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어머니의 강인한 삶과 한을 그려낸
최명희작가의 '혼불'을 찾아서
혼불문학관
1930년대 남원 매안 이씨 집안의 삼대 종부(宗婦)가 커다란
축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혼불',
1981년 동아일보 창간 60주년 소설 공모에 당선돼 세상에 알려졌던
장편 대하소설 '혼불'의 이야기가 주 무대를 이루는 사매면 매도리에
위치한 혼불문학관을 찾았습니다.
▲ 전시관
전체 부지는 17,650㎡(5,340평)이며, 혼불문학관은 321.84㎡,
관리 및 교육지원관은 154.8㎡, 주차장은 999㎡이다.
혼불문학관 앞에는 연못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청상의 몸으로, 다 기울어져 가는 이씨 집안을 힘겹게 일으켜 세운
청암부인 그리고 허약하고 무책임하기가 이를 데 없는 종손 강모를 낳은 율촌댁,
그 종손과 결혼한 효원이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전통사회의
양반가로서 부덕을 지켜내는 보루로 서 있다면 그 반대편엔 치열하게
생을 부지하는 하층민의 '거멍굴 사람들'이 있으며, 양반계층을 향해
서슴없이 대거리하는 옹골네와 춘복이, 당골네인 백단이가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혼불' 줄거리)
최명희 작가는 1947년 전주에서 태어나 전주 기전여자고등학교와
서울 보성여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하였으며,
1998년 난소암으로 향년 5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단편 '쓰러지는 빛'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대하소설 '혼불'의 주요 내용들을 디오라마로 꾸며
입체적으로 전시하여 쉽게 이해하도록 도움을 줍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효원과 강모의 혼인 장면을 재현해 놓았다.
▲ 작가 최명희의 집필실 재현
혼불문학관 전시관에는 작가 최명희의 유물등이 전시되어 있었으며,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대하 소설 '혼불'은 전 5부 10권이 출간되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한 집필 기간은 무려 17년이 걸려 완간되었으나,
당시 작가는 해방공간 이후에서 가까운 현대사까지 그리게
될 것이라고 하며 '아직 완간이 아니다' 라고...
전시관을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넓은 마당에 졸졸졸 흘러 나오는
물소리를 들으니, 추운 겨울철 나뭇잎 하나없이 삭막하기만 한
문학관 전경에 정감을 실어 주는듯 하여 발걸음을 멈춰 섰답니다.
▲ 호랑이 형상을 닮은 호석
▲ 전시관 앞 연못
볼을 애는 추위에 연못은 꽁꽁 얼어붙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 연꽃이 생을 다하고 내년을 기약하고 있었네요.
혼불문학관은 보절면 천황산과 성수산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혼불문학관 뒤에는 노적봉이 굽어보고 있으며, 아래에는 노봉마을과
오수 둔덕리, 삼계석문이 보이며, 노봉마을에는 종가와 노봉서원이 있고,
마을 입구에는 서도역이 있으며, 인근에는 거멍굴과 근심바우가 있습니다.
▲ 교육관
가장 꽃다움을 보여주는 꽃심을 지닌 땅 노봉 마을의 이곳 저곳에서,
또 울분의 꿈틀거림이 녹아 있는 거멍굴의 이 골목
저 골목에서 "혼불"의 소살거림을 느낄 수 있다.
"혼불"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과 애련함, 근엄함과 서러움, 밝음과 어둠이
은행나무, 살구나무를 스친 댓바람 소리가 대실을 건너
노봉마을과 사매면을 싸고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이곳에 소원을 적은 돌맹이가 수북합니다.
마음을 실어 정성이 깃든 소원이 모두 이루어지시길 바라며...
▲ 새암바위
온갖 정성으로 쓴 '혼불'이 새암을 이뤄 위로와 해원의 바다가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뜻을 담아 새암바위라 부른다는군요.
차가운 바람은 옷속으로 스며 들지만 멋스런 한옥의 기픔은
이곳에 서있는 해피송의 마음을 잡아둘것 같았습니다.
언제 만나도 나무내음과 기와는 정겹습니다.
여름날 이곳에서 차한잔에 너른 풍경을 눈안에 넣어도
행복할것 같은 마루입니다.
▲ 청호저수지
소설 속 청암부인이 만든 ‘청호저수지’로 비산비야 사질토로 물이
부족하여 농사짓기가 어려워 만든 저수지라고 합니다.
사실적인 묘사로 가문을 지켜 나가는 우리어머니의 강인한
삶과 한(限)을 그려낸 최명희 작가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소설 속에
녹아있는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지인 노봉마을의
혼불문학관을 둘러보는 시간이 너무도 유익하고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찾아가는길: 혼불문학관
전화: 063-620-6788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서도리 노봉마을
개관시간: 평일 오전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1일은 휴관일)
홈페이지: http://www.honbul.go.kr
대중교통: 남원고속버스터미널 - 도통동사거리 정류장에서 220번 승차 -
중앙한의원앞 정류장에서 하차 -용성초등학교 정류장까지 이동 - 522번 승차
- 노봉.혼불문학 정류장에서 하차
*본 포스팅은 남원시 초청 팸투어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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