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년 아픈 역사를 간직해온 호야나무,
탱자성 "해미읍성"
푸른하늘에 담쟁이가 높은 성벽을 감싸고 바람에
흔날리는 깃발이 보인다.
작년 이맘때쯤 다녀갔기에 크게 달라진게 있을까
내심 기대로 진남문을 들어섰다.
고려 말부터 국정이 혼란한 틈을 타서 왜구가 해안지방에 침입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바,
이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기 위하여 조선 태종17년(1417)부터 세종3년(1421) 사이에
당시 덕산(德山)에 있던 충청병마도절제사영(忠淸兵馬都節制使營)을
이 곳에 옮기고자 축성(築城)되었으며, 효종3년(1652)에 병마절도사영(兵馬節度使營)이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 230여 년간 군사권을 행사하던 성으로 있다가 병마절도사영이
청주로 이설되고 해미현의 관아가 이 성으로 옮겨졌으며,1914년까지 겸영장(兼營將)이
배치되는 호서좌영으로서 내포지방의 군사권을 행사하던 곳이었다.
성벽위로 한바퀴 돌아 올수 있답니다.
초록의 풀잎들이 무척 싱그러워 보이는군요.
조선말 천주교도들의 순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천주교 박해 당시 관아가 있던 해미읍성으로 충청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잡혀와 고문받고 죽음을 당했으며, 특히 1866년 박해때에는
1천여명이 이 곳에서 처형됐다고 한다.
감옥 입구에 서 있는 300년 된 호야나무(회화나무)로, 이 나무의 가지에 신자들이
머리채를 묶어 매달아 고문하였었고, 그 흔적으로 철사줄이 박혀있다.
천주교 박해를 말하는 듯 서있는 호야나무,
나뭇가지에 매달려 모진 고문을 당했던 노거수 회화나무가 서 있으며,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듯 홀로 버티고 서 있었다.
바로 성문밖 도로변에는 회화나무에 매달려 고문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신도들을 돌 위에 태질해 살해했던 자리개돌이 있어 천주교도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성내 광장에는 대원군 집정 당시 체포된 천주교도들이 갇혀 있던 감옥터가 남아있다.
성벽에 올라서니 넓은 읍성 마당이 한눈에 보이는군요.
마음이 뻥뚫리도록 시원한 바람이 붑니다.
재현해놓은 민가앞에 청보리가 익어가고 있었다.
꼬리 끝이 보이지 않는 연을 바라보며 하늘을 날고픈 마음이 듭니다.
조금은 늦은감이 있는 유채꽃의 향기가 날아든다.
예전과 달리 민가에는 어르신들의 짚세기와 대나무 작품을 만들고 있답니다.
에그머니나~ 모자이크 처리좀 해 주세요~
지금 어린세대는 잘 모를것 같은 재래식 화장실,
굴렁쇠 체험을 하는 아버지와 아들.
행복한 나들이 같습니다.
호서우영 정문,
해발 130m인 북동쪽의 낮은 구릉에 넓은 평지를 포용하여 축조된 성으로서,
성벽의 아랫부분은 큰 석재를 사용하고 위로 오를수록 크기가 작은 석재를 사용하여 쌓았다.
성벽의 높이는 4.9m로서 안쪽은 흙으로 내탁되었으며 성벽 상부 폭은 2.1m 정도이다.
성문은 동·서·남·북 4곳에 있는데 네모지게 잘 다듬은 무사석(武砂石)으로 쌓았으며,
주 출입구인 남문은 아치모양의 홍예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청보리와 유채꽃이 흔날리는 봄날속에 봄나들이에 즐겁기만 하다.
이 읍성에는 동헌을 비롯하여 아사(衙舍) 및 작청(作廳) 등의 건물들이 빼곡히 있었으며,
천주교 박해와 관련된 유적도 일부 남아 있다.
1974년에 동문·서문이 복원되었고, 1981년 성내 일부를 발굴한 결과 현재의 동헌
서쪽에서 객사와, 현재의 아문 서쪽 30m 지점에서 옛 아문지가 확인되었고,
관아외곽석장기지(官衙外廓石牆基址)가 발견되었다.
성의 둘레에는 적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탱자나무를 돌려 심어서 탱자성이라는 별칭이 있었다.
흥겨운 장구가락에 넋을잊고 소리를 들었답니다.
우리가락은 언제 들어도 좋아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성의 둘레가 3,172척, 높이가 15척,
성 안에는 3개의 유물과 군창이 설치되어 있다고 되어 있다.
길안내: 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서해안고속도로 해미I.C→해미→해미읍성
재미있으셨으면 '추천을' 콕 찍어 주세요.
'국내여행 > 충청남,북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분홍의 향연 "소백산 철쭉제" 시원함까지 더해주는 "다리안계곡" (0) | 2010.05.26 |
---|---|
[해피포착] 연꽃이 아름다운 서동공원 "궁남지" (0) | 2010.05.23 |
[해피포착] 나비처럼 날아 힘찬 두드림에 신명나는 '북춤' (0) | 2010.05.14 |
[해피포착] 살을풀고 액을막는 애절한 "살풀이 춤" (0) | 2010.05.12 |
5월은 가족의달, 흥미롭고 즐거운 동물들의 세계로 '대전오월드' (0) | 2010.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