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최씨종가 옻골마을, 돌담길 여유의 전통한옥 문화체험
동대구역에서 금호강 아양교를 넘어 하양으로 향하는 4번국도를 따라
2㎞ 정도 거리에 있는 방촌시장에서 북측으로 대구국제공항의
동편 외곽도로를 따라 1㎞ 정도 가면 둔산동이 있다.
이 도로를 직진하여 제일 끝 마을이 옻골마을에 위치하고 있다.
대구 도심에서 가까웁기에 일부 주택들은 현대식으로 개축 되기도
하였지만, 고택과 전통 양식의 돌담은 옛 생활상을 둘러 보기에
손색이 없었으며 여유로운 마음이 들어 어느새 세번째 방문 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35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반긴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심었다고 하는데
높이가 무려 12m에 이른다.
옻골마을은 마을이 자리잡고 있는 곳의 지형이 남쪽을
제외한 3면이 산으로 둘러쌓여 오목하다고 옻골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주변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서
옻골이라고 불리웠다는 유래가 있군요.
토담을 따라 가다 보면 1789년에 세워진 조선 정조 임금때
세자의 익찬(임금의 정사를 도움)이었던 백불암 최흥원의
효심을 기려 효자비각으로 세운 정려각이 있다.
정려각 안에는 정조대왕이 하사하신
"증통정대부 승정원좌승지겸경연참찬관 행어모장군세자익위익찬지려"
라고 새긴 홍패가 걸려 있었네요.
옻골마을은 약 2.5km에 이르는 토담길과,
옛담장(등록문화재 제266호)이 남아 있는 마을 입니다.
돌담장길을 보니 마음이 여유로워지는게...
능소화가 필 계절에는 돌담장 위로 능소화가
피어나 돌담길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해준다.
이사진은 작년 능소화 피는 계절에 다녀간것 이랍니다.
여행자가 방문 할때마다 굳게 잠겨져 있던 한옥집의
대문이 열려있어 잠시 마당을 밟아 보았지요.
안으로 향하는 잔디위에 디딤돌이 징검다리를 건너듯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수구당(대구시 문화재자료 제41호)은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동산서원이
훼철될때 나온 목재의 일부를 사용해
유서 깊은 건물이다.
쥔장님이 살고있는 안채이기에
조용조용한 걸음으로 한컷 찍고 나왔습니다.
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기다릴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유채꽃과 황매화에 반해
돌담길과 마주 하였지요.
어릴적 숨바꼭질 하던 생각이 드는 골목길 입니다.
경주 최씨 종가(중요민속자료 제261호)인 백불고택은 마을 가장 안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입향조인 최동집의 손자 최경향이 1694년에
지은 고택으로 대구지역 가옥중 가장 오래된 주택 건물이다.
'백불'은 조선 정조때 학자인 백불암 최흥원의 호이며,
현재 대구 민속자료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사랑채와 안채가 남향으로 세워져 있는것이
보이는데, 건축할 당시에 사랑채는 촤로 지었었으나,
1918년 중건을 하면서 사랑채도 안채와 같은 와가로 변경
하였다고 한다.
백불고택에는 정조가 백불암 최흥원의 업적을 칭송해 하사한
문서를 비롯해, 종가에 전해 내려오는 고서와 호패,
퇴계 선생의 성학십도로 만든 성학십도 병풍, 제기 등
다양한 유산이 남아 있습니다.
현 건물들과 달리 옛집 마루는 뒤로 문이 나도록
하여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타도록 하였지요.
문사이로 들어오는 작약?이 아름답게 피었네요.
마당 한켠에는 수련과 연꽃등이 피기도 한답니다.
가옥들은 살림을 하는 집들이여서
방문 할때는 조용히 그리고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할것 입니다.
신주를 모시는 사당뒤편으로 보이는 산봉우리 바라보니,
45도 각도로 시야에 들어오는 봉우리 모양이 마치 거북이
모양을 띄고 있었다.
살아있는 거북모양의 바위라는 뜻의 생구암(生龜岩)은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는 거북 모양의 주산을 두고 하는 말이다.
풍수지리상 거북이와 물은 공존해야 한다고 하여서인지
마을 입구에는 연못이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고택의 오른쪽으로는 배롱나무 꽃이 활짝핀 보본당이 서있다.
경주최씨 종가의 제사를 위해 1753년 지어진 건물로,
사당과 재실, 음식을 장만하기 위한 포사로 구성 되어 있다.
보본당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임시 학교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옻골마을에서는 숙박체험과 다양한 민속프로그램
행사를 개최 하고 있었다.
함께한 일행들의 한복과 다도체험을 해보기도 하였지요.
회화나무는 우리 선조의 최고의 길상목이라고 하여
매우 귀하고 신성하게 여겨 함부로 심지 못하게 하였다.
회화나무는 고결한 선비의 집이나 서원, 절간, 대궐
같은 곳에만 심을 수가 있었고 특별히 공이 많은 학자나
관리에게 임금이 상으로 내리는 나무였다고 합니다.
느림과 여유 옛 풍류를 한 몸에 담고 있는 전통한옥은
옛 고향집 생각에 접어들게 만드는군요...
마음의 풍요를 가득담고 발길을 돌렸답니다.
여행정보: 대구 동구 둔산동 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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