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찾은 제주도엔 비가 내리고,
초여름이 되면서 세번째 찾은 제주도,
여행지에서 비를 만나기는 커녕, 오던비도 멈추는
해피송의 여행 행군은 언제나 즐겁다.
이번 여행길에도 행운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제주 하늘 가까이 다가왔다.
앗 약간의 비행기의 흔들림...
난기루를 만나 흔들림이 있다는 방송과 함께
창밖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공항 출국장을 빠져나오니 비가 내리는게 아니고,
퍼 붓는다고 해야할까?...
오늘의 일기예보는 그대로 맞아 버렸다.
너무 많은비에 여행을 포기하고 숙소에 들어갈수밖에 없었지만,
함께한 동료가 엉또폭포를 가자고 한다.
제주에 그런 폭포가 있었던가? 한번도 듣지 못했던 생소한곳이었다.
우비를 쓰고 우산까지 들고서 긴 나무데크로 걷기 시작 하였다.
귤나무 가지에 물망울이 맺혔다 떨어지는 모습이 마치 은구술같다.
기습폭우에 반전 반짝폭포!
멀리서부터 심상치 않은 모습에 의아해 하며 관람데크
마지막까지 가까이 닥아섰다.
거대한 물보라가 이른 절벽 비경을 보고 놀라 뒤걸음을 쳤다.
어느곳에서도 이런 장관을 본적이 없었다.
마치 이과수 폭포를 잘라왔나 싶을 정도로 굉음 소리와 함께
떨어지는 물기둥은 하얀 포말처럼 흩터지고...
좀 더 가까이 가고픈 욕심에 닥아섰더니 바람에 나부끼는
물보라는 내 온몸에 뿌려주고, 카메라에 이슬을 맺혀 놓는다.
아뿔싸! 카메라...
강정동 악근천 상류 해발 200ｍ 지점에 있는 높이 50ｍ의 엉또폭포는
보통 때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한라산에 최고 70㎜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형성되는 폭포이란다.
그러기에 제주도 도민들도 자주 볼수가 없는 폭포라고 한다.
폭포 주변의 계곡에는 천연 난대림이 넓은 지역에 걸쳐 형성되어
있어 사시사철 상록의 풍치가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궂은 날씨에만 볼수있는 장관중의 장관...
어디에서 듣고 오는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군요.
기암절벽과 난대림이 한데 어우러지며 바닥을 향해
하얀 물보라가 굉음을 울리며 떨어집니다.
바닥에는 보이지 않는 물안개가 온통 하얗게
우리의 눈을 가리우고 있답니다.
잠시 정신이 멍하도록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
물보라를 맞고 서 있었습니다.
신비로움에 이자릴를 떠나가기가 무척 아쉽네요.
언제 또다시 볼수 있을까? 제주에 폭우가 쏟아질때면~
제주올레 7코스중에 하나인 이곳 엉또폭포,
이름까지도 엉뚱 합니다.
기습폭우에 반전이나요...
한라산에 많은 비가 뿌릴때면 다시 찾아야 하는 신비스러움,
비가 내리는날 여행도 아주 행운 이였습니다.
길안내: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강정동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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