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고 우람한 거목앞에 자리잡은 고풍스런 해미향교
위치: 충남 서산시 해미면 오학리 226
햇살이 따사로운날 터덜터덜 버스를 타고 서산으로 달린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느리게 느리게 삶을 배워가며 마음의 휴식도 챙길겸...
지인과 만나 명종대왕태실을 찾아 달리던중 웅장한 고목들이 눈에 들어왔다.
차를 세워보니 해미면 바로 못미쳐 오학리라는 아주 오래된 고풍스러운 동네에
자리하고 있는 해미향교 였다.
향교라 함은 공자를 비롯해 여러 성현들께 제를 드리고 지방백성들의 교육과 문화적
교화를 하기위해 나라에서 만든 교육기관이다.
스산한 바람결에 떨어지는 낙엽과 함께 그렇게 여행자 마음을 빼앗고 있었기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보았습니다.
거대한 거목이 여행자를 삼킬것만 같은 우람함을 자랑하고 그뒤로 홍살문이 보였습니다.
예전엔 홍살문을 지나면 외삼문이 없이 곧바로 명륜당으로 향하였다고 하는데,
몇달전 화재로 인하여 명륜당이 소실되어 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 하였다고...
명륜당이 있었을 자리임을 짐작케 하는 축대가 있고,
대성전 마당을 중심으로 내삼문과 양쪽에 동재와
서재가 우리를 반긴다.
향교는 조선시대 관립 교육기관으로 고을마다 세워졌다.
해미향교(海美鄕校)는 조선 태종 7년(1407년)에 정해현(貞海縣)과 여미현(如美縣)이
해미현(海美縣)으로 지어졌으며, 때마침 같은해 전국에 내려진
향교 건립 령에 의거 서산향교보다 1년 후인 태종 7년에 거립되었으며
그 후 조선 헌종 10년(1844)에 중수(重修)하였으며 1924년에 원은상(元殷常)
군수가 개수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제사를 지내는 공간인 대성전(大成展) 내에는 문선왕 공자(孔子)를 비롯한
중국 유학자 9명과 우리나라 선현(先賢)18명등 27명의 5성(五聖),
송조4현(宋朝四賢), 우리 나라 18현(十八賢)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실망스럽게도 내삼문은 꽁꽁 잠겨있어 안으로는 들어 갈수가 없었기에
담넘어로 대성전을 바라 볼수밖에 없었습니다.
대성전은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19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대성전의 평면은 5칸, 측면 3칸으로 정면 5칸 중 중앙 3칸에만 전면
1간통을 개방한 평면구성이다.
가구는 이중량으로 된 일고주 오량집으로 종량 위에는 뜬창방이결구된
높은 제형 대공을 설치하여 종도리와 함께 옥개 하중을 받치고 있으며,
지붕은 홑처마 팔각지붕을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와 전적·노비 등을 지급받아 교관이 교생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 이후 신학제 실시에 따라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석전(釋奠)을 봉행하며 초하루·보름에 분향을 하고 있다.
소장전적으로는 판본 16종 81책, 사본 3종 7책이 있다.
향교 뒷편으론 송림이 아늑하게 감싸안고 있어 고즈녁하게 느껴 오네요.
초겨울 남은 은행나무 가지가 햇살에 황금빛으로 비추이고...
화마가 일어나던날에 아픈 사연을 그대로 안고있는
살짝 그으름이 보이는 동재,
기와지붕 위를 다 덮을만큼 커다란 느티나무 앞에 서재,
향교앞 느티나무들과 뒤편 당산의 송림은 운치있는 경관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곳이며, 풍수학적으로 명당터로
알려져 왔다고 합니다.
향교의 배치는 크게 두가지로 나눠지는데 향교가 평지이면 배향공간을
후면에 두고 강학공간을 두는 "전묘후학"으로 배치를 하는데
이곳 해미 향교는 경사진 곳이라 강학공간을 앞에 둔 "전후후묘" 형태의 배치공간이다.
아쉬움을 두고 뒤돌아 서는 여행자 눈에 들어오는 웅장한 거목들,
우리나라 전역의 향교중 거목이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중의 하나다 .
수령은 300년으로 표시 되어 있었으며 아주 오래된 고목들이
잘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여행자가 방문했을 시기, 따사로운 햇살아래 벼를 말리는
풍경들을 볼수 있었지요.
많은 여행지를 거닐어 보는 여행자이지만 한곳에 오랜 수령의 느티나무가
앞에 수호신처럼 버티고 있는것은 첨이 아닐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탄성뿐~ 카메라 셧터소리만이 고요한 향교앞을 메우고 있었네요.
주변 명종대왕태실비, 정순왕후생가, 을왕면도당리비석군,
김홍익정려, 김유경정려, 이택신도비등등
뜨거운 한여름철엔 지나다 그늘에서 잠시 쉬어 가라고 입구에 정자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느리게 느리게 마음을 비우고 쉬어가는 여행지에서
삶을 배워가는 여행자 입니다.
뉘엿뉘엿 오후빛이 서산을 넘어 가려는 시각,
수령 약300년이나 된 고목들은 그렇게 용트림을 하고 있었다.
햇살을 등에지고 밝게 찍기도 하지만 여행자는 왠지 역광의
고목이 더 고풍스럽게 그리웠는지도 모릅니다.
주차장에서 50m쯤 향하다 보면 향교로 오르기전 이곳에서
말을 내리라는 하마비가 있었다.
으흠~ 울 여행자들도 이곳에서 주차를 해야겠군요.
한폭의 풍경으로 아름다움을 뽐내는 느티나무에서 낭낭하게 글읽는
소리가 들려올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을 맴돌며 투박하면서도 우람한
고목들 곁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여행자는
서산 여행에서 두번째의 감동을 받은곳중의 하나랍니다.
사계절이 모두 색다른 풍경으로 닥아올 향교의 아름다운길,
눈이 쌓일때쯤 다시금 찾고싶은 곳 입니다.
교통:
버스- 서산에서 해미로 가는 직행버스(약 10분 정도 소요)오학리로 가는 완행버스를 타고 오학리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약 10분 정도 소요),
자가용- 서산에서 국도 29호선을 타고 가다가 해미에서 다시 운산으로 가는 국도
647호선을 타고 오학리 마을 앞에 위치 (약 15분 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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