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볼만한곳
추사 유배길 단산(바굼지오름) 풍경에
고즈녁한 대정향교
이른 아침 서둘러 청보리가 끝없이 펼쳐진 가파도를 산책하고,
서둘러 섬을 빠져 나오니, 햇빛은 쨍쨍 눈을 부시게 만들고
하늘은 흰구름이 둥실 떠다니는게 왠지 아쉬움에 유채꽃과 한폭의 그림이
되는 산방산을 돌아 대정향교로 향했습니다.
전국은 비소식으로 여기저기에서 비오지 않느냐고 전화가 빗발친다...
ㅎ 우린 태양볕에 이글이글 타고 있는데...
▲ 대정향교 대성문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대정향교는 태종 16년인
1416년에 현유의 위패를 봉안하여 배향하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목적으로 하여 대정현 성내에 지어진 후, 여러 차례 옮겨지다가
1653년(효종 4) 제주목사 이원진이 현재의 위치인 단산
아래로 다시 옮겨 세웠다.
▲ 대정향교 의전당
대성문을 들어서면 좌측에 의전당이 있다.
현재 명륜당, 대성전, 동재, 서재, 대성문등이 있으며, 제주에 있는
향교들 가운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경내에는 남쪽에 명륜당이 북향하여 자리 잡고 그 북쪽에는
대성전으로 가는 삼문이 있으며, 이 문을 들어서면 대성전이 남쪽을 향하여 서 있다.
1835년에 중건된 대성전은 특히 초가지 밑의 조각이 장인의 자유분방한
의지를 보여주고, 명륜당은 장식이 간결하고 단청을 하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강건한 느낌을 줍니다.
▲ 동재
동재에 걸려 있는 의문당(疑問堂) 현판은 1846년(헌종 12)
대정 훈장 강사공이 당시 제주에 유배되어 있던
김정희에게 부탁하여 받은 글씨로 의문단 원본은
현재 제주 추사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해요.
'모든 학문을 하는데 기초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라고 한다.
▲ 명륜당
명륜당은 영조 48년 (1772)에 중건된 건물로 정면 5칸 전후
좌우 퇴로 된 평면으로 현판은 순조 때에 대정현감을 지낸
변경붕이 주자의 글씨를 집자하여 만들었으며, 단청을 하지 않고
장식이 간결해 전체적으로 강건한 느낌이다.
▲ 서재
동재와 서재가 마주 보고 있으며, 동재에는 마루가 있고 서재에는
마루가 없다. 동재는 한층 위의 양반들이 공부하였을것으로
신분의 차이가 있었나보다.
특이하게도 방문이 부엌 또는 창고문의 미닫이 문과 같다.
바람많은 제주에 창호문은 견딜수 없기에 튼튼한 문을 달아
공부에 방해를 막아을것임을 생각해 본다.
▲ 내삼문
향교는 조선시대 국가에서 운영하는 학교 즉 공립학교이며
(중등과정) 서원은 사립학교였으며, 향교에서는
공자를 중심으로 많은 성인들을 모셔 제향을 하는 공간으로도 운영하였다.
▲ 대성전
남쪽으로 향한 대성전에는 정위와 배형 4성위, 송조4현과
우리나라 18현인 후형 22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대성전은 1669년(현종 10), 1688년(숙종 14), 1752년(영조 28), 1835년(헌종 1) 등
여러 차례 중수되었으며, 추사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할때
이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켰다.
대성전 지붕은 제주도의 다른 건축물처럼 합각이며 대성전 뒤로
건물을 에워싼 팽나무에 더욱 위엄이 느껴진다.
삼강오륜을 상징하는 소나무 세 그루와 팽나무 다섯 그루를
대성전 뜰에 심었는데, 특히 눈에 띠는 대성전 뜰에
심어져 있는 소나무와 팽나무였다.
대정향교는 김정희와도 관련이 깊은 곳으로 세한도(歲寒圖)를 그릴 때
명륜당 위에 있는 이곳 소나무를 모델로 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 전향문
주변이 조용하니 사색의 시간을 가질것 같은 향교 동재앞에서
웅장한 소나무와 팽나무를 보며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갖졌답니다.
새록새록 초록빛이 돋아나 힐링이 되는 팽나무에
마음을 주고, 다시 파란하늘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향교의 문이 낮은것은 예의를 바르게 갖으라고 뜻에서
문이 낮게 되어 있다네요.
제주유배길 중에서 추사유배길은 1코스 집념의길, 2코스
인연의 길 3코스 사색의 길이 있다.
대정향교는 1코스 집념의길 과 산방산으로 이어지는 추사유배길
3코스 사색의 길 시작점이기도 하다.
추사와 전각에 이어 추사와 건강, 추사와 사랑의 테마로
20.1km/약4시간이 소요된다.
▲ 전사청
제향시 제기을 보관하고 제를 준비하는 건물의 전사청,
▲ 동정문
동쪽에 위치한 문으로 들어갈때 보통 이 문을
통하여 입교한다.
우린 향교가 대부분이 문이 닫혀있어 그냥 돌아가야 하나 아쉬운
마음에서 밀어 보았더니 문이 잠겨있지 않더군요.
대성문 역시 열려 있는데 이곳 문으로 들어 섰답니다.
▲ 세미물
작은 돌담을 두른 샘은 돌세미, 세미물이라고 불리었는데 단산의
옛 이름인 바굼지오름아래 있다고 해서 바곤이세미라고 부르기도 한다.
대정향교는 주변에 세미물을 사용하였는데, 차를 즐겼던 추사는
물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고 하는군요.
이곳의 물을 길어다 차를 마시며 유배지의 외로운 심경을 달랬으며,
유배에서 돌아와서도 석천의 물소리가 그립다 말할 정도로 애정을 갖었던 물이다.
제1코스: 집념의 길
제주추사관 - 송죽사터 - 송계순집터 - 1차적거지터 - 드레물 - 동계 정온 유허비
- 한남의숙터 - 정난주마리아묘 - 남문지못 - 단산과 방사탑 - 세미물 - 대정향교
제2코스: 인연의 길
제주추사관 - 수월이못 - 추사와 감귤 - 제주옹기박물관 - 매화마을- 서광승마장 - 오설록
제3코스: 사색의 길
대정향교 - 추사와 전각 - 추사와 건강 - 추사와 사랑 - 추사와 아호 - 안덕계곡
단산이 포근하게 감싸안은 고즈녁한 대정향교,
나그네의 발길을 편안하게 휴식을 취해주던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
변덕스런 제주 날씨에 맑은 하늘의 푸른빛이 행여 질세라
다음 여정의 길을 재촉 하였답니다.
여행팁: 대정향교[大靜鄕校]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향교로 165-17(사계리 3126-1번지)
전화번호064-794-7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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