되는 작은 마을 북쪽에 야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권보는 일생동안 검소하게 살았던
사람으로 본채의 사랑채 지붕을 화려한 팔작지붕이 아닌
맞배지붕으로 한 것도 그의 소박함을 기리기 위함이다.
고택체험에 수곡고택에서 모두 자고프지만, 방이 많지않아
우린 네집을 나뉘어 수속 배정을 받았다.
수곡고택 마당에서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 유필기씨의
구수한 사투리로(안동 사투리 경연대회에서 1등한 경험)
탈춤추는것을 듣고 배웠다. 탈춤체험이 쉽지는 않았다.
허씨 터전에 안씨문전에 류씨 배판이라...
마을에는 처음에 허씨가 고려중엽에 이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고
살았고(동쪽 화산 자락), 안씨가 그 다음, 고려말에는 풍산 류씨가
들어와 지금의 노른자 위치(배-胚-식물의 싹이되는 부분)에
터를 잡고 지금까지 동성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다.
남향한 터에 ㄷ자형 안채, 一자형 사랑채와 중문간채, 一자형 별당, 一자형
대문간채가 있다. 행랑채의 오른쪽 칸에 있는 문을 들어서면
넓은 앞마당을 사이에 두고 사랑채와 안채가 튼 ㅁ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안채의 뒷쪽 높은 곳에는 1칸의 사당이 있다.
이승민 선생님의 대금연주와 이정순선생님의 해금연주,
안동교사국악회는 국악교육은 물론 문화소외지역인 시골학교 등을 찾아가 공연을 한다.
고택 공연이나 안동시 국악협회의 초청에도 참여하는
안동의 국악인들이다.
겨울 채비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장작더미 앞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하얀 고무신,
아궁이엔 빨갛게 타오르는 불길에 고구마 익는 냄새가 옛추억을
회상하게 한다.
고택에는 재래식 화장실만을 상상 하겠지만, 수곡고택엔
현대식 화장실이 있다.
두칸의 화장실에 따뜻한 온수기 샤워기 시설이 되어있었다.
바깥채에서 잠을 자고보니 안채와 대문으로 나누어져,
독립된 모습이었다.
붉은색은 안동식혜, 맛은 약간 야릇한맛이라고 표현,
감주는 그냥 일반적으로 식혜라 부르는 그맛 그대로였다.
나의 숙소인 또다른 고택, 아랫목이 어찌나 뜨겁던지,
이불을 겹겹히 깔지 않으면 넘 뜨거워 않을수가 없다.
옛집은 웃풍이 세서 역시 코는 차가웠다.
방안에 커다란 벌집이 자리를 하고 있었다.
조심조심 방안으로 들어서니 아예 벌들의 천국인양,
방하나를 다 차지하고, 주인행새를 하고 있다.
비타민이 제일 많다는 무우청 우거지가 마루에 걸려 있었다.
아파트에서 사는 우린, 자연 바람으로 말리는 우거지와
내리는 이슬비에 촛촛히 젓어, 흙냄새가 풍겨오는 이시각이
이자리가 넘 좋았다.
안동 권성백 고택 (중요민속자료 제202호)
부녀회에서 준비한 아침을 마을회관에서 먹는다.
구수한 청국장에 고등어 조림, 깔끔한 맛에
밥한릇을 다 비웠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는 짚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길안내: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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