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향기를 느낄수있는
아라메길의 유기방가옥
벚꽃 향기가 하나,둘 바람에 흩어져 눈내리는 겨울을
연상하듯 꽃잎이 눈송이 되어 나의 발길을 가로 막는다.
오래도록 머무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잠시뿐...
아라메길 용현계곡에도 진달래가 분홍빛 자태를 들어내고 있네요.
상쾌한 바람을 스치며 천천히 느리게 걷기에 딱
알맞은 계절 이지요.
1구간은 거뜬히 지날수 있기에 고풍스런 옛 가옥부터
들러 본답니다.
최근 제주에 올레길을 포함 해서 지역마다 산소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의 걷는 트레킹코스가 생겨났다.
서산의 트레킹코스 아라메길은 바다의 고유어인 '아라'와 산의
우리말인 '메'를 합친 '아라메길' 서산의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함께 돌아 볼수있는 길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운산면 유기방가옥- 비자나무(0,1Km)- 선정묘(0,3Km)- 여미리미륵(0,5Km)- 유상묵가옥(0,8Km)-
전라산(1,7Km)역천탄성포장- 운산교입구(2,7Km)- 삼거리(좌:3,5Km)- 미평교(4,7Km)-
쉰질바위앞(5,3Km)- 고풍터널(5,5Km)- 용현계곡입구(6,8Km)- 미륵불(7,0Km)- 쥐바위,인바위(7,2Km)-
마애삼존불상(7,4Km)- 방선암(7,6Km)- 보현사지터(8.9Km)- 용현자연휴양림매표소(10,0Km)-
삼거리(우:10,4Km)- 전망대입구삼거리(11,9Km)- 용현계곡정상(13,6Km)- 일락사(15,4Km)-
일락사주차장(하:16,0Km)- 황락저수지(16,7Km)- 해미읍성동헌앞(20.1km)
서산의 아라메길은 총20,1Km이므로 약 6시간여 소요되는 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유있는 생각과 문화를 알기에는 7시간 조금 넘을듯 싶군요.
우리가 방문했을 시기엔 가옥 입구에 오래된 탱자나무가 심어져 있어,
탱자꽃이 예쁘게 피어나 향기를 발하고 있었답니다.
어릴적 초등학교 추억이 되살아 나는군요.
시멘트 콩크리트 담이 아닌 탱자나무가 빙둘러 담을 이르고 있었지요.
가까운 길을 트려고 가시나무를 제치고 구멍을 뚫어 지나곤 할때
가시에 찔리기도 수차례...ㅎㅎㅎ
1구간에서 제일먼저 만나는 유기방가옥, 풍수지리적으로 좌청룡, 우백호, 안산 등이
제대로 배체된 형국으로 아주 명당이라고 하네요.
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안채에는 화단이 잘 조성되어, 마음을
포근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함박 작약꽃이 미소를 짓었는데 아직은 피어나지 않았겠지요?
유기방 가옥은 송림이 우거진 낮은 야산을 배경으로 남향하여 자리하고 있다.
북으로 ㅡ자형의 안채와 서측의 행랑채, 동측에는 안채와의 사잇담과 근래에
지은 주택이 안마당을 형성하고 있었다.
유기방 가옥은 1900년대 초에 건립되었으며, 면적은 4,770㎡ 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가옥이며 향토사적, 건축학적으로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어 2005년 10월 31일 충청남도민속자료 제23호로 지정되었다.
원래 안채 앞에 중문채가 있던 것을 1988년에 헐어내고 현재와 같이 누각형
대문채를 건립하였습니다.
해피송은 마음을 포근하게 해줄것 같은 굴뚝을 유난히
관찰하는 버릇이 있답니다.
각기 다른 굴뚝들의 모습이 어떤 역활에서 다를까
궁금증도 유발 한답니다.
소쿠리라고 하지요, 음식 또는 다용도로 물건을 넣어 보관하던 바구니,
사랑채는 아쉽게도 공사중이어서 살펴보지 못했답니다.
살짝 열린 다락의 문살로 안을 들여다 보았어요.
햇빛좋은 마당에 늘어선 항아리, 고추장과 된장이 익어가는
장독대를 보니 해피송 부럽답니다.
아파트에서 된장 보관이 무척 어려워 언제나 신경이 쓰이거든요.
어머니 손때가 묻은 장독대 장맛이 그립습니다.
툇마루가 잘 이루어진 가옥,
유기방 가옥을 나와 들판을 지나, 얼마 걷지않으면 330여년 된 비자나무가 있답니다.
예민이씨 가문의 이택이 1675년에 제주도의 비자림에서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비자나무는 북방한계선이 전라도 내장산과 백암산이고,
장성 백양사 뒤쪽에는 비자나무 북방한계선이며 군락지인 비자나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있으며, 제주에는 비자나무 비자림이 있습니다.
중부지방 이북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 나무로 수가 드물다고 하네요.
비자나무 들판 동산에서 내려다 본 유기방가옥 이예요.
목재로 쓰거나 관상용으로 심고 있는데, 일본 남쪽 섬이 원산지이다.
비자나무속(榧子─屬 Torreya) 식물 중에서 가장 단단하고 키도 10~25m에 이르지만
온대지역보다 추운 곳에서는 관목처럼 자란다.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은 최상품으로 취급된다고 한다.
계절이 바뀌면 비자나무 앞 벌판에 아름다운 야생꽃들이 피어 나겠지요.
밭뚝에도 초록빛이 완연히 물들었군요.
다음코스로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여미리 미륵으로 향했다.
유형문화제 제132호, 서산 여미리 석불입상, 원래는 이자리에
있지 않았으며, 1970년대 지금의 위치에서 1㎞ 떨어진 용장천 정비
사업때 하천에서 발견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냇가에서 5Km쯤 상류에 2구의 불상중 하나가
떠내려 온것이라고 하는데 분명치는 않다고 해요.
고려시대 만들어진것으로 추정되는 서산 여미리 석불입상은
지방화된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산 아라메길에는 해미읍성, 간월암, 보현사지, 삼길포, 개심사,철새도래지등
마애삼존불과 용현계곡이 있어 주변 문화관광지가 많이 있답니다.
바닷가가 인접해 먹거리도 풍부 한만큼 아라메길에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길안내: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 203-1번지
서산시청문화관광과: 041-660-2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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