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먹던 팥죽의 추억을 더듬어
시골장 서는날,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학교에서 파하고 돌아오면 언제나 찾아드는건 장에 팥죽과 머리고기,
연약한 몸에 장대같은 키만 훌쩍 커버린 해피송은 머리고기와 팥죽과
팥칼국수, 깨죽등을 습관처럼 매일 달고 살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뻥이요~ 둘레에 서성이면 뻥하고 터지는 소리에 귀를 맞곤 하였지만
요즘은 재래시장 에서나 가끔 볼수있는 뻥튀기,
오늘은 구례5일장이 서는날?...
너무 한산한것 아닌가요~ 아하~ 폭염주의보가 내린 오늘 한낮의
점심시간을 피해 약간 그늘이 질때면 손님들이 몰릴거라고 하신다.
언제나 그렇듯이 장사하시는 분들의 초상권 때문에
그냥 시장 모습의 분위기만 잡는답니다.
대개는 김이나 미역부각을 파는데 재래시장에 오니
나물 부각도 볼수가 있었습니다.
구례 5일장은 끝자리가 3일, 8일로 끝나는 날 서게 되는데,
오늘이 장날인데다가 복날이라고 하는군요.
요즘 재래시장은 유지되기는 하여도 대형마트에 밀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원래 장터하면 국밥이 생각 나는데...
국밥 골목이 형성이 되어 있었지만 너무 더워
다른 먹거리를 찾기로 하였습니다.
앗! 다슬기... 점심에 다슬기 수제비를 먹었는데
섬진강 맑은 물에서 잡은 다슬기를 보았지요.
더운 날씨탓에 너무도 한산한 재래시장,
언젠가 기차여행에서 물건을 머리에 이고, 지고
기차에 오르는 광경을 보았었지요.
바로 장날에 장으로 나가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완행 열차는 북적거렸습니다.
삶의 몸부림 이였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추억으로 돌려야 할것 같습니다...
종합선물셑트처럼 온갖 물건이 다 있는 구례 재래시장은
기존의 오래된 건물들을 없애고 상가를 정비하여
5,500여평의 자리에 35동의 기와집과 4동의 팔각정을 지어
골목을 누비며 다녀도 길을 헤메이지 않고
깔끔한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먹거리가 빠져서는 안되는 재래시장.
새알시미를 넣은 팥죽이 왜그리 정겨웁던지...
서울은 대부분이 쌀을 넣어 끓이기 때문에 밥알의 걸죽함이
어릴때 먹던 팥죽을 늘상 그리워 하였다.
팥의 진한 농도가 입안에 착착 안기는게 함께 먹으려고 시킨 팥죽을
거의 혼자 먹은것 같아요.
울 옆지기 선돌님이 좋아하는 우뭇가사리,
며칠전 너무더운 날씨에 마트에 우뭇가사리를 사러 갔더니
방금 떨어졌다고...하는수 없이 콩국물만 사가지고 왔답니다.
얼음 동동 띄운 우무를 콩국물에 넣어 주는데 소금을 넣으려니
설탕을 넣으라고 한다???
이곳 전라도 방식으로 설탕을 넣었는데 ㅎㅎㅎ 역시나 입맛이 바뀔수는 없어
단맛이 영 거슬리지만 시원한 콩물 덕분에 후르륵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아주메 신발 안 사려거든 내 얼굴이라도 찍어가소'...
더위를 이겨 보실양 던지신 말씀에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한컷 찍어 드렸어요.
구례는 지리산이 가까워서 그런지 모르는 산나물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인근 영호남사람들의 물물교류와 문화소통의 장이었던,
지리산자락에서 나는 약재나 나물로 유명한 장이라고 하네요.
시장안에 팔각정이 있어 잠시 않아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 보았지요.
사람들의 정이 묻어 나는 재래시장, 오랜만에 만났는지 안부부터 물어 오네요.
토속전인 먹거리와 장터의 북적임 속에 참으로 오랜 옛 추억
기억을 떠올려 보는 시간을 갖졌습니다.
가끔은 재래시장에서 느린 걸음으로 두리번 거림도 삶의
활력소가 될때가 있답니다.
여행정보: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189-5
061-782-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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