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적의 집터에 애잔한 붉은 꽃잎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는 연꽃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는 8월,
다양한 풍경과 함께 아름다움을 뽐내는 연꽃은
뙤약볕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마주 대하지 않으면 만나볼수 없는,
꽃이기에 유명지를 찾아 다리품을 팔아본다.
올들어 부여 궁남지, 무안 백련지, 시흥 관곡지, 남양주 세미원, 전주 덕진등
연꽃이라면 머리속에 그려낼 정도로 아름다움을 보았다.
이곳 제주도에도 3,350여평의 넓은 연못에 연꽃이 피어난다는 숨은
비경을 찾아 발길을 옮긴다.
흙탕물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
하지만 순결과 청순이라는 꽃말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연꽃은 마음을 정화 시킬것 같은 매혹적인 느낌을 주곤한다.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연꽃마을,
다양한 수생식물들의 생태관찰지로 활용되고 있는 연화지 입니다.
연화못에는 연꽃과 수련은 그리고 개구리밥과 바랭이, 쇠백로가 날아오고,
흰뺨검둥오리, 맹꽁이 등이 산다고 합니다.
우리들 곁으로 맹꽁이가 무언가를 애타게 찾는지 울어대고 있군요.
제주의 돌이 유명하듯 돌담으로 산책로를 장식해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가 좋았습니다.
꽃잎이 다 떨어져 열매만 남은 연줄기에는
올록볼록 튀어나온 연밥이 곧 여물것이라고.....
다 익은 연밥을 까 먹다보면 잣을 깨문것처럼 고소하니 맛 좋답니다.
아직 봉우리 속을 보여주질 않을양 꽉 다문 연꽃속에서,
심청이라도 뛰어 나올것 같지요.
한차례 지나간 소나기에 방울방울 은구슬들이 또르륵 굴러 내리는군요.
연화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연못 가운데 육각정이 있습니다.
이곳 육각정의 속 사정을 알고보면 마음아픈 사연이 내려오고 있더군요.
예전 고려 충렬왕 때 야적의 집터라고 합니다.
야적들은 연못 한가운데 집을 짓고 마을을 지나가는 행인들을 농락하고,
재물을 약탈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해요.
신임판관 초도순시가 있을 때 야적들은 판관 일행을 습격할 음모를 꾸미고 있었는데,
이 마을 뚝할망이 야적들의 흉계를 관가에 알렸다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관군이 출동하여 야적들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뚝할망이 야적들의 칼에 맞아 죽었다 하는군요.
한송이 수련의 물에 비친 반영이 참을 아름답습니다.
야적의 집터를 소와 말, 물을 먹이는 우마 급수나 빨래터로 사용했으며,
17세기 중엽 수리 공사를 하여 뚝을 쌓아 지금의 연못으로 탄생되었다고
하니, 연못에도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어요.
지난해 생명력을 다한 연밥이 휑하니 스치고 지나는군요.
수줍은 새색시처럼 곱디고운 연꽃은,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있어
사람도 벌도 그곁에 오래도록 머무를수 밖에 없었답니다.
축 늘어진 버드나무는 나무데크의 각박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운치로 바꾸어 산책로의 미소를 띄워주고 있습니다.
제주공항에 내리면 그다지 멀지않은 숨은 명소,
애월읍 하가리 마을로 접어들면 애월초등학교 더럭분교 앞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연못이 연화못 이랍니다.
진흙에서 피였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가까이 가기엔 너무 먼 연꽃.....
소나기가 지나칠라 싶어 서둘러 인증샷 한컷 남기고 자리를 이동 합니다.
길안내: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 1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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