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마을 역사에 흠뻑 빠져볼까.
올레4코스,
평광동 왕건길(첨백당)
기온은 차갑지만 윤달이 들어있어, 올 늦가을은 조금 늦게
가는것 같아 가을 정취에 흠뻑 빠져봅니다.
지역마다 다르게 이곳에는 은행나무 잎이 풍성하니 노란빛으로
울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 효자 강순항나무(왕버들나무)
4코스의 시작점인 평광동 동네 어귀에 이르면 수령 150년된 웅장한
왕버들나무와 마주치게 되는데 '효자 강순항 나무'라 부른다.
왕버들나무를 지나 곧바로 난 동네로 접어 들면 약 200m 쯤 지점에
'효자 강순항 정려각'이 있다.
어릴 때부터 50여년간 병상에 누운 아버지를 돌보았다는
효행이 지극했던 강순항을 기리며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효자 강순항 나무'란다.
평광동 왕건길은 7,5km /3시간 내외 /편도코스로
평광동입구(효자강순향나무)-평광초등학교-평광지-모영재(신승겸장군영각유허비)
왕복- 재바우농원((최고령홍옥나무)-첨백당(광복소나무)-평광종점 정류장
코스로 이루어져 있어요.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의 휴식 장소로 제공해 주었을
마을어귀의 고목은 갈림길을 만들어 줍니다.
작은 도랑의 다리를 건너 오른쪽길을 가다보면 와룡정과 경희정이 보인다.
▲ 와룡정
조선후기의 정자로 단양 우씨의 선조인 용재공 우명재를 봉향하기 위해
건립된 건물로 원래 건너편 산속에 있었는데, 현 위치로
이건하면서 동네 어귀 냇가에 와룡지처가 있다고 하여 와룡정이라
붙였다고 합니다.
굳게 닫힌 빗장을 밀고 들어갈수 없어 고종16년에 건립된
대구문화유산인 와룡정 안을 담장너머로 들여다 보았네요.
잔잔히 떠가는 흰구름에 돌담이 정겹습니다.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견훤과의 전쟁에서 패하여 송악으로
퇴주하는 길에 이곳의 나뭇꾼에게 밥을 얻어먹는데,
싸움에서 패한 관계로 변장을 하였기에 누구인지 알 지 못했고, 나중에 '왕'이라는
생각이 들어 찾아보니 이미 왕건이 간 곳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왕을 잃어버렸다'하여 '실왕리', 또는 '시랭이'라고 불리운다고 한다.
이밖에도 왕건과 관련된 지명이 있으니, 도주하던 왕건에게 하늘에 떠 있는
반달이 도주로를 비춰주었던 데서 반야월이라는 지명이 붙여졌고,
비로서 왕건이 마음을 놓았다고 안심 지명 유래되었다고 한다.
앞산의 은적사는 왕건이 도망치면서 몸을 숨겼다는 데서 유래하며, 이곳에 태조 18년
영조스님이 절을 세워 은적사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안일암은 도주하던
왕건이 이곳에 편히 쉬었다 갔다는 데서 유래한 대구의 재미있는 지명입니다.
▲ 경희정
재실로써 단양 우씨 평광동 새거조인 우익신의 10세손인 만희재 영석,
11세손인 단봉 규환, 12세손인 운제 효봉을 위하여 삼대의
추원정으로 1970년에 건립한 건물이랍니다.
팔공산 자락 걷기 좋은길
평광동에는 우씨 집성촌으로 첨백당이라는 재실이있다.
대구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대구시티투어 코스로
많은 내,외국 관광객들이 찾는 곳으로 이 건물은 효자로 이름난
우효중의 효행과 조선시대 말에 기울어져는 국운을 안타까워하며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숨어살던 우명식의 절의를 기리기 위해
1896년 고종33년 후손들이 세운 재실입니다.
▲ 첨백당, 문화재자료 제13호
대구시 동구 평광동에 있는 첨백당. 단양우씨 우효중의 효행과
우명식의 충성심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물로,
제실 입구 바깥마당에는 이집을 지을때 심었다는 느티나무가 서있다.
콘크리트 아파트에서 사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툇마루가 정감이 갑니다.
툇마루에 누우면 에어콘보다 시원할것 같고, 총총한
별들이 보일것만 같았답니다.
첨백당
▲ 광복소나무
첨백당에는 세 그루의 큰 나무가 있는데, 재실 옆쪽으로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으며 바깥마당 한 가운데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며 서 있으며,
1945년 우하정씨가 우채정씨 등 사촌과 함께 광복절에
심었다고 해서 ‘광복소나무’라고 불린다.
이 소나무에는 사랑의 징표인 하트모양의 뻗은 가지가 있는데,
팔공산 왕건길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 뉴턴의 사과나무
대구시 동구 평광동에 있는 농원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009년에 보호수로 지정된 수령80년의 홍옥사과나무가 있다.
이사과나무는 1935년 농원의 부친께서 심은 5년생 홍옥,국광등 100여그루 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홍옥나무로 한국사과 재배 역사를 살펴볼수 있는
귀한 사과나무라고 하는군요.
대구지역에 처음 사과를 식재하게 된것은 1982년 영국인 선교사
푸렛쳐씨가 동구 남산동 자택에 심은 이후 1905년 경부터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곳 팔공산 자락은 기온차가 심하고 햇볕이 강하여 사과농사 짓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청정지역이라 과즙이 많아
시원하고 당도가 높은 사과가 생산되는 곳 이라고 합니다.
팔공산 제4코스인 평광동 왕건길에서 시원스레 달리는
자건거 동호회를 만났네요.
자전거 동호인들도 좋아 하는 길이며, 걷기 코스로도
인기있는 평광동 왕건길로 통하는 팔공산 올레길 제4코스랍니다.
마을 입구에는 300년전 단양 우(禹)씨들이 이곳으로 들어와
마을을 이룬곳으로 마을입구에 효자(열)비가 세워져 있다.
곳곳에 어우러진 멋진 풍광에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이곳은,
어릴적 고향같은 느낌에 지친 마음이 사르르 녹아 내립니다.
마을 역사에 카메라 렌즈를 돌리는곳마다 포근한 어머니 품같이
나의 눈과 발을 즐겁게 해주었답니다.
여행정보: 올레4코스 왕건길과 첨백당
대구 동구 평광동 979
버스: 팔공1(평광동 방향)타고 평광동 입구 하차(버스는 1시간에 1대 간격)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 하차-2번출구 버스정류장에서 팔공1탑승
대구녹색소비자연대: www.dgcn.org...
팔공산센터 : 053-985-8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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