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백 돌담이 아름다운
임권택감독 100번째 영화 촬영지,
"천년학" 송화의집
봄인가 싶지만 옷깃속으로 스며드는 찬바람은 아직
아지랑이가 피어나는 계절이 먼듯 싶습니다.
강한 붉은빛이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동백꽃이 휘드러지게
피어나 아직 지나는이의 발길을 설레이게 하는 너와집이
있어 살펴 보기로 하였지요...
대설주의보로 많은 눈에 고생을 하는 강원도와 달리
따뜻한 남쪽 지역은 어느새 동백꽃이 지고 있다는 소식에
진도에 닿을때 가지만 하여도 마음을 울적해 하였네요.
한창인 동백꽃에 마음을 빼앗겨도 좋을만큼 붉은꽃잎에
눈길을 뗄수가 없었답니다.
작고 소담스런 너와집의 모양새를 갖춘 이곳은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인 "천년학"을 촬영 하였던
장소로 눈먼 '송화의 집'이랍니다.
집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현관 입구에 서니 보기드문 것이
현관문 중간에 부착되어 있었으며,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무심코 그냥 지나치지 않았나 싶었네요.
아마도 어릴적 집들은 대개 이런 위치로 방과 마루가
있었지 않았나 하는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은 쪽마루가 연결된 안방, 건너방들로 향하였습니다.
맨먼저 만나게 된 안방입니다.
이곳에서도 특이한 빨래판 모습을 보게 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방둘레에 설치된 나무틀,
빨래판처럼 보이는 나무틀은 가마니를 짤때
쓰는 도구라고 합니다.
가운데 믿닫이 하나로 서로 연결되어 있던 옛 방식의 방,
영화 '천년학' 영화중에서 동호(조재현)가 눈이 멀어 앞을
잘보지 못하는 누이 송화(오정해)를 위해 지은 집으로
문턱을 없애고, 허리 정도에 손으로 만져 이동을 할수 있도록
가마니 틀을 설치해 놓은것이라고 한다.
영화 천년학(千年鶴)은 2007년에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서편제 후속작 개념으로 이청준의 단편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소리꾼 유봉과 피가 섞이지 않은 남매 송화와 동호의
애증과 갈등을 담아낸 작품으로 아리랑의 정한을 그대로
영상에 녹여낸 영화이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마루,
손으로 가마니틀을 스치며 이동을 할수 있었던 송화의 집,
세심한 집 모양새에서도 누이를 향한 동호(조재현)의
애틋한 마음을 읽을수가 있었다.
마당 한가운데 동백꽃이 둘러진 우물,
너와집이라고 하면 굵은 소나무를 잘라 널판을 만들고 이것을
지붕에 이어 만든 집을 가리킨다.
하지만 눈먼 송화가 계속적으로 보수를 할수 없으며, 바람에
날아가는것을 방지 할수 있는 널판지 같은 돌을 이용하여 지붕에
올려져 너와집을 형성 하였다고 합니다.
동백꽃이이 떨어져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푸르름속에 붉은 동백은 아가씨뿐 아니라 아지매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기에 충분 하였습니다.
전날 내렸던 비에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 가는듯
힐링 되었답니다.
빛과 소리 그리고 사랑의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남남이지만 소리꾼 양아버지에게 맡겨져 남매가 된
동호(조재현)과 송화(오정해)가 서로의 소리와 북장단을
맞추며 자라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갖게되고, 엇갈린 운명으로 얽힌 두 사람의 날개짓이 전하는
많은 감동을 주었던 영화가 스쳐 지나는듯 합니다.
소박한 시골길 신작로 옆에서 마주한 송화의집 뒤 언덕위에는
홍주촌, 야외 놀이마당, 장미공원등 아리랑 체험관과
남도주막이 위치하고 있다.
얼마후 열릴 축제 진도 신비의 바닷길을 보러간 진도여행에서
진도 아리랑 마을을 둘러볼수 있었답니다.
붉은 무리 동백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던 돌담이 오래도록
눈앞을 아른거릴것만 같습니다.
여행정보: 전남 임회면 아리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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