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송의일상/해피송의 포착

'맨 나중까지 남을 순 있습니다'(서울)

해피송702 2007. 3. 10. 23:34

 

 * 병원 투병속에 맞는 생일  *

 

 

 

맨 앞에 서진 못하였지만

맨 나중까지 남을 수는 있습니다.
 
남보다 뛰어난 논리를 갖추지도 못했고
 몇 마디 말로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 또한 없지만
 한 번 먹은 마음만은 버리지 않습니다


  

 

 

 함께 가는 길 뒷 자리에 소리없이 앉아 있지만

 옳다고 선택한 길이면 끝까지 가려 합니다
 
 꽃 지던 그 봄에 이 길에 발디뎌
 그 꽃 다시 살려내고 일렁이던 바람이
 어느새 내 앞 머리 하얗게 표백해 버렸습니다
 

 

 

 

 

 앞에 서서 그렇게 자신만만하던 이들이

 참을성 없이 말을 갈아타고
 옷을 바꿔 입는 것 여러 번 보았습니다
 
 가파른 목소리 내는 사람들
 이젠 조용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아직도  맨 앞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이제 이것 하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맨 나중까지 남을 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