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북도 납청마을 방짜유기공방.
추석 명절이 닥아오면서 제기를 꺼내 보았다.
따뜻함이 오래가지 않는 목기의 단점,
유기는 반세기 전만 해도 집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살림살이였다.
하지만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 알루미늄등 새로운 재질의
그릇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오래전부터 궁금하던 유기의 역사를 알아 보기로 하였다.
산세가 수려한 팔공산 자락으로 달린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의 합금, 즉 겉빛이 노르스름한 놋쇠를 이용해 만든다.
예전에 유기 제품을 쓰다보면 푸른빛으로 변해 아궁이 재를 퍼다가
지푸라기로 닦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때는 모두 가져다 버리고 싶었는데, 지금 후회가 되는것은 왜일까요?...
방짜유기를 테마로 한 전문 박물관으로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다.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그 제작 기술의 전승, 보존을 목표로, 수려한 풍광으로 유명한 팔공산에
자리 잡은 박물관은 지하1층, 지상2층(대지면적17,880㎡ 건축연면적 3,758㎡)의
규모로 유기문화실, 기증실, 재현실 등 3개의 전시실과 문화사랑방, 영상교육실,
야외공연장, 기획전시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양푼이라하면 대개들 양은으로 만든것만 주로 보아 왔지요.
널직한 공간에서 나물을 쓱쓱 묻치면 맛있을것 같네요.
박물관 안을 돌아 보면서 제일 가지고 싶은 유기 제기랍니다.
사대부가에서 사용 하였다는 굽이 달린 제기,
소장하여 사용해보고 싶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겠지요? 아쉬운 발길을 돌리겠습니다.
방짜와 주물은 만드는 방식에 따라 나뉜다.
방짜는구리와 주석을 녹여 놋쇠덩이(바둑)를 불에 달구어 여러 명이 망치질을
되풀이해서 얇게 늘여가며 형태를 잡아가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방면 주물은 구리와 주석을 함께 녹인 쇳물을 일정한 틀에 부어 주조한다
하여 일명 ‘붓백이유기’라고도 한단다.
박물관 주요 소장품은 1983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로 지정된
유기장 이봉주翁이 평생 제작하고 수집한 방짜유기 275종 1,489점으로서
대구광역시가 무상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박물관 유기체험을 쉽게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제작 과정과 모습을
표현해 놓아 가족들과 아이들이 좋은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 같군요.
이것은 무엇인지 아시죠? 예전에 방안에서 사용하던 요강이랍니다.
방짜쇠로 주물 기법을 이용하여 16개의 음으로 구성된 곰보종 예요.
종앞을 지나니 맑은 음의 종소리가 자동으로 울려 마음이 고요해졌답니다.
대구 방짜유기 박물관에선 유기로 만든 식기, 제기, 악기(징, 꽹과리, 운라, 좌종) 등과
함께 유기전(놋점), 유기공방의 모형을 볼 수 있다. 또 한국 유기의 시대별 발달 과정과
지역별(납청, 안성, 운봉, 대구 등) 특성을 살펴볼 수 있다.
양발을 교대로 눌러서 부착된 기물을 돌아가며 깍는 돌림틀, 가질틀이라고 합니다.
국자와 주걱이네요.
어릴적 가마솥에 누룽지 긁을때 주걱으로 박박 긁어서
쟁반만 하게 뚝 떼어 주었는데...
가지런히 차려진 칠첩 반상기, 이곳에서 느낀것인데 각 지방마다
유기류 그릇 모양과 크기가 달랐더군요.
저 밥그릇에 밥을 담아 먹으면 밥맛도 더 좋을것 같아요.
'에그머니나 깜짝이야~'
놋점과 유기공방 앞을 다가가니 갑자기 쇠망치 소리에 풍무질 소리까지...
정말로 유기 공방에 온듯한 착각이 들어네요.
체험장도 따로이 마련 돼어있어 옛전통놀이를 즐길수가 있어요.
울 옆지기 어릴적 가지고 놀던 굴렁쇠에 감회가 깊습니다.
'징을 살짝 쳐 주세요' 나쁜 기억과 마음의 상처를 씻어 준다고 하네요.
울 옆지기 기사하랴, 모델 서주랴 바쁩니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징소리에 잠시 딴세계로 들어 가는듯 합니다.
아마도 잠시동안 이라도 도시의 번잡함을 잊을라고 하는것 같군요.
박물관에 야외무대가 있어 공연을 펼치곤 해요.
9월과 10월엔 매주 일요일 3시에서 4시까지 국악예술단, 봉산탈춤등등 공연이 있다는군요.
아름다운 팔공산의 경치에 둘러싼 박물관 산책로의, 복합문화공간에서 공연자와 함께
어울림도 좋은 시간이 되겠다는 생각 입니다.
박물관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매년 1월1일, 설날, 추석 이랍니다.
맘먹고 길을 나섰다가 휴관이면 기분까지 망쳐 버려, 하루종일 맘 상하더군요.
길안내 : 대구 동구 도학동 399, (053) 606-6171
버스노선 : 급행1번, 팔공1번 (동화사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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