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 투병속에 맞는 생일 *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습니다.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도 못했고
몇 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 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습니다
함께 가는 길 뒷 자리에 소리없이 앉아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 합니다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일렁이던 바람이
어느새 내 앞 머리 하얗게 표백해 버렸습니다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을 바꿔 입는 것 여러 번 보았습니다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조용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이제 이것 하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맨 나중까지 남을 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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